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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인권 실태, 위장탈북·인신매매·마약까지” - 북한인권·한변·올인모 화요집회서 보고… “기독교 이웃 사랑 실천해야”
  • 기사등록 2022-11-18 00: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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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인권 제공


사단법인 북한인권(이사장 김태훈),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 올바른북한인권법을위한시민모임(올인모)이 15일 ‘탈북민 선교 현장에서 본 인권 유린 실태’를 주제로 제186차 화요집회를 개최했다.


주최측은 “오늘 보고되는, 북한 내의 인권유린은 물론 중국과 북한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탈북민에 대한 인권 유린 실태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국제적 공조 등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이사장은 “북한의 인권 유린에도 무덤덤한 것이 문제”라며 “기독교의 기본 정신인 이웃 사랑이 실천되어야 한다. 우리의 이웃 중에는 북한에 있는 동포들이 있다. 그들은 헌법상으로도 국민이다. 단지 대한민국 통치권이 미치지 못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날 발표자로 나선 변종혁 목사는 함북 회령 출신으로, 꽃제비의 삶을 겪다 12세이던 1999년부터 총 6차례의 탈북을 시도한 후 한국에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 이례적인 케이스의 주인공이다.


변 목사의 첫 탈북은 중국의 친척 집에 머물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며 시도한 것이었고, 이때 구호소에 수용된 동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어린 나이에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이후 북한에 남아 있던 누나와 동생을 탈북시키기 위해 두 차례 북한에 들어갔다 중국 공안원에 붙잡혀 북한으로 넘겨지는 등 총 6차례에 걸쳐 탈북을 시도했다.


변 목사는 “꽃제비’라는 말은 러시아어로 코제비에(방랑자), 중국어로 화자(거지)라는 말의 의미가 있으며, 부모를 여읜 고아들을 말한다”며 “꽃제비들은 북한의 구호소로 넘겨진다. 그 안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살기 위해 탈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 고발된 꽃제비 수용소를 언급하며, 탈북 꽃제비의 입장에서의 북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꽃제비 수용소란 1990년대 후반에 만든 꽃제비 구호소로,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세 숟가락밖에 안 되는 밥을 주며 도둑질을 시키고 상처 부위에 파리가 붙고 곪아 터져도 조치해주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대해 고발되기도 했다.


또 변 목사는 “6.25 전쟁 사망 및 실종자가 약 300만 명인데, 고난의 행군(1995~2000년) 사망자가 약 300만 명에 달한다”며 “꽃제비에게 노동을 시키기 때문에 노동하다 틈을 타 도망갈 수 있다. 그런데 두만강과 압록강이 시체의 강이라 불린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강을 건너기 전에 시체가 되기 때문”이라며 강제 북송을 막아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1998년부터 20여 년간 북한 탈북 선교사역을 시작한 박용배 목사(예장 개혁 북한선교국 국장, 사단법인 북한인권 행사준비위원회 종교본부장, 청라 사랑의교회 목사)가 ‘탈북민 선교 목사가 경험한 중국에서의 탈북자 인권 유린 실태’를 제목으로 발표하며 다양한 인권유린 실태를 보고했다.


박 목사는 실물 사진과 함께 탈북자를 가장한 북한의 특무대장, 탈북자로 위장해 마약을 판매매하는 판매책 등에 대해 고발했고, 탈북자를 돕다 살해당한 장백조선족교회의 한충렬 목사, 탈북했지만 북송돼 두 아들을 잃은 어머니, 아들을 두고 북송되고 만 어머니, 다리 한쪽을 잃은 꽃제비, 탈북 과정에 중국 감옥에 갇힌 탈북자, 여섯 번째 팔려와 조선족과 살고 있는 북한주민 등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서도 전했다.


아울러 여러 어려움 가운데 탈북자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수술비를 지원한 일, 북송될 위기에 처한 탈북민을 구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후 국내 미입국 탈북자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 질의 및 토의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림일 탈북 작가는 “북한 주민은 식량난에 허덕이는데, 김정은은 인사하듯 미사일만 계속 쏘는데 이건 정말 잘못됐다. 이 북한의 통치자에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한 목소리로 북한 인권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강력히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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