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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필 박사가 선교사촌에 위치한 본인의 옛날 집 앞에서 자녀들과 함께한 모습. ⓒ한남대 제공 정성균 선교관 개관예배 참석 및 소장자료 기증 위해

한남대 설립 공로자인 존 서머빌(86·한국명 서의필) 박사가 ‘정성균 선교관’ 개관예배 참석과 소장자료 기증 협의 등을 위해 2주 일정으로 방한했다.

서의필 박사는 지난 1954년 26세에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전쟁의 폐허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 서 박사는 한남대 설립위원 7명 중 한 명이었으며 현재 그 중 유일한 생존자로, 1994년까지 26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서 박사는 동생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하버드대에서 한국족보사를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애정도 남달랐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는 한국의 교육 발전과 더불어 민주화를 위한 노동운동, 농민운동, 참교육운동 등에 참여했다.

17일 정성균 선교관 개관감사예배에 참석한 서 박사는 “이렇게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교만하거나 이기적이거나, 부자가 되려 하지 말고, 특히 가난한 학생들을 더욱 잘 보살펴야 한다”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북한의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고, 서로 싸우지 마라”고 전했다.

서 박사는 한남대 선교사촌의 본인이 사용하던 집에 딸, 아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 겉은 한옥이고 내부는 서양식의 선교사촌 주택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대전시 문화재(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됐다. 건물 내에는 1950-60년대 서 박사 등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와 각종 서적, 편지, 그림, 도자기 등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미국에 있는 그의 집에는 ‘牧師 徐義必(목사 서의필)’이란 문패가 붙어 있다. 한남대는 56주년기념관 대공연장 이름을 ‘서의필 홀’로 명명했다. 학교 측은 서 박사가 서의필 홀 입구 옆에 기념식수를 하도록 배려했다.

서의필 박사는 “한남대는 내 인생을 대변하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며 “설립 초기 갖은 고생을 하며 세운 대학이 현재 대전 최고의 사립대로 자리매김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도 창학이념에 맞게 훌륭한 교육을 통해 국가와 사회와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유능한 지도자를 배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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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9-26 15: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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