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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개척교회, 서울 신림동 수재민 돕기 나서 - 침수 피해로 원룸 옮긴 반지하 이재민 월세 지원
  • 기사등록 2022-08-22 01: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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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고을광염교회에서 폭염 속 폐지 수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어르신에게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개척 6년째인 성도 40여 명의 광주 한 교회가 서울 신림동 수재민 긴급 구호에 나섰다.


광주 북구 빛고을광염교회(담임 박이삭 목사)에서, 반지하에 살다 지난 8-9일 폭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반지하 이재민이 급히 옮긴 원룸 한 달 월세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이재민은 서울 관악구 한사람교회(담임 서창희 목사)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파트너로 신림동 반지하 수재민들에게 긴급구호키트를 배분하다 만나게 됐다.


서창희 목사는 ‘가장 마음에 남는 이재민’을 묻는 박이삭 목사의 질문에 이 윤OO 씨를 추천했다고 한다. 반지하에서 부모와 13세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 가정으로, 당시 반지하 집안에서 딸과 함께 있다 물이 들어차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관악구 반지하 침수 피해

     ▲침수 피해를 입은 한 반지하 건물 상황(해당 기사와는 관계 없습니다). ⓒ한사람교회


박이삭 목사는 “직접 윤OO 씨와 통화했는데, 이번 폭우로 반지하 월세집이 침수돼 모든 살림을 잃고 가족의 목숨만 건진 상황”이라며 “그곳에 계속 살 수 없어, 같은 동네에서 긴급하게 원룸을 두 곳 구해 한 곳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른 곳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윤 씨는 수해에서 건질 수 있었던 가구나 가재도구가 하나도 없어, 살림이 구비된 원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 신림동 이재민들은 다들 윤 씨와 비슷한 처지여서, 지금 원룸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윤 씨의 딸은 이번 폭우에 침수된 반지하에서 안타깝게 숨진 일가족 중 13살 여자아이와 옆반 친구였는데, 아직 그 사실을 차마 딸에게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윤 씨 누나도 혼자서 딸 넷을 키우고 있고, 동생도 양쪽 어깨 수술을 받은 상태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빛고을광염교회

                                     ▲빛고을광염교회 박이삭 목사.


박 목사는 “이번 폭우로 갑자기 원룸 두 곳의 월세와 관리비를 합쳐 매달 100만 원을 지출해야 하는 처지였고, 딸이 지역 동네아동센터에서 돌봄을 받고 있어 월세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었다”며 “원래는 가정에서 가장 필요한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선물할까 했는데, 월세와 관리비 지원이 가장 간절한 상황이라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박이삭 목사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광염교회(담임 조현삼 목사)에서 부교역자로 9년 동안 사역하다, 2016년 광주에서 개척을 시작했다. 박 목사는 “부교역자 당시 사역했던 대로, 이웃들을 위해 1년 예산의 25% 정도를 섬기고 있다”며 “30%를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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