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성욱 교수의 Engagement] 2022 성탄절 특별 메시지 - 복음에 강한 교회를 향하여: 구원파의 왜곡에 대한 반박
  • 기사등록 2022-12-25 02:06:15
기사수정


         ▲구원의 길을 표현하는 듯한 신길역 성탄트리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주님의 초림은 무엇보다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탄생의 목적이 구원이었다는 것은 기독교 진리 중 구원의 중요성을 웅변한다.


지난 2000년 교회 역사상 기독교 교리에 대한 수많은 논쟁들이 있어 왔다. 그 중에서 구원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그것은 구원의 진리를 왜곡하려는 마귀의 역사가 강했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그 마귀의 역사에 편승하여 교회를 어지럽힌 거짓 교사들 또한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0년의 한국교회사 동안 구원에 대한 논쟁은 끈질기게 지속되어 왔다. 지금도 이 논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계속되고 있고, 최근 더 뜨거워졌다.


한국교회 구원론 논쟁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들 중 하나는 “과연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인가?”라는 질문과 관련되어 있다. 우선적으로 분명하게 짚어야 할 사실은 성경은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친다는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구절이 바로 빌립보서 1장 6절이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여기서 ‘착한 일’은 결국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이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 즉 주님의 재림의 날까지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키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모든 약속들이 그러하듯, 이 약속의 말씀 역시 주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성취될 것이다.


문제는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말을 곡해하고 왜곡하는 자들이 항상 존재해 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들이 바로 오늘날 소위 ‘구원파’라고 불리는 집단이다. 구원파에 대한 상세한 연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 구원파의 주장을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겠다. 하지만 구원파가 어떻게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진리를 왜곡하고 있는지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선 구원에 대한 구원파의 파괴적인 주장들 중 첫째는 ‘깨달음 구원론’이다. 즉 구원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모든 죄를 영단번에 덮어버린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구원의 순간이라고 주장한다.


성경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깨달음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깨달음으로 구원에 이른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 깨달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구원에 이른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구원은 어떤 진리를 명제적으로 깨닫는다고 해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살아 계신 인격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 그분에게 우리의 인격을 굴복시키고, 그분을 우리 안에 주님과 구주로 모셔들이고 영접함으로 구원의 사건이 일어난다. 즉 예수님과 우리의 인격적인 관계 맺음이 구원이라고 성경은 가르친다. 그리고 이 인격적 관계 맺음에 선행하는 것은 우리 죄와 죄된 삶에 대한 철저한 회개이다.


둘째, ‘깨달음 구원론’을 강조하는 구원파는 따라서 구원받은 순간의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 역시 성경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성경 어디에서도 우리가 구원받은 날짜와 시간을 아는 것을 구원의 조건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과 구주로 신뢰하고 영접하는 일이다. 그것만이 유일한 구원의 ‘조건’이다. 사실 ‘조건’이라는 말도 적절하지 않다. 믿음은 우리가 구원의 선물을 얻는 ‘통로’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구주로 믿고 신뢰할 때, 그 믿음을 통하여 구원이라는 선물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셋째, 영단번의 죄사함을 강조하는 구원파는 구원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즉 구원의 즉각성만 강조한다. 구원의 즉각성에 있어서도 죄사함과 거듭남만을 강조할 뿐, 성령의 내주, 그리스도와의 연합, 하나님의 자녀됨, 그리스도의 신부됨 등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관련된 진리를 무시한다.


더 나아가 구원의 점진성과 최종성에 대해서는 거의 강조하지 않는다. 또한 죄사함과 거듭남으로 구원이 ‘완성’되었다고 오해함으로, 구원받은 이후의 삶 속에서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회개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방종주의적인 삶을 부채질한다.


성경은 우리가 우리의 죄와 죄된 삶을 철저히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과 구주로 믿고 신뢰할 때 우리 구원이 ‘확정’된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확정이지, 완성이 아니다. 완성은 장차 주님 재림 시 부활하여 영화될 때 이뤄진다.


그리고 성경은 구원의 확정과 완성 사이에 구원의 점진성이라는 과정을 거친다고 가르친다. 그 점진성은 성화, 동행, 견인의 과정으로, 우리가 영적으로 자라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 자라남과 성장의 과정에서 우리는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회개를 실행해야 한다.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회개는 우리의 영적 성장에 필수적이다. 구원파는 이 사실을 거의 완전히 무시한다. 아니면 ‘그냥 자백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그 중요성과 가치를 무시한다.


그렇지 않다. 참된 회개와 참된 믿음으로 구원이 확정된 성도는 성화와 동행과 견인의 과정 속에서 더 진지하고, 더 뼈저린 회개를 실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 회개의 실행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 안에 잔존하는 죄와 싸워 이길 힘을 더욱 얻게 된다.


따라서 성화 과정에서의 반복적인 회개는 우리의 영적 성장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가치로운 것이다. 존 오웬이나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위대한 청교도들은 이 점을 적절히 강조하였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구원파로 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구원파의 가르침이 매력이 있고, 인기가 있을까? 여러가지로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의 복음 이해가 피상적이고 약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흐름이 율법주의적이라는 점 또한 중요한 이유라고 보여진다.


특별히 장로교회가 지배적인 한국교회 풍토에서 ‘영단번의 죄사함과 거듭남’이라는 진리는 사실상 충분하게 가르쳐지지 않았다. 도리어 주일성수, 십일조, 새벽기도, 주초 금지 같은 종교적 헌신을 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식의 율법주의적 가르침이 지배해 왔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수십 년 동안 하면서도 죄의식과 정죄감으로 고통 속에 살아간다. 이들에게 ‘영단번의 죄사함과 거듭남’이라는 구원파의 가르침은 그야말로 ‘해방과 자유의 기쁜 소식’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영단번의 죄사함과 거듭남’을 가르치는 구원파의 구원 교리가 그 뿌리부터 왜곡되고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구원파에 빠진 사람들이 깨달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요컨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구원의 선물은 그 즉각성과 점진성과 최종성이 있다.


구원의 즉각성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믿고 신뢰할 때 영단번에 일어나는 죄사함, 거듭남, 칭의, 성령의 내주, 그리스도와의 연합, 하나님의 자녀됨, 그리스도의 신부됨, 확정적 성화, 영생을 얻음,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됨을 포함한다. 구원의 점진성은 점점 더 성화됨, 날마다 그리스도와 동행함, 믿음을 끝까지 지키고, 견디고, 인내함을 포함한다. 그 최종성은 우리 영혼의 영화, 육신의 부활과 영화, 영원한 상급을 포함한다.


2022년 성탄을 맞으면서, 한국교회는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의 진리를 총체적으로 회복하고 재강조해야 한다. 그러할 때 한국교회 일각에서 횡행하는 율법주의를 몰아낼 수 있고, 구원파적 왜곡과 그 열매인 방종주의를 몰아낼 수 있다.


이 구원의 복음을 이해함에 있어 강한 교회, 그리고 복음적인 삶 실천에 있어 강하고 성숙한 교회가 되는 것이 2023년 새해에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주님께서 속히 우리 한국교회를 복음에 강한 교회로 회복시켜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정성욱

▲정성욱 교수.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12-25 02:06:1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