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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서구 중심이던 오순절 운동 전 세계로 전파” - 영산글로벌미션포럼, 고인 1주기 추모 ‘목회자 컨퍼런스’ - 조용기 목사 신유 운동이 무속신앙 토착화 및 상황화 산물? - 신유, 성경에도 있고 기독교 역사 계속된 가장 중요한 복음
  • 기사등록 2022-09-14 0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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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영산 조용기 목사 1주기 추모 목회자 컨퍼런스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예루살렘성전에서 개최됐다.


영산글로벌미션포럼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인사를 전한 이영훈 목사는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의 신앙을 전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셨던 조용기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거목이요 세계 교회의 위대한 복음전도자이셨다”며 “조용기 목사님의 희망과 절대 긍정의 믿음, 제자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셨던 그 마음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조용기 목사의 제자 등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에서는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근대 복음주의 신유 운동 역사와 조용기 목사’에 대해 발표했다.


박명수 교수는 “조용기 목사의 사역은 세계사적 의의가 있다. 20세기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오순절 운동이었다. 미국에서 시작된 오순절 운동은 성공회, 천주교와 정교회까지 변화시켰다”며 “조용기 목사는 오순절 운동의 중요한 지도자로서, 서구 중심의 운동을 비서구 운동으로 바꿔 전 세계로 전파시켰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일부 학자들은 조용기 목사의 신유 운동을 한국의 무속신앙과 연결시켜 한국교회 토착화의 한 현상이나 해방 후 상황화의 산물로 본다”며 “이는 신유 운동이 한국 기독교 고유의 것이고 기독교의 본질적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유란 신약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2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별히 19세기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에서 신유는 매우 중요한 현상이었고,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복음 중 하나로 간주됐다”며 “성결교회의 사중복음이나 순복음교회의 오중복음은 이런 세계 복음주의 흐름을 이어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용기 목사의 신유 운동 배경에 한국교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절정은 1920년대 김익두의 사역이었고, 최자실·현신애 등 여성사역자들에 힘입은 바도 크다”며 “그러나 조용기 목사는 오순절 계통 선교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이 달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조용기 목사 신유 운동의 근거는 성경이었다. 그는 항상 신유 운동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 제시하고 있다”며 “조 목사에게 성경을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은 미국 신유 운동가들이었다. 한국 사역자들 가운데 조용기만큼 외국 부흥사들의 영향을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세기 복음주의와 웨슬리안, 20세기 오순절 운동과 신유 사역의 관계를 설명한 뒤, 박명수 교수는 조용기 목사와 세계 오순절·은사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조용기 목사 1주기 추모 컨퍼런스

                          ▲박명수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박명수 교수는 “조용기 목사가 기독교 신앙과 처음 접촉한 것도 병중에 있을 때 복음을 들은 것이고, 이후 켄 타이스 선교사를 만나 부산에서 활동하던 루이스 리처드 선교사의 통역을 맡게 됐다. 그는 오순절 계통 세계선교회 소속이었다”며 “조용기는 그러던 중 철저히 화개했고, 환상 중에 주님을 만났고, 방언 체험과 함께 오랜 질병에서 치유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조용기는 이후 사역자가 되길 원했고, 리처드 선교사의 권고에 따라 신학을 하기로 했다. 조용기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것도 리처드 선교사였다”며 “조용기는 하나님의성회 선교부가 운영하는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선교사들의 강의를 통역하면서 오순절 신학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국교회는 문선명의 통일교나 박태선의 전도관 같은 신비주의 운동으로 혼란스러웠다. 기성 교회는 이를 맹렬하게 비판했지만, 초월적인 종교체험을 원하는 교인들의 마음은 혼합주의적 신비종교도, 거기에 반대하는 냉랭한 율법주의도 채워줄 수 없었다”며 “당시 큰 교회가 되고 있던 조용기는 교단과 갈등을 빚었고, 그의 신유 사역에 대한 반대도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시 낙심하고 있던 조용기에게 세계적인 오순절 운동을 소개한 사람이 헐스톤 선교사였다. 헐스톤 선교사는 신유 사역을 그만둬야 할지 묻는 조용기에게, 조용기가 강조하는 신유의 복음은 결코 잘못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답했다”며 “이에 두 사람은 신유 사역을 함께 계속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 신유 운동가인 오럴 로버츠 목사를 소개시켜줬다”고 했다.


박명수 교수는 “조용기 목사 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신유 운동가인 오럴 로버츠 목사라고 생각한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유명한 ‘삼중 축복’”이라며 “로버츠 목사처럼 조용기 목사 역시 신유는 그리스도의 대속에 근거하고, 질병은 사탄의 궤계에 속하며, 그리스도는 영육간 온전한 구원자요 치유자이며, 우리는 치유가 하나님 뜻임을 알아야 하고, 이 신앙을 통해 우리가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후 조용기 목사는 1973년 순수한 한국 교인들의 힘으로 여의도에 한국 최대의 교회당을 지었다. 이를 기점으로 그의 사역은 세계 오순절 운동과 더욱 유대가 깊어졌다”며 “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준공예배에 맞춰 제10차 세계 오순절대회를 유치하면서 세계 오순절 운동에서 더욱 위치가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기 목사는 전통적 오순절 운동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오순절 교단에 속하면서, 동시에 교단을 넘어 카리스마 운동에도 같이 참여했다”며 “조 목사는 1982년 20만 성도 달성 기념예배를 드리면서, 미국 국제순복음실업인회 창립자인 샤카리안을 초청했다. 그는 오럴 로버츠의 영향을 받아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는 실업인들을 모았고, 이는 카리스마 운동에 큰 공헌을 했다. 전통적 오순절 집회가 텐트에서 열렸다면, 이 운동은 주로 호텔에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조용기

     ▲故 영산 조용기 목사가 성회를 인도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또 “조용기 목사는 질병이 심리적 현상에서 유래해 심령치료가 필요하다는 해긴의 사상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질병은 악마의 세력에서 유래했고 이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는 신앙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며 “조용기 목사는 기회가 있는 대로 자신의 설교가 인간의 가능성에 근거를 두는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에 근거를 둔 신앙적인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용기 목사는 하나님께서 근본적으로 그의 자녀가 축복을 받고 살기를 원하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고난과 가시의 문제도 알고 있다”며 “그는 신자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고통을 인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에도 고난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지만, 고난을 잘 참고 견디면 하나님의 축복이 기다린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박명수 교수는 “조용기 목사는 선교사와의 만남에서 회개와 신유를 체험했고, 그 선교사들의 신유 집회를 통역하면서 신유 사역을 시작했으며, 그들을 통해 세계적인 신유 운동가들의 책을 읽고 교제하면서 그들의 신학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한국 사회에 전했다”며 “우리는 조용기 목사의 신유 운동에서 그가 얼마나 세계 신유 운동가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고 정리했다.


박 교수는 “조용기 목사는 신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신유의 은사를 경험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자신의 아픈 부분에 손을 얹고 기도하라고 주장한다”며 “이런 모든 신유에 대해, 조용기 목사는 우리를 죄와 질병과 가난에서 해방시키기를 원하신다는 좋으신 하나님에 기초해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조용기 목사의 제자들인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가 ‘영산 조용기 목사와 교회성장’, 이호선 목사(새서울순복음교회)가 ‘영산 조용기 목사의 해외선교’, 김형근 목사(순복음금정교회)가 ‘영산의 4차원 영성과 목회 적용’을 각각 발표했다. 이영훈 목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통성기도를 하는 것으로 총평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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