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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제23회 학술대회 ‘MZ 세대를 위한 목회 리더십’ - “코로나로 캠퍼스 선교단체 신입생 접촉률 20-30% 불과”
  • 기사등록 2021-11-27 23: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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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샬롬나비



‘MZ 세대를 위한 목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제23회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학술대회가 11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횃불회관 화평홀에서 개최됐다.


최선 목사(세계로부천교회) 사회로 이날 2부 주제발표회에서 김영한 박사는 ‘기독교 세계관 속에서 본 MZ 세대’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전했다.


김영한 박사는 “오늘날 MZ 세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문화적으로 가장 융성한 시대에 살고 있다. MZ 세대는 20-30대로, 페북과 카톡에서 이뤄지는 인간 관계를 중시하는 세대”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기성 세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짙은 불신을 지니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주역이고,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로 무장해 기성세대와 확연히 차별화된다”고 운을 뗐다.


김 박사는 “MZ 세대는 ‘수입을 위해 일하기보다 여가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경향이 더 커졌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관심이 많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현재의 삶에 더 치중한다”며 “미혼(未婚)과 비혼(非婚)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다. 굳이 결혼을 반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기존 체계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Z 세대가 가져야 할 세계관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것이 근본이 돼야 한다. 청년의 때 말씀에 붙잡혀 그분께 헌신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라며 “세계와 만물은 인간을 위해, 인간은 그리스도를 위해,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위해 존재한다는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해야 한다. 청년들은 하나님이 만물의 주관자 되심을 기억하고, 세상이 아닌 하나님께 소망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근심에 사로잡히지 말고, 복음주의적 낙관주의 삶의 방식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세계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대속한 세상이기 때문”이라며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돌봄과 관리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조주가 주신 고유한 재능을 살려 열심히 일하고, 심판의 때를 기억하며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한 박사는 “MZ 세대는 논쟁이나 언쟁에 빠지지 말고 가능하면  모든 사람들과 화평하고 화합해야 한다. 그리고 물질주의의 포로가 되지 말고, 선한 가치관으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야 한다”며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구현하고자 했던 청교도적 윤리관으로 자족과 겸손의 삶을 살고,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작은 예수가 되어, 공감의 윤리를 실천하고 약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했다.


또 “N포 세대라는 단어가 회자되지만, 절망하지 말고 인내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삶을 위해 요셉의 용서와 화목을 배워야 한다”며 “달란트 비유의 가르침처럼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해야 한다. 충성과 성실을 기본으로 하는 세련된 직업 윤리도 요청된다. 감사하고 나누고 섬기며, 코람데오 정신으로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해 삶을 집중하고, 겸손·정직·검소의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이후 권요한 박사(서울대 학원선교사)가 ‘MZ 세대의 현황과 차세대를 위한 통전적 선교전략’, 이상원 박사(전 총신대 교수)가 ‘내재적 주관성에 함몰된 현대 사조’, 소기천 박사(장신대)가 ‘MZ 세대를 위한 바른 신앙교육과 미래의 청사진’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 발표했다.


◈MZ 세대 선교운동 격전지, 도시화와 디지털 가상공간

권요한 박사는 “초대교회 이후 복음전도와 선교는 소극적 측면에서 복음의 진리를 확립하고, 적극적 측면에서 시대적 도전을 넘어 선교의 장을 열어왔다. 특히 현대의 영적 전투는 문화전쟁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며 “MZ 세대의 사회문화적 양상을 살펴보면, 소위 성정치 세력들이 ‘인권의 정치화(Pliticalzaton)’를 통해 교회를 핍박하고 복음의 확산과 선교운동을 차단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권 박사는 “MZ 세대의 영적 특성은 개인의 주관성이 강한 동시에, 현세적 태도를 보인다”며 “이러한 과도한 주관성은 소위 자기결정권의 근거가 되는 ‘자유의지’를 무신론적 혹은 세속적 합리주의로 해석하고 있어, 낙태나 동성애 인권화처럼 보편 생명과 성에 대한 성경적 가치를 부정하는 성정치 젠더 이데올로기에 쉽게 동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복음전도의 방벽과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사역적 전개와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와 스마트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는 사역자를 세우고 구축해야 한다”며 “정보화 시대에 대응하는 일꾼을 양성하는 선교화 전략이 중요하다. 즉 신학과 여타 분야 즉 인문학, 사회학, 정치학, 자연과학, 의학 등 각 분야를 통합하는 선교화(Homo Missiono)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요한 박사는 “포스트모더니즘 인본주의를 해석해낼 복음의 통찰력도 요구된다. 만연하는 성적·도덕적 타락을 대체할 경건·윤리 운동도 필요하다. 개인주의·세속주의·다원주의를 극복할 영적 각성과 성령 역사가 전면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청교도 운동나 독일 경건주의 영성을 발굴해 생명과 성, 환경과 생태 윤리운동, 기독교 문화화(중생과 성화)를 통해 현대주의를 극복할 차세대 선교적 영성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박사는 “변하는 시대 속에 불변하는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십자가 신학이 바로 선교 운동의 핵심이고 주된 동력이다. 온전한 복음 진리가 제시되고 명확한 십자가의 신학이 선포될 때, 영적 각성과 부흥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음과 천국 영생의 미래적 가치와 현재적 가치를 아우르는 통전성, 보이지 않는 영적 측면과 보이는 육적 측면의 전인성이 담보될 때 건강하고 성숙한 신앙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MZ 세대 선교운동 격전지는 오프라인에서 도시화, 온라인에서 디지털 가상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이 열리고, 소셜미디어와 게임, 엔터테인먼트의 폭발적 증가 때문”이라며 “향후 이러한 세계화는 다문화주의와 다원주의의 강력한 도전과 공격을 받을텐데, 무엇보다 기독교 교육문화 포털과 같은, 십자가 신학이 가상과 현실 공간에서 보편적 가치의 준거로 재도약하는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샬롬나비 23차 학술대회

▲주요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샬롬나비


◈소확행에 갓생? 자기중심적 세계관이 신의 자리 차지

이상원 박사는 “MZ 세대는 인권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형태, 성정체성, 성적지향에 근거한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데, 이는 MZ 세대의 독창적 판단이 아니라 이미 실재하는 신마르크시즘과 젠더 이데올로기를 특별한 성찰 없이 성급하게 따르는 것”이라며 “진정한 초월적 준거점이 없는 MZ 세대는 ‘소소하지만 사소한 실천을 꾸준히 쌓아가는 생활’에 갓생(God-生)이라는 최고선적·신적 지위를 부여해 절대적 기준으로 따르고 있다. 내재적 삶의 일부가 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이처럼 MZ 세대가 객관적·보편적 진리성을 무시하고 자기 중심적 세계관을 구성해 그 안에서 논다든지, 차별금지법이 객관적·생물학적 질서를 거부하고 주관적 인지에 의거해 성별이나 성정체성을 결정함으로써 자기중심적 성의 세계를 구성하는 태도는 멀리 칸트에서부터 나타났다”며 “칸트는 하나님이라는 초월적 준거점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우주 원리의 실재를 거부한 채 자신의 실천이성을 통해 인간 세계에 도덕법칙을 부과해 도덕적 질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칸트에 있어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이라는 인간 기능이 MZ 세대에게 취향으로 대체됐고, 차별금지법의 경우 주관적 인지로 대체되었을 뿐, 기본 구도는 같다”며 “이성, 의지, 실존적 결단, 특정 계층의 경제적 이익, 효용, 사물로부터 유리된 사실, 구조, 자의적 언어규칙과 의미 부여, 주관적 취향과 인지 등은 너무 편협하고 작은 상자여서 인간과 역사와 우주를 바르게 해석하고 참된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상원 박사는 “칸트부터 해체주의까지의 사상들은 잠시 반짝이는 등으로 사람들을 혼란케 해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차단해 왔다. 이 빛들을 다 끄고 깊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셀 수 없는 무한한 숫자의 빛나는 별들과 은하수로 하늘이 꽉 차 있다”며 “우리는 이 초라한 등들을 일단 끄고, MZ세대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무한한 숫자의 별들로 가득 찬 장엄한 하늘을 바라보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박사는 “MZ 세대가 개인의 취향을 창구로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긴다든지, 게임을 즐기는 일에 한정된다면 삶을 풍부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관점이 하나님이나 세계의 실재 문제, 인간의 구원 문제나 도덕 같은 진중한 진리 문제에 무차별 적용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며 “우리는 취향이라는 주관적이고 편협한 관점으로부터 MZ세대를 끌어내 하나님과 실재의 객관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개혁주의 정통신학 구원론을 소개해 MZ 세대의 개인주의를 기독교적 차원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개혁주의 정통신학 구원론은 한 개인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셨으며, 죽음과 부활이라는 객관적 구속 사역에 근거해 한 개인에게 성령 세례와 충만, 그리스도와의 연합, 그 안에서 이뤄지는 칭의, 양자됨, 성화, 견인, 영화 등 풍부한 구원의 축복들이 넉넉하게 주어짐을 알려준다”며 “한 개인이 ‘천하보다 더 소중한 존재(마 16:26)’로 존중받고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진정한 자기애를 향한 욕구를 구원론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MZ 세대 젊은이들 동등한 교인 여기고 귀 기울여야

MZ 세대인 장신대 신대원 1학년 장영미 학생의 도움을 받은 소기천 박사는 “교회 리더들은 나이가 많다. 이 상황에서 젊은이들을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어린아이 취급을 한다”며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은 어른과의 접촉을 더 꺼린다. 한 교회 안에 2개의 교회, 즉 기성 세대 교회와 젊은이 교회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대 통합이 아니라 단절이 사회 어느 분야 못지 않게 심하다”고 지적했다.


소 박사는 “우선 젊은이들을 동등한 교인으로 받아주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가 교회에서 답답함과 소외를 느끼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며 “젊은이가 행복한 교회, 한국교회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캠퍼스와 청년은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사역으로 전환됐다. 현장 사역자들은 전혀 새로운 사역 환경에서도 한 영혼을 섬기고 사랑하고자 수고했다. 단체나 개인이 가진 역동성과 창조성으로 잘 헤쳐 나간다는 이야기도, 좌충우돌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캠퍼스 선교단체 20학번 신입생 접촉률이 예년의 20-30%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들이 매우 감소해, 현장에서는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단체마다 사역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결국 청년 대학생들을 품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교회로 부름받은 개인과 공동체가 각자의 지역과 문화,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교회 안에서 청년대학부에 관한 관심과 배려,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선교단체에 청년들을 보내 훈련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요즘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문화에 대해 신앙인들은 경계해야 한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가정에 자녀가 없으면, 웃을 날이 없어 기쁨도 사라진다”며 “점차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잖아도 작은 나라인데, 인구마저 감소하면 세계 속에서 영원히 소수민족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출산을 기피하는 시대에 기독교인들이 솔선수범해 2-3명을 출산해 어려서부터 신앙으로 양육한다면, 민족 복음화는 저절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MZ 세대 공정과 보편 복지 요구, 교회 적극 지지해야

논평도 이어졌다. 이종태 박사(CCC 캠퍼스 사역 책임)는 “MZ 세대를 위한 선교전략의 토대가 되는 ‘선교의 하나님(Missio Dei)’을 강조해야 한다”며 “구속사적 관점에서 구원의 하나님께서 선교의 하나님이시기에, 모든 선교 운동과 각 시대의 선교적 전개를 주관하신다는 믿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곽혜원 박사(21세기 교회와 신학포럼 대표)는 “한국교회는 MZ 세대가 지닌 장단점을 사려깊게 직시해, 어떻게 진솔한 대화로 설득해 정도를 걷게 할 수 있을지, MZ 세대와 다른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한국 신학계는 이제라도 동성애와 퀴어신학에 올바른 비판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표 교수(한세대)는 “사회 전반은 MZ 세대의 ‘공정’ 요구를 기억하고, 덕을 통해 사회를 구성하고 기회를 허락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복지는 보편성을 목표로 할 때 보다 효과적이고, 사회 내 소외된 자는 기본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혜택을 보장해야 한다”며 “교회는 이를 지지하고 사회에 요구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가 덕스럽게 양육할 수 있는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에는 강경림 박사(안양대 명예교수) 사회로 발제자와 논평자, 김성진 박사(한림대 명예교수), 정영수 박사(충북대 명예교수), 이갑헌 목사(세움 어린이교회선교원 대표)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앞선 1부 경건회는 이일호 교수(칼빈대) 사회로 ‘한국교회를 위하여(최철희 선교사)’, ‘한국 사회를 위하여(박봉규 목사)’, ‘통일과 세계 선교를 위하여(박영권 박사)’ 기도,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의 ‘멈추어 섬을 통한 축복(마가복음 5:21-34)’ 설교, 인성희·박인혜 교수의 특별찬양, 총무 김윤태 교수(백석대)의 강령 제창, 육호기 목사(웰다잉 문화연구원 사무총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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