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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정상회담은 비정상적… 남북관계, 기독교에 맡겨야” - 최고위급 탈북자 강명도 교수, 기독교계 강연서 지적
  • 기사등록 2022-09-15 0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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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외국어대학 불어문학과를 졸업한 강명도 교수는 인민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연구실장과 주석궁 경리부 산하 합영회사 부사장을 지내고 1994년 

           탈북했다. 14일 특강하는 강 교수.  


 3만 5천 탈북민도 못 돌보면서 북한에 복음을?


최고위급 탈북자인 강명도 교수(경기대 정치대학원)가 “(문재인 정권이) 1년에 3번 북한과 가졌던 정상회담, 김정은과 했던 직통전화는 비정상적이었다. 그 결과 문 정권 들어 남북관계가 최악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대중 정부가 수억 달러를 투자한 햇볕정책을 보수 정부가 활용했어야 했다며, 일관적이지 못한 대북정책을 꼬집기도 했다. 또 “북한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려 하기에 앞서, 탈북민들을 도우라”고 일침을 놨다.


강 교수는 14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명사초청 포럼에서 이 같이 전했다. ‘북한선교와 팬데믹 후 하나님의 항해법’을 주제로 한 이 포럼은 한국원로목사총연합회(대표회장 송용필, 후원회장 이주태)와 한국원로목자교회(담임 박장옥)가 주관하고, 전국기독교총연합회와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공동주최했다.


평양 외국어대학 불어문학과를 졸업한 강 교수는 인민무력부 보위대학 보위전문 연구실장과 주석궁 경리부 산하 합영회사 부사장을 지내고 1994년 탈북했다. 현재 경민대 효충인성교육원 북한학 교수이자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로 있다.

그는 “남북관계가 최악을 맞았다. 그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어느 정도 진행되던 게, 문 정권에 들어 완벽히 차단됐다. 다 예견했던 일”이라며 “2018년도 3번의 정상회담을 했다. 1년에 3번의 정상회담은 사실 비정상이고, 김정은 집무실과의 직통전화 개설도 잘못된 발상이다. 모든 문제는 밑에서 조율하고 다 됐을 때 만나는 것이지, 위에서 약속해 버리면 아래는 서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닫혀도 이상가족 상봉은 계속됐는데, 문 정권에서 몇 번 있었나. 남북 관계가 파탄난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이 북한에 사기쳤다’는 것이다.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직접 김정은에게 전달한 USB에 얼마나 화려하게 만든 내용이 담겨 있었겠나. 고속철도와 항만, 수백 개의 공단을 약속했을 텐데,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이니 수습할 수도 없었다. 그러니 ‘삶은 소대가리’, ‘미친개’라는, 북한에서 가장 심한 표현이 김여정 입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남북관계는 여야든 좌우든 하나로 도출해 길게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몰래 북한에 4억 달러를 줬는데, 이미 준 것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우파 정부가 들어서도 이를 활용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30년간 주장해 왔다. 핵이 없어져 군사력이 열세에 빠지면 고위층이 분열되고, 핵이 있기에 3대 세습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난이 와도 인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것은 핵밖에 없다고 가르치기에, 인민들도 우리가 굶어죽어도 핵은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이제 정부가 나서려 하지 말고 종교단체, 특히 기독교 단체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북한 노동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사랑으로 보듬고 진심으로 대하며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워 줬지만, 연변과기대에서는 쫒겨나고 평양과기대에서는 해커들만 양성해내지 않는가. 북한에는 빵공장, 병원이 없는 게 아니라 밀가루와 설탕, 의약품이 없는 것이다. 이들보다 한국에 있는 3만 5천명의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독히도 ‘하나님이 없다’는 교육을 받는다. 그(하나님의) 자리에 김일성 3대가 있고, 마치 중동의 무슬림이 세뇌된 것과 마찬가지다. 사탕을 주면 ‘아멘’ 하다가도 주지 않으면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욕하는 이들”이라며 “저도 30년간 교회를 다니고 신학대를 다녔지만, 아직도 하나님을 위해 목숨 바치겠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을 대상으로 북한에서 선교를 한다? 남한의 3만 5천 탈북민들에게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이 벌써 2년 6개월 됐다. 오직 순수한 사랑으로 보듬고 사랑해 주고 이해해 줘야 한다. 너희를 사랑하는 이유, 밥을 사 주고 치료해 주며 장학금을 주는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기에 하는, 이러한 방식으로 차근차근히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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