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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칼럼] ‘디모테오’ 인권변호사(?) 문재인과 북한의 천주교 박해 -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김문수 위원장의 ‘외통수’
  • 기사등록 2022-10-31 0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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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잠 23:7)”.


문재인 전 대통령은 ‘디모테오’라는 영세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다. 신실한 신자에게 무신론 공산·주체귀족 김일성주의자라는 말은 모독이다.


레닌은 ‘종교는 아편’이라 했다. 북한 김일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1925년 11월, 4명의 독일 수녀가 원산에 도착한 이래 수십여 명의 수녀들이 평양과 함흥, 원산 지역에서 사역한다. 해방 이후 북 정권은 공산당에 부역한 일부 신자들의 협조와 북한 주둔 소련군 지휘부의 권고로 국제사회 시선을 의식했는지 종교 통제를 잠시 조절한다. 그러다 정권이 공고해지자, 김일성은 종교 탄압을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천주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1949년 5월 10일 베네딕도수녀회 원산수녀원이 강제 해산되었고, 5월 14일에는 수녀회 함흥분원에도 정치보위원들이 들이닥쳐 수녀들을 원산 임시교화소로 끌고 갔다. 바로 문 전 대통령 부모의 고향 인근이다.


당시 덕원수도원과 원산수녀원에서 체포되어 옥사덕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외국인 신부와 수사, 수녀는 모두 67명으로, 그 중 25명이 희생됐고, 42명만 살아남아 1954년 1월 12일 독일과 프랑스 등 본국으로 귀환하였다.


이들의 비참한 수용소 생활은 1958년 독일로 돌아온 수녀 중 일부가 대구 베네딕도 수녀원으로 파송되면서 벨트비나 수녀 등을 통해 알려졌다. 그리소스토마 슈미트 수녀는 간수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종이를 모아 시(詩)로 남겨, 당시 지옥 같던 옥사덕수용소의 참상을 알렸다.


최근 디모테오 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일컬어 충격이다. 바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언급이었다. 발칵 화를 잘 내던 문 전 대통령은 무슨 일인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조용하다.


주사파 정치인들도 딜레마에 빠졌다.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진노하고 항의하면 결국 김일성을 모독하는 것이요, 잠잠하면 김일성주의자임을 자인하는 것이니 진퇴양난이다. 바둑으로 말하면 주사파들을 외통수로 몰아넣은 김 전 지사의 내공이 무섭다.


김문수 전 지사가 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 한 것은 “문재인 스스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 사상가는 신영복’이라 했기 때문에, 김일성주의자로 봐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신영복은 젊은이들에게 서예가로 알려져 있으나, 신 교수에게 감옥에서 붓글씨를 가르친 인물은 사회주의 좌파 노촌(老村) 이구영(李九榮)이다. 그는 월악 한수 북노리 연안이씨(延安李氏) 가문의 마지막 유학자였다. 우리가 의병사를 이야기할 때 줄거리로 삼는 <호서의병전적>을 지은 이다.


한수는 생활권은 충주에 가까웠으나 제천의 꼬리 부분이었다. 작은 고을 한수(寒水)는 본디 우암 송시열 제자 수암(遂庵) 권상하 선생의 여러 호 가운데 하나인 한수재(寒水齋)에서 따온 만큼, 호서학파를 낳은 송시열(宋時烈)의 조선 유학(朝鮮 儒學)이 본 고장을 이룬 지역이다.


조선 후기 성리학의 심각한 논쟁 가운데, 인간이 과연 짐승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이를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 논쟁’이라 한다.


이 논쟁은 본래 영남 남인 집안인 이휘일(李徽逸)·이현일(李玄逸)·이숭일(李崇逸) 형제 사이에서 시작돼 서울과 충청 지역 노론 계열 학자들에게 이어져 100년 이상 계속되었다.


특히 이 논쟁에서 유명한 수암 권상하(遂庵 權尙夏, 1641-1721)와 그의 제자인 외암 이간(巍巖 李柬, 1677-1727), 남당 한원진(南塘 韓元震, 1682-1751) 등이 함께 인성물성논쟁(人性物性論爭)을 벌이던 터가 바로 지금의 월악산 아래 충주호에 있는 ‘한수재(寒水齋)’였다.


도덕성을 근거로 짐승 또는 오랑캐와 인간의 차별성을 논한 이 논쟁은 ‘사단칠정논쟁’과 함께 조선성리학계 최대의 논쟁이 된다.


신앙적으로 보면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던 학자들이 천하 절경에 모여 벌인 조선시대 자연신학이요 기원 논쟁이었다. 이 영성은 노촌 이구영을 통해 무신론의 절정 성공회대 교수 신영복의 마르크스 공산주의와 조우하게 된 셈이다. 성공회대가 무신론 좌파들과 급진신학자들의 서식지가 된 것도 아이러니다.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앞줄)가 3.1절 기념식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청와대


그렇다면 문 전 대통령은 어떻게 김일성주의자라는 칭호를 듣게 된 것일까? 꿀 먹은 벙어리처럼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 전 대통령은 인권변호사라는 레토릭으로 대통령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우리 사회에서 인권변호사라는 말은 레토릭의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모두 담고 있는 위대한(?) 칭호다. 과연 그럴까? 어림도 없다. 성경은 모든 인간은 지옥 갈 죄인에 불과하다 할 뿐이다. 문 전 대통령을 인권변호사로 몰고 간(?) 어용 언론들의 책임은 크다.


故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장기표 선생을 자기가 만나 본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 중 진실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유일한 인물이라 했다.


가끔 참 되게 살려고 애쓴 인물들이 있기는 하다. 참된 민주화 운동의 3 총사 같은 인물이 있다. 바로 김문수, 장기표, 인권변호사 출신 故 조영래 변호사다. 이 정도는 돼야 참된 민주화 운동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변호사는 어땠을까?


586 운동권들에 대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쓴 민주화 운동가 홍세화 선생은 그들을 586 건달들이라고 했다. 5·18 전야제 빛고을 광주에서 여성을 낀 고급 술집에서 임수경 의원에게 쌍욕을 해댄 그런 586 건달들 말이다.


인물 평전의 최고 권위자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내로남불 정부’라며 인물평 자체를 포기하였다. 고영주 변호사는 문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하여 법정 투쟁 끝에 무죄 판명을 받았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참모였던 문 변호사에게 당신은 정치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고 전해진다.


대통령까지 오르게 만든 ‘인권변호사’라는 레토릭은 정말 타당했을까? 여전히 국가가 제공하는 수많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며 양산 궁궐(?)로 들어간 문 전 대통령은 과연 조영래 변호사 같은 인권 변호사가 맞았던 것일까? 그 레토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재인 김정숙 타지마할

      ▲청와대에 따르면, 2018년 11월 7일 타지마할을 둘러본 김정숙 여사는 “섬세한 아름

         다움에 무척 감탄했다. 인도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이

         다”며 “3박 4일간 인도에서의 기억들을 소중히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1. 에토스 → 새치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실향 어르신들 기회를 뺏고 새치기해서 나이까지 속여 가며 무례하게 북한 이모를 만나러, 온 가족을 동원하여 방북했다. 남한의 모친 문병도 다니지 않던 인물 치고는 참으로 이례적이었다.


공직자로서 잘못하면 북한에 인질을 제공할 수 있는 위험한 새치기였다. 마땅히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도 오히려 양보하는 공직자가 될 수는 없었을까? 겨우 얼굴도 모르는 이모를 만나러 새치기라니. 김정은 정권에 비참하게 사살당한 해양공무원은 월북으로 몰았으니, 그 에토스는 분명 위선이었다.


또한 국민들이 2년 이상 코로나로 신음할 때 문 대통령 부부는 5년 동안 48회나 외국 순방을 하였다니, 모 언론 논설위원의 평가대로 혹시 김 여사 버킷리스트 때문은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새치기하여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1일 평균 1억 원씩 낭비하며 기어이 인도 타지마할을 구경 방문한 것은 압권이었다. 인도는 힌두교 국가다. 가야 허 황후는 불교 인물이다. 힌두교 국가에서 타지마할 구경과 인도 지방의 허 황후 행사가 그리 중요했을까? 민족시인 도종환 장관이 대표로 다녀오는 것이 경비도 줄이고 국민들 보기에 훨씬 좋았을 것이다.


딸 부부의 새치기는 더욱 유명하다. 항공의 ‘항’ 자도 모르는 사위를 악덕 기업인 이상직의 도움을 받아 태국 이스타 항공 임원으로 새치기 취직을 강행했다. 새치기 취직에 대통령 딸 부부의 이민이라니. 직원 월급도 안준 악덕 기업인 이상직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와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으니 이것이 바른 도덕성일까?


아들 문준용도 새치기에서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는 ‘혜경궁 김씨’ 프레임(호남 비하, 전해철, 문재인 조롱의 그 SNS) 공격을 폈으나, 이재명 후보는 소위 ‘귀걸이’ 문준용 부정채용청탁 프레임 반격으로 문 후보의 대응을 막았다. 받아치기의 명수 이 대표다웠다.


문 후보는 이 대표의 반격에 왜 당황했던 것일까? 대통령 아들 문준용은 국가 지원금을 곶감처럼 야금야금 획득하였으니, 염치없기는 아버지 새치기를 그대로 빼닮았다. 필자의 자녀도 예술가이기에, 예술가가 공공의 지원을 받는 것이 얼마나 눈물겹고 힘겨운 일인지 너무 잘 안다.


더욱 국민 마음이 무너졌던 것은 문 대통령 아들의 건방진 태도였다. 윤 대통령 집권 속에서도 그렇게 건방지게 지원을 받는다면 수긍하겠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 “기회는 균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명문장(?)은 이미 조롱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2. 파토스 → 공감 능력 부족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국민들 갈라치기나 북한에 의해 살해된 공무원 가족을 대하는 태도에서 이미 잘 드러나 있다.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하거나, 정인이 사망 사건 때 파양(罷養)을 권한 것은 공감 능력을 넘어 대통령의 인식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분이 동해안 탈북자들을 묶어 북송해 버린 최고 결정권자였다는 것은 필자의 삶에서 아마 가장 큰 충격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개돼지도 그렇게 잔인하게 포승줄에 묶어 폭력적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흉악범? 흉악범일지라도 인권은 있다. 과연 자신의 가족이라도 그렇게 취급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인물이 있을까? 결국 문 전 대통령의 파토스는 위선이었던 것이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강제북송 당하고 있는 탈북 어민들. ⓒ통일부


3. 로고스 → 종합적 인식 부족

인권변호사라는 칭호에 담긴 우리 국민 정서는 로고스에 있어서도 일반인보다 뛰어난 판단 능력과 종합적 논리와 인식을 지녔을 거라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지난 문 정권 5년 간 괴이한 장면은 너무 많아, 무어라 언급하기조차 부끄럽다.


문 대통령은 경영학이나 국문학을 전공한 인물을 환경, 핵전문가로 등용하였다. 최고의 환경과 환경 기술 전문가 윤성규 박사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한 박근혜 정부와 대비된다.


정외과 출신을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하여 집을 가진 국민이나 집 없는 서민들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든 것이나, 수십만 선생님들을 두고, 한 번도 교직을 접해보지 않은 인물을 최장수 교육부총리로 임명하였으니, 한숨만 나올 뿐이다. 권력 사유화 속에 이상직, 조국, 김의겸 같은 부적절 인재들이 득시글거린 문 정권이었다.


김원봉은 6·25의 역적이요 김일성에게 처형당한 북한이 보기에도 역적이다. 즉 남북 모두의 역적이다. 그에게 술 한 잔 따르고 싶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김일성이 살아있다면 벌떡 일어날 일이다.


토착왜구 프레임은 일본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문 대통령 가족이나, 한라산·후지산 줄기인 김정은을 격노케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이 같은 역풍도 짐작하지 못했다면, 바둑으로 말하면 속맥을 두는 하수일 것이다.


3·1절은 종교인 중심의 민족 최대의 비폭력, 불복종 독립운동이었다. 이 운동을 폭력적이고, 종교에 적대적이며 수령이 관여하지 않은 일은 무조건 폄하하는 북한 정권이 승낙할 거라고 여겨 남북이 공동 기념하자고 했나? 문 대통령의 종합적 인식 부족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고,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 사라질 것이라 했던 대통령이다. 공무원이 피살되니 월북 했다며 문 정부는 급하게 106건의 관련 공문을 급하게 삭제했다고 한다.


많은 상식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양념이라 했던 소위 ‘문빠’들의 무차별 공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필자도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권의 반성경적 행태에 대해 지적하였으나, 이 ‘문빠’들처럼 저질인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진중권 교수는 저질이 아니라 악질들이라 했다.


“분당우리교회에서 주님을 모시고(?) 있다”는 이재명 대표는 뻔뻔한 영성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무너진 레토릭의 인권변호사 출신 천주교 신자, 디모테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이 천주교 신자를 정말 김일성주의자였다고 평가할까?


목사요 신학자인 필자는 거기까지는 별 관심이 없다. 다만 권력 사유화와 우기기와 내로남불과 사쿠라와 얼치기 기생충 가족이 아닌 좀 제대로 된 정치를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암 5:24)


조덕영 박사
신학자,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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