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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화합을 기반으로 대형 유통 마트 설립의 숙원을 이루겠습니다” - 장수군 산림조합 한상대 조합장
  • 기사등록 2021-09-13 16: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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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은 산주와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촉진으로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62년 창립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산림조합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산림경영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쉼 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의 산림조합 중에서도 최근 놀라운 실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북 장수의 ‘장수군산림조합(이하 ‘조합’)’이다. 지난 2019년 당선된 한상대 조합장은 기존의 조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그 체질을 강화해 놀라운 성과를 창출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장수군 산림조합 한상대 조합장(사진=유미라 기자)

취임 1년 만에 18억 적자 탈출

한상대 조합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조합은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전 조합장이 부정부패로 구속이 되었으며 지난 5년간 18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 조합 직원들에게서 활기를 찾아보기는 힘들었고, 애초에 계획했던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도 정체된 상태였다. 전(前) 조합장을 도와 당선시킨 사람 중의 한 명이 바로 지금의 한상대 조합장이다. 결국 그는 ‘지난 조합장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겠다’며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 2019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의 실적은 놀라울 정도다. 첫해에 2억 5천만 원의 흑자에 이어, 두 번째 해에 5억 4천만 원, 올해 상반기에만 9억 4천만 원의 흑자를 냈다. 그 누가 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압도적인 성과이다. 

“제가 특별하게 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해주었을 뿐이죠. 대신 제가 먼저 솔선수범을 했습니다. 낙후된 지역에서 망해가는 산림조합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벽 5시부터 일을 시작해야 했고, 매일 매일 논밭을 찾아다니면서 조합원들을 만나 손을 꼭 잡고 호소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원들도 새벽 5시에 나와 밤 10시까지 서류 작업을 하더군요. 더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잘하는 직원은 승진을 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 분야도 최대한 지원했습니다. 예전에는 형식적인 건강검진을 했다면 제가 취임한 후에는 최대 40만 원을 지원해서 거의 모든 검진을 받도록 했습니다. 지금의 이러한 성과가 난 것에 대해서는 그저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상대 조합장은 그간 장수군에서 꾸준하게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천천 용광리 출신인 그는 장수군 체육회 임원, 장계농협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12년 동안 천천 용광리 용신마을 이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생활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고 그것이 이번 선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조합의 사업은 크게 신용사업과 일반사업으로 나뉜다. 신용사업 중 예금 및 대출상품으로는 정기예탁금과 정기적금이 있으며 이외에도 전자 금융서비스, SJ 산림조합-신한카드, 최고한도 1억 원의 상호금융대출, 토지구입자금, 사업자금이 부족한 산주와 임업인을 위한 장기저금리 대출인 정책자금, 기타 면세유 공급, 버섯종균신청, 벌초 도우미 등이 있다. 

일반사업으로는 ▲산림사업 지원(산림경영계획 작성, 산림사업비 지원, 임목수확 대행사업, 산지전용허가 대행, 임업 면세 유류 지원, 벌초 도우미 사업, 수목장림, 상조서비스업) ▲사유림경영 기술지도(산림경영/전담지도, 대리경영, 선도산림경영지도)가 있다. 이렇게 활발하고 다양한 사업을 해온 결과, 지금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장수군 산림조합 한상대 조합장(사진=유미라 기자)

삶에서 원칙의 중요성

한상대 조합장은 원래 농업이나 임업과는 거의 관련이 없었다. KB 손해보험(구 LG화재) 지점장을 하면서 꽤 공격적으로 사업을 해왔었다. 그 후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 위해 화장품 방문판매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 인생의 큰 패착이 됐다. 그는 사업은 물론 가족까지 모두 다 잃을 정도로 실패를 하게 됐다. 더구나 IMF 시기를 거치면서 회복 불능의 상태에 이르렀고 급기야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갈 곳이 없어 시골로 내려와 선배 집에서 기거했고, 한때는 라면 7봉지로 10일간을 버티는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선배에게 블루베리 농사법을 배우고, 이후 오미자 재배를 시작했다. 이렇게 갖은 고난 끝에 농업에 투신했고, 이후 서서히 경제적 상황을 회복했다. 한창때에는 오미자 1만 평, 블루베리 2천 평 농사를 지으면서 신용을 완전히 회복했고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원칙’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으며, 지금도 조합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원칙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젊었을 때는 원칙을 어기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욕심도 냈었지만, 원칙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생각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큰 실패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조합의 운영은 철저하게 원칙에 기준하고 있습니다. 일도 원칙에 따라서 하지만, 청렴성 면에서도 최고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합원을 만나는 것은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가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고, 꼭 필요한 부분을 제때 해결해줄 수 있었습니다.”

한 조합장은 늘 초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선거에 임했을 당시의 공약들도 하나하나 지켜나가고 있다. 그는 ▲4년 연속 적자운영의 부실 타개 ▲내부 결속과 투명하고 공정한 조합 유지 ▲새로운 경제이익 창출 ▲선진적인 경영을 공약했다. 

이 공약 중에 무엇보다 큰 히트를 친 것은 바로 새로운 소득작물로 토종 다래를 제시한 것이다. 농민들에게도 큰 호응이 있었고 조합의 적자 탈출에서도 공을 세웠다. 오미자 사업 활성화도 있었지만, 현재 오미자 사업이 하락세기 때문에 그 부분만큼은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본격적인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한 조합장의 새로운 경영과 적자 탈출의 모습이 보이자,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조합 내 금융사업의 활성화도 동시에 이뤄지게 된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조합 내부에 ‘뒷돈’도 공공연히 있기도 했다. 하지만 한 조합장의 취임 이후에는 그런 관행은 완전히 사라졌다. 심지어 조합의 공사에 있어 포크레인 기사가 선물로 건넨 사과 한 상자조차 받지 않을 정도였다. 또 한 조합장은 지역을 위해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에 3년 연속 후원금을 기탁하고, 매년 장수지역의 아동지역센터에 책걸상 29개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의 기부도 적잖이 해왔다. 이러한 선행을 보면서 조합원들은 “우리 조합의 위상을 높여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장수군 산림조합 전경(사진=유미라 기자)

화합과 대형 마트 설립이라는 목표

향후 조합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화합이고 또 하나는 판로의 개설이다. 

“저의 조직 운영 원칙은 무조건 ‘화합’입니다. 화합이 되지 않아도 일을 진행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조직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질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판로의 개설입니다. 장수지역은 오랫동안 전문 산림인들이 농사를 지어왔기 때문에 생산기술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대로 된 판매처가 없다는 점입니다. 유통이 매우 낙후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상대 조합장이 계획한 것이 바로 조합이 직영하는 대형 마트의 설립이다. 전주에 대형 마트를 운영하게 되면 조합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농산물을 길거리에 펼쳐 놓고 파는 것과 마트에서 파는 것은 그 가격부터 다를 수 있다. 조합원들의 수익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조합장은 그 자신이 과거 오미자를 재배했지만, 길거리에서 팔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겪어봤기에 조합원들에게 대형 마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과거 영업인으로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마트 운영에는 자신이 있다고 한다. 

한 조합장에게 마지막으로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했다. 

“항상 우리 조합과 동고동락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인 대형 마트를 개설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이것을 직원들과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서로 마음과 뜻을 합쳐서 행복한 동행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때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한상대 조합장. 극한의 고통을 이겨낸 그의 과거가 아마도 지금 조합의 승승장구를 이끌어가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장수군 산림조합에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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