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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진 박사, 기독교학술원 제13회 해외 석학 강좌 - “기독교, ‘서양 종교’ 아닌 ‘인권과 해방의 종교’”
  • 기사등록 2022-05-20 00: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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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아시아인이 전하던 기독교, 8세기 후 사라져
공산주의와 권위주의, 아시아에서 기독교 배척시킨 원인
서양 종교라는 비난? 거절하기 좋고 공감의 슬로건 때문
인권과 민주주의 강조 기독교, 아시아가 싫어할 수밖에


                                                ▲전호진 박사.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13회 해외 석학 강좌가 1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두란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좌에서는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신학교 초대 총장, 전 고신대 총장)가 ‘기독교는 서양 종교가 아니다’는 제목으로 선교보고를 겸한 강연을 진행했다.


전호진 박사는 “기독교는 아시아에서 탄생된 ‘아시아 종교’임에도, 서양 종교로 오해돼 아시아인들의 영혼을 사로잡는(heart-hold) 데 실패하고 있다”며 “아시아 기독교 인구는 5-7%로, 교두보만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기독교는 아시아에서 한국을 제외하면 돌짝밭’이라고 했다. 아주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고 밝혔다.


전 박사는 “아시아인들은 ‘왜 기독교냐? 기독교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태국에서도 ‘기독교는 서양 종교이기 때문에 선교가 안 된다’고 답한다”며 “그러나 태국은 서양 식민지가 된 적이 없으므로, 이 말은 논리적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 교회사는 서양 중심으로 쓰였고, 교부들은 주로 서양 신학자로 소개됐다”며 “그러나 클레멘트, 오리겐, 아다나시우스, 키릴은 헬라어로, 키프리안, 터툴리안, 어거스틴은 라틴어로 썼지만 모두 아프리카 출신이고, 아시아인 교부와 변증가도 있었다. 저스틴도 팔레스타인 출신”이라고 전했다.


또 “7-8세기까지 시리아와 페르시아 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주도하는 등, 복음은 아시아인에 의해 아시아로 전파됐다”며 “도마가 인도에 복음을 전한 것도 정설이고, 인도에는 말토마 교회(성토마 교회) 교단이 6곳이나 된다. 5세기부터 네스토리안 기독교(Nestorianism)가 중국까지 전파돼, 당나라에서는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교회가 왕성했다. 지금도 서안(西安, Xian)에는 기념비와 기념건물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아시아에서 아시아인에 의해 전파된 기독교가 8세기 이후 왜 사라졌을까. 이에 대해 “현재 인도 복음주의 교회들은 도마 교회(말토마 교회)에 부정적이다. 초기 인도 교회가 힌두교와 타협했기 때문”이라며 “네스토리안 기독교도 타종교와 혼합됐고, 원주민 지도자 양성에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저는 기독교 서양 종교가 아니라, 오히려 힌두교와 불교, 인도의 자이나교(Jainism) 등 3개 종교가 서양 종교라고 생각한다. 이 종교들을 만든 인종이 아리아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든 이념과 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첫째는 ‘계몽주의 사상’이다. 그는 “계몽주의와 결탁한 서구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의 창조주와 섭리자 되시는 하나님을 유산시키고 이신론(Deism)과 자유주의의 신을 만들었다”며 “자유주의의 신은 유산된 하나님으로(a stillborne God), 궁극적 진리를 갈망하는 자들에게 진정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 자유주의 신학은 부르주아적 삶에 대한 도덕적 평범함과 역사적 낙관주의의 교리문답을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둘째는 공산주의와 좌익 이데올로기이다. 전 박사는 “두 이데올로기는 체질상 반자본주의·반서구·반미·반기독교로, 기독교와 서구를 동일시한다. 공산주의는 이념적으로 종교를 민중의 아편으로 보기에 기독교 거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독교를 서구 자본주의의 앞잡이로 본 대표적인 나라는 공산국가 중국이다. 베트남도 기독교 선교사를 미국의 간첩으로 의심한다”고 분석했다.


셋째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제3세계가 공산주의와 제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들은 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과 서구가 식민지 착취를 하였다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반서구·반기독교를 교육시키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외면한다”며 “1955년 아시아·아프리카 29개 국가 정상들은 반둥에서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를 선언했다. 중동 이슬람은 무신론의 공산주의와 손잡고 반미를 외친다. 이는 기독교 선교를 저해하는 보이지 않는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넷째로 “20세기 이슬람 확산도 반기독교 정서를 부추겼다. 최근 무슬림 인구 증가와 이슬람 테러가 도리어 기독교를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게 했다”며 “무슬림들은 반기독교·반서구 감정의 원인을 항상 십자군 전쟁에 돌린다. 기독교적 서양이 침략자였고 살인자라고 정죄한다”고 설명했다.


다섯째로 “1960년대 제3세계 민족주의 운동도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들었다. 1960년대 민족주의는 반식민지·반서구에 대한 일종의 반동운동(reaction against)”이라며 “이 운동을 주도한 자들은 자국에서 서양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었다. 서양 자유주의 사상과 민족자결주의(윌슨 대통령)가 이 이념을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여섯째로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이 제기한 모든 이슈들, 1938년 국제선교회(IMC)가 다룬 선교의 토착화, 1960년대 해방신학, 1980년대 후반에 발전하기 시작한 종교다원주의 신학 등은 전통적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며 “복음주의 신학도 부득이 여기에 답하는 선교신학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일곱째로 “정치와 종교의 불순한 동맹(Unholy alliance between politics and religion)도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배제하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며 “미얀마 군사정부는 기독교 대학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절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와그너 박사, “3~4년 뒤엔 서울에 모스크 20개” 경고

              ▲(왼쪽부터) 과거 이슬람 전문가 윌리엄 와그너(William Wagner) 박사의 

                 특별 강연에 함께한 전호진 박사.  


전호진 박사는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아시아에서 미션스쿨이 민족주의 운동의 산실 노릇을 한 것이다. 일부 자유주의 선교사들이 식민 통치를 강의실에서 비판했다”며 “민족주의 운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기독교 선교였다. 선교사들은 추방당했고, 선교부 재산과 학교, 병원은 국유화됐다”고도 했다.


전 박사는 “아시아에서 기독교를 제외한 종교들은 사실상 공동체와 국가 통합 기능을 하고 있다. 종교를 통해 나라나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수단이 된다”며 “사람들은 그 종교를 잘 모르지만, 종교는 국가를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아시아에서 힌두교·이슬람·불교는 ‘위에서 아래로(Top down)’의 종교”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 외에 서구 선교가 식민지와 손을 잡은 것도 비판받을 대목이다. 가톨릭은 선교를 위해 강제개종을 허용했다. 많은 서양 선교사들도 서구 식민지 정책이 선교에 장애가 된다고 비판했다”며 “식민지 선교는 선교의 효율성을 크게 감소시킨다. 선교는 정치나 식민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를 기독교화(Christianisierung)할 뿐”이라고 전했다.


결론에서 전호진 박사는 “하지만 아시아는 서구 식민주의를 비난할 형편이 못 된다. 동남아 사람들은 아시아인에 의한 지배가 서구 식민지보다 더 나빴다고 말한다. 그 실례는 버마의 아웅산과 동료 민족주의자들”이라며 “그들은 영국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군이 오자 일본과 손잡고 반영 투쟁을 했지만, 곧 일본 식민지가 더 악하다고 깨닫고 도리어 영국 편을 들었다”고 했다.


전 박사는 “아시아는 기독교를 서양 종교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 초기 아시아는 기독교 복음을 받았지만, 문화와 정치가 기독교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8세기 이전 아시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교회와 선교는 성경을 번역하지 않았고, 헌신적인 지도자를 세우는데 인색했다. 잘못된 신학과 영적 생명이 없는 기독교는 사라진다는 교훈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인들이 기독교를 서양 종교라며 비난하는 것은 거절하기 좋고 공감을 살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슬로건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아시아가 배우는 모든 학문과 과학은 서양에서 왔는데, 여기에는 서양이라는 접두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계몽주의와 신학적 결탁을 한 서구 자유주의 신학이 먼저 성경적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들었다. 그들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 말씀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기독교가 지배하는 인도차이나는 독재와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기독교를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기독교만 해방의 종교”라고 덧붙였다.


강연 전후로는 박인용 목사(수사 6기)의 기도, 오성종 교무부장의 강사소개, 질의응답과 김영한 원장의 인사말, 박봉규 사무총장의 광고, 이영엽 명예이사장의 축도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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