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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강제북송 재연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어요” - “강제북송 ‘판문점의 아이히만’, 심판대 오를 때까지 단식” - 북한 추종했다면 반역, 속았다면 무능… 용서 못해 - 상급자 지시 복종 공무원들 용서의 길, 진실 고백뿐
  • 기사등록 2022-07-27 23: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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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이 탈북어민 강제북송 당시 사진을 재연하고 있다. ⓒ북진


청년들이 “탈북어민 강제북송 책임자들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7월 26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변(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올인모(올바른 북한인권법과 통일을 위한 시민모임), 그리고 청년단체 북진이 공동주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 진실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대학생과 청년들이 발언하고, 북한인권 운동가들이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서 성채린(27,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과) 학생은 “대한민국은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자랑스러운 국가라고 믿었다”며 “강아지와 고양이 학대도 법으로 금지한 국가에서, 강제북송이라는 친북 정치행위가 일어난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기자회견 모습. ⓒ북진


학생수호연합 이명준(29) 수석대변인은 “6.25 전쟁 중 석방한 반공포로에게도 국가를 선택할 기회를 줬던 대한민국이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한 우리 국민을 북송 살인했다”며 “책임자를 전면 조사해, 대한민국 역사에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고 외쳤다.


강유화(30,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과) 학생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은 한때 김일성을 추종했던 당신들 잘못을 한 번 눈감아주고 속아줬다”며 “강제북송이 아직도 북한을 추종해 벌어진 일이라면 반역이고, 북한의 거짓말에 속아 생긴 일이라면 무능이다. 국민은 반역도 무능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년단체 북진 김광수(31) 대표는 “평범한 공무원들이 끔직한 악행을 저지른 비극을 보며 (독일 나치 친위대 장교이자 홀로코스트 실무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이 떠오른다”며 “생각하지 않고 상급자 명령에 그저 복종한 공무원들이 그나마 용서받는 길은 강제북송의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후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박선영 전 국회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춘삼 교수, 인지연 변호사,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이 발언했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청년들이 탈북어민 강제북송 당시 사진을 재연하고 있다. ⓒ북진


청년들은 이어 판문점에서 강제북송당한 청년들이 겪었을 고통을 퍼포먼스로 전달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습니다’를 외치던 청년의 입을 막고, 안대를 씌우고, 포승줄로 손을 묶은 공무원들의 행태를 재연한 것.


퍼포먼스에서는 안대를 벗겼을 때 탈북어민들은 이곳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고문받고 사형당할 북한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고 좌절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북진이라는 청년단체명에 대해서는 “한반도 북부 절반에 갇혀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헌법, 신앙과 번영이 ‘북진’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단식에 나선 김광수 대표는 “초등학생에게 우리나라를 그려보라고 한다면, 누구도 38선 이남의 대한민국만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대한민국은 5천만 명이라는 생각에 갇혀있다”며 “이제는 한반도 전역이 대한민국인 것처럼, 5천만이 아니라 8천만 국민이 상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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