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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 - 부자와 권력자들의 놀이터로 바뀌어 버린 오늘날 교회
  • 기사등록 2022-11-02 01: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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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스타프 도레의 ‘부자와 나사로(목판와 일러스트)’.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누가복음 14:25-28)”.


먼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을 따르는 일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을 소중히 여기며 죽을 각오로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을 따르기 전 끝까지 따를 수 있는 지를 먼저 성찰해야 합니다. 셋째, 예수님을 따르며 아무것도 갖추지 않는 무소유가 선결조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재물을 포기할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맛을 잃어버린 소금처럼 쓸모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갈 길을 잘 선택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걸림돌을 제거 후, 열심을 다하여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는 뜻은 말 그대로 순교할 각오로 임한다는 뜻이든 은유적인 뜻이든, 개인의 모든 욕망에 대해 ‘죽어야’ 한다는 것이며, 자신을 완전히 부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에 너무나 길들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소 경비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경제 원칙에 함몰돼, 적은 투자로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얄팍한 계산이 많은 곳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삶의 방식은 어떨까요? 필자는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세상의 재물을 놓고 늘 갈등하는 우리이기에. 어떻게 하면 적게 투자해 편안하고 편리하고 쉽게 믿으며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늘 잔머리를 굴리며 고민하곤 합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의 선택하는 길은,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절충하는 타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얄팍한 방식이 잘못된 것일까요? 인간은 생명체이고, 모든 생명체의 기본 욕구는 생존입니다. 생존에 있어 가장 유리한 것은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 역시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명확하게 자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십니다. 세상 모든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 자기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조건을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므로, 신중하게 계산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믿음의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성도들은 얼마나 이를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도 탑과 전쟁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신중한 계산에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세 가지 조건을 요약하면, 그것은 바로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는 또 다른 선택을 위한 포기이자, 더 좋은 것을 채우기 위한 비움 아닐까요?


능동적 선택에 의한 포기는 어쩔 도리 없는 선택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행동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선택과 행동은 미련이나 후회를 주지 않지만, 오히려 어정쩡한 삶의 선택은 효율적이지도 않고 희망도 기쁨도 행복도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신중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호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주어진 삶 속에서 핑계를 대며, 술에 술탄 듯 물에 물 탄 듯 요리조리 피해가는 소신 없는 안일한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포기할 줄 아는 긍정적 마인드로 나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예수께서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마태복음 19:24, 26)”.


이는 바늘귀를 통과하려 애쓰는 ‘낙타’에 대한 이 해학적 묘사입니다. 제자들이 바르게 분별했듯 부자가 구원받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한’ 일임을 의미합니다.


대답은 인간적으로는 ‘할 수 없는’것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부나 가난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모든 가치 평가와 가능성을 뒤엎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나의 부족함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찾아낼 줄 아는 것이며, 결코 포기나 체념 상태로 빠져들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삶에 있어 내 중심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오롯이 하나님의 능력에 시선을 옮기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나’ 오롯이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만이 해결책이라고 고백하는 날마다의 삶들이 되어, 예수님의 제자로서 부족함 없는 십자가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 땅 모든 제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교계는 부자들과 권력자들의 놀이터로 바뀌어 그들만이 누리는 세상의 향기에 심취하다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충만한 삶이 보이지 않음이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교회는 부자나 가난한 자, 억눌린 자나 가난한 자, 그리고 장애인들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는 낙원이 돼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조건이며, 천국을 차지할 수 있는 초대권을 받을 수 있는 길임을 모두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나보다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두려움 없는 곳, 화목과 화평이 넘실거리는 곳, 서로를 긍휼히 여기며 믿음으로 순종하고 포용하는 곳이 작은 천국입니다. 예수님의 참 제자들만 모이는 아름다운 곳,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제자들의 고향,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는 조건들이 다 갖춰진 곳, 이곳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교회 아닐까요?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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