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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준 칼럼] 어린 양의 희생을 본 받아 - 혼자 몰래 가도 부끄러운데, 야당 대표가 검찰 가면서 우르르…
  • 기사등록 2023-01-21 00: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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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검찰에 출두하던 모습. ⓒ유튜브 중앙일보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로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요 1:29-30)”.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처음으로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실로 놀랄 만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에게 어린 양에 대한 생각은, 즉시 희생제물로 바치는 것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성전에서 드린 희생제사는 유대인들에게 아주 친숙한 개념이었습니다.


이것을 떠나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어린 양이라는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각인시켰을 때만 발생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군중들에게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님께서 세상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실 것이라고 외칩니다. 세례 요한의 물세례는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켜 신령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쳐다보면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말합니다. 유목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은 양식과 털을 제공하고, 숫양의 경우 뿔은 액체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유용한 가축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동물이던 소와 같은 맥락입니다.


소는 농사를 짓는 일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유용한 동물입니다. 한편으로는 부를 상징합니다. 소가죽으로 옷이나 이불, 담요, 지갑, 가방 등 우리가 필요한 많은 부분들을 제공하며, 최후에는 영양을 공급하는 최고의 음식까지 제공했습니다. 소와 양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희생의 동물이었던 것입니다.


어린 양은 키워서 털을 깎아야 했기에, 함부로 잡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제사와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어린 양을 잡았습니다. 흠 없는 어린양은 하나님께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는 속죄제물로 사용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어린 양의 제물 되셔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용서해 주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죽음은 죄를 지은 당사자의 몫인데, 결백하고 흠 없는 예수님께서 대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을 위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자신을 맡긴 채 입을 열지 않고 순종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그저 묵묵하게 순종의 자세로, 오롯이 순한 어린 양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 우리 가까이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은 어린 양과 너무 대조적입니다. 오히려 재벌집 사람들과 권력과 탐욕에 눈이 먼 삶을 살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삶에 동참해, 나 자신보다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들을 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증언한 세례 요한처럼, 세상에 주님을 어린 양으로 증거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해외로 도피했다 8개월여 만에 태국에서 체포됐다는 어느 기업 전 회장과 그에 대해 언급한 한 5선 의원입니다. 이 의원은 “기업인 본인은 7-8개월 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하루 만에 자진 귀국하겠다고 밝힌 것은 어느 정도 꿰어 맞춘 시나리오가 있지 않는가”라며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전 회장의 체포와 국내 송환이 과연 이재명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판단해 보면 그것은 뻔한 결론 아니겠는가? 기업에 여러 약점들도 있을 수 있겠다”며 거듭 음모론을 펴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지금은 정치적 상상을 뛰어넘는 국면이 되어 버렸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은 현실화될 것이다. 야당 대표를 소환한다는 것은 정치적 상상력을 뛰어넘은 일”이라며 구속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습니다. “없는 사건까지 이렇게 막 무리해서 만들어내는 수사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품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보도를 보면서 생각하는 바가 큽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사실을 국회의원이라면 모를 리 없을 것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순진한 국민들은 실수로 또는 생계 때문에 어쩌다 죄를 지으면 곧바로 구속당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존경받아야 하고 국민들을 대표해 사명감으로 일하라고 사례금과 보좌진, 사무실과 각종 혜택을 제공받는 국회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있고, ‘체포동의안’이라는 악법까지 만들어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것입니까? 이는 실로 국회의원이 아니라, 권력을 쥐고 방어에만 치중하는 쓰레기 같은 행태입니다.


선거 때는 유권자들 앞에서 굽실거리고 아부하더니, 막상 배지를 달고 나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부를 위해 권력을 행사합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얼마 안 가서 부자가 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혼자 몰래 다녀와도 부끄러운 일인데, 야당 대표라는 분은 얼마 전 검찰에 출두하면서 당의 실세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가 세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민망하고 뻔뻔한 모습을 보면서, 인격과 품성 그리고 도덕과 질서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개탄스럽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솔직하게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그들은 전형적 좌파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을 볼 때,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와 마치 사람이 아니라 괴물 같다는 생각까지 드는 현실입니다.


또 어떤 지사는 검찰에 출두하며 웃으면서 손까지 흔들었습니다. 무슨 독립투사나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양 참 희한한 광경을 목격하니,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워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그 생각만 하면 한심함만 머리에 가득 차오릅니다.


올해 103세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말씀합니다. “제 잘못을 모르는 정치인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국민은 같은 판단을 해야 한다. 침묵과 무관심은 지성인들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민주당은 지금과 같은 자세로 정치계에서 행세할 자격이 있는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당 지도부의 행태다.


우리의 적은 북한이 아니라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공산군’은 용납할 수 없는 주적이라는 관념을 문재인 정권은 갖고 있지 않았다. 6.25 전쟁의 주범인 공산주의 무력은 지금도 변함없는 공산군이다, 다시는 6.25 전쟁의 비참함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족 역사의 죄악이며 우리 시대의 돌이킬 수 없는 범죄다.”


지금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민낯이 지난 문재인 정권 5년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정한 국민을 위하는 입법자들이었는지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이런 식의 입법이라면 국회의원이 왜 필요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틈만 나면 민주주의를 외치는 분들은 내가 하면 민주주의이고 남이 하면 독재에 정치탄압이라며 읊어댑니다. 그들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오로지 정권을 재창출해 그들만의 영화를 누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날뛰는 모습을 보면 저들이 과연 이성을 가진 지식인들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늘 세례 요한은 같은 시대에 태어난 예수님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한 예언자였습니다. 세상을 구원할 구주가 나타나셨다며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백성들에게 증거합니다. 먼저 세상에 나와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기에 시기도 있었겠지만,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증거했던 충직한 인물이었습니다.


지금 종교 지도자들과 주님의 종들, 그리고 세상 권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치가들은 어린 양으로 오셔서 갖은 수모를 마다하지 않고 대속 물로 내어놓으시며 십자가 형틀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제물 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본받아, 이 땅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며 실천하는 모든 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국회의원을 비롯한 이 땅 지도자들은 국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관찰해 국민들을 위해 헌신 봉사하며, 설사 죽음이 찾아오는 길목이라도 피하지 않고 오롯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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