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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ITR 점수’ 매겨…기업들 기후위기 대응 노력 평가
  • 기사등록 2021-09-21 12: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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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가 제공하는 대표적 지수 중 하나인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는 향후 기업의 활동 및 계획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에 부합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잠재적 온도 상승(Implied Temperature Rise, ITR)' 점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사진 Pixabay 제공

전 세계 국제펀드들이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는 벤치마크 지수를 제공하는 MSCI가 세계 1만개 기업들이 기후 위기 대응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 수치화한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MSCI가 제공하는 대표적 지수 중 하나인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는 향후 기업의 활동 및 계획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에 부합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잠재적 온도 상승(Implied Temperature Rise, ITR)' 점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SCI ACWI는 23개 선진국 시장과 27개 신흥국 시장에 걸쳐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주식을 제외한 유동주식만을 고려해 산출되며, 각 시장의 유동주식 시가총액의 85%가량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주가지수를 수동적으로 좇는 다수의 패시브 펀드를 비롯해, 많은 액티브 펀드에서도 투자의사 결정과 성과 평가 시 주요 참고 지표로 삼고 있다.   

ITR 점수는 개별 기업이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감안해, 현재와 미래 예상되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 온도 상승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그 추정치를 도출한다. 

이때 추정치는 금세기 평균 온도 상승폭을 파리기후협약에서 정한 좀 더 완화된 목표치인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한다면 남게 될 전 세계 탄소 예산(목표치를 넘어서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앞으로 인류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 배출량)과, 앞으로 예상되는 탄소 배출량을 비교함으로써 구한다.

이번 ITR 점수 도입과 관련해 두 거대 석유 기업인 '엑슨 모빌'과 '로열 더치 쉘'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우선, 그간 기후 변화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받아온 엑슨 모빌은 '잠재적 4°C 상승' 점수를 받았다. 이는 지구 온도가 이 시나리오대로 상승한다면 유례 없는 폭염, 극심한 가뭄, 해수면 상승, 대규모 홍수 등을 겪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여러 차례 경고한 수준의 온도 상승폭이다. 

반면, 2023년까지 자사의 탄소집중도를 최소 6% 낮추고, 2030년에는 20%, 2035년 45%, 2050년에는 100% 감축한다는 로드맵을 세운 로열 더치 쉘은 엑슨 모빌과 달리 '잠재적 2°C 상승'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기업이 설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가 점수 산정 시 영향을 끼친 것이다.

MSCI의 레미 브라이언드 ESG 및 기후 책임자는 약 60%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환경 데이터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ITR 점수 도입은 기업들이 그들의 전략을 바꾸도록 유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전 세계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공개와 관련해 아직은 표준화된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MSCI 지수가 전 세계 거대 투자기관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만큼, ITR 점수가 앞으로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금을 조달받으려는 기업들에게 충분한 유인책으로서 작용해 기업들의 탄소감축 공약을 보다 가속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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