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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채 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에서 발표 -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할 7가지 죄는…” - 코로나 상황, 먼저 회개하면 한국교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 얻을 것 - 코로나 상황, 먼저 회개하면 목회자는 회개 대열 제일선에 서야 한다
  • 기사등록 2021-11-14 2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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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채 목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이승구 교수) 제77차 정기논문발표회가 13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교회: 예배, 훈련, 경건’이라는 주제로 비대면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가 ‘한국교회의 회개해야 할 7가지 죄’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전했다.


한 목사가 제시한 회개해야 할 7가지는 ①영적 남용 ②공(公)의 사유화 ③신앙생활의 사사화(私事化) ④친목 과다 신드롬 ⑤공로자 신드롬 ⑥송사 신드롬 ⑦무례한 기독교를 만든 것 등이다.


한기채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이번 위기에 철저히 회개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포스트(post) 코로나든 위드(with) 코로나든, 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는 진리에 교회의 토대를 세운다면 교회를 흔들 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목사는 “하지만 타락한 인간은 회개와 상극이다. 타락이 가져온 ‘자기중심성’은 자기 자신은 지극히 높이는 반면, 자기를 천하게 만들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목회자가 영적 스승이요 어버이로 인식되는 한국 정서상, 성도는 불만이 있어도 목회자를 비판하는 일이 드물고 용기를 낸다 해도 ‘교회를 흔들려는 사탄의 준동’ 정도로 치부될 때가 많다. 목회자는 ‘자기 의’와 ‘자기애’라는 철옹성에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회자는 회개 대열의 제일선에 서야 한다. 회개하지 않은 죄는 스스로 소멸되지 않으며, 반드시 반복돼 비효율과 비능률을 낳고, 하늘로부터 오는 좋은 선물을 막아 버린다”며 “개인적으로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한다. 공적으로는 ‘영적 공인’으로서 자신의 잘못된 생각과 가치관 때문에 교회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의 몸의 건강을 해치는데 일조했음을 회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회개해야 할 7가지 죄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먼저 ①‘영적 남용(SpiritualAbuse)’ 에 대해 “힘을 가진 자는 법 이전에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공권력 남용, 성적 남용도 있지만 영력을 남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목회자들은 영력을 가진 자들이다. 하나님 주신 권한을 주님 뜻에 맞게 잘 활용해 건강한 교회를 만들면 좋겠지만, 대개 부지불식간에 교회가 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하고 유연한 권위는 필요하나, ‘권위주의’는 내가 ‘하나님의 사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식이다. ‘내 말과 내 뜻이 곧 하나님의 것’이라 강변한다”며 “신자들을 죄책감과 의무감에 빠지게 하고 정죄하고 통제하려는 신율법주의, 자기와 자기 집단에 대한 특권의식을 갖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영적 엘리트주의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랜 기도와 금식으로 하나님의 큰 은사를 받았다면서 사사롭게 은사를 남용하는 일도 있다. 교우들이 천사처럼 떠받들어 주다 보면, 마음이 부패하고 교만해져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며 “영력이 권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설교할 때 ‘하나님 말씀’에 ‘설교자의 말’을 넣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두렵고 떨림으로 강단에 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둘째는 ‘②공(公)의 사유화(私有化)’를 회개해야 한다. 그는 “인류 최초의 죄는 공(公)인 선악과를 사유화하려 한 것이다. 이처럼 죄는 공을 사유화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성령님의 역사는 사(私)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목회자가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공(公)인 교회를 사유화하는 것은 도둑질이다. 교회는 주님의 것이고, 목회자는 청지기로 부름받았을 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물을 자기들 것으로 만들고, 자기 몫을 먼저 챙긴 홉니와 비느하스를 기억하라.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유 12)’가 돼선 안 된다”며 “목회자는 교회 재정이나 인사권을 사유화해선 안 된다. 교회가 재량권을 준다 해도, 신자들의 헌금으로 마련된 공금이므로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 아들이 목회자 되는 것은 귀한 일이나, 교회 사유화 수단이 돼선 안 된다. 담임목사직 세습 이전에 교회 사유화가 더 근원적 문제”라며 “교회 물품이나 근무 시간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가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는 것도 도둑질이다. 목회직은 인간관계나 시간, 물질의 공사(公私) 경계가 불분명하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신자와의 정서적 친밀감이 성적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세 번째 회개할 점은 ‘③신앙생활의 사사화(私事化)’이다. 신앙생활이 사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것. 그는 “하나님께서 유일한 신이자 구세주라면, 이 진리는 만민에게 전파돼야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확장적·선포적·외향적 신앙 체계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신앙생활이 사사화되고 있다. 세상의 소금과 빛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소금 덩어리’로 작은 울타리에 안주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기채 목사는 “현대 기독교인이 생각하는 신앙이란, 주일에 목회자들이 제공하는 영적 서비스를 구입해 소모하고, 주님 주시는 복을 받아 성공하려는 개인주의적 경향에 빠지고 말았다. 교회가 세상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믿음은 공적 영역에서 삶으로 증명돼야 한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에서 예수님을 따라 사는 ‘예수님의 제자’ 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길을 닦는 교회가 돼야 하는데, 성을 쌓는 교회가 됐다. 교회는 사회에 파고들어 적극 변화시켜야 하는데, 세상과 유리되고 말았다”며 “우리는 ‘숭숭 구멍 뚫린 성경’을 갖고 있다. 성경도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믿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나고, 교회가 사사화·고립화·의식화됐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앙이 복음의 능력, 성령의 능력을 놓치고, 세상을 선도할 자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이런 나약한 영성을 길러준 것 아닌가? 복음이 필요한 세상을 향해 전진할 담대함과 거룩한 모험심을 길러줬는가? 세상으로 나가야 할 사람들을 충성이라는 명목으로 교회에만 붙들어 뒀는가”라며 “목회자 스스로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와 담력을 상실한 것은 아닐까? 오늘도 하나님은 모이면 뜨겁게 예배하고 기도하며, 흩어져선 하나님의 뜻을 힘 있게 수행하는 신자와 목회자를 간절히 찾고 계신다”고 역설했다.


네 번째 회개의 제목은 ‘④친목 과다 신드롬’이다. 그는 “교회 사역에는 예배와 기도, 전도와 선교, 구제와 봉사, 교육과 양육, 그리고 교우들 간 교제가 있다”며 “특히 코이노니아는 주님을 중심으로 하나님 백성들 간의 생명을 나누는 친교로서 매우 중요하다. 박해의 시대에 친교는 교회의 보호막이 됐다. 친교는 신앙을 유지하고 활성화하는데 기름 역할을 한다. 사랑의 친교로 따뜻해진 공동체는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몸을 보여줄 기회”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친교’를 넘어, ‘친목’으로 넘어갔다. 주님을 중심으로 사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끼리 사귄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활동들이 사실은 친목 활동”이라며 “친목 모임이 전도 모임보다 더 많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과거 남녀 전도회들은 모여서 활발하게 전도 활동을 했지만, 오늘날엔 친목 모임이 되어 버렸다. 전도회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 목사는 “꼭 필요한 일, 중요한 일을 위해, 즐거운 일로 달려가는 발을 통제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교회도 구조조정을 해서, 재정과 시간 지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목회자가 친목 활동에 자주 참여하면 목회에 전념할 시간도 정력도 고갈된다. 우리 교회는 친목 활동에 과도한 인력과 시간과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다섯째는 ‘⑤공로자 신드롬’을 회개해야 한다. 그는 “아무리 성공적인 목회자였더라도,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겸손하게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러면 주님께서 과분한 영광을 주실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에선 이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목회자가 이 땅에서 자기 상을 다 받아 누리려 한다. 마치 하나님의 결산을 믿지 않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한기채 목사는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부흥과 성장을 이뤘다. 어려운 시절에 목숨 내놓고 목회하신 전임 목회자들의 수고가 크고, 그들을 존경해 드려야 마땅하다”며 “그렇다고 부흥을 그들의 공로로만 돌릴 순 없다. 오직 성령님의 공로이시기 때문이다. 더구나 종교개혁의 사상은 공로가 아니라 은혜”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은혜를 공로로, 감사를 권리로, 직분을 지위로, 동역자를 경쟁자로, 사역을 사업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소위 ‘성공한 목회자’는 은퇴하면서 교회에 자기의 지분을 요구하는 일이 있다”며 “원로목사가 여전히 남아 신임 목사의 목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자신의 새로운 일을 만들어 지원하게 하고, 과도한 공로금(?)을 요구하는 것은 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과거 부흥의 주역들이 현재 교회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자기는 특별하기에 ‘나는 그래도 된다’는 보상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윤리(고전 6:12)’가 필요하다. 복음 전파와 교회의 덕을 위해 스스로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음으로 ‘⑥송사 신드롬’을 회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에는 완벽한 교회가 없다. 교회에는 갈등과 다툼이 상존해 있다”며 “마태복음에 교회를 위한 치리 방법이 제시돼 있다. 잘못을 저지른 형제가 있다면 먼저 일대일로 만나 잘못을 깨우쳐 돌이키게 한다. 불응하면 두세 사람이 함께 가서 권면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회중 앞에 세우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이방인과 세리처럼 간주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채 목사는 “하지만 이렇게 치리가 이뤄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교회 안에 파벌이 있고, 진영 논리가 존재한다. 그래서 서로 승복하지 못하고 교회 재판에 고발한다. 그러나 교회 재판이 비전문적 목사·장로로 구성되다 보니, 판결에 불만을 품고 불복하는 일이 많다”며 “그래서 교회 치리를 넘어 사회에 직접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이 현재 교회에 만연한 소송 신드롬”이라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세상에 소송을 제기하면 마음이 후련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누워 침 뱉는 어리석은 행위다. 교단별로 헌금이 소송비로 얼마나 많이 허비되고 있는가”라며 “차라리 예수님처럼 억울한 일을 감내할 수 없을까? 원수를 마음으로 용서하고 축복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순종할 수 없을까? 형제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마음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못함을 회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⑦무례한 기독교를 만든 것’을 회개해야 한다. 그는 “기독교 진리는 본질상 배타적 속성을 지닐 수밖에 없지만, 내가 기독교 진리를 확신하고 있다 해서 그 진리를 드러낼 때 무례할 필요는 없다”며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보이신 성품은 온유와 겸손이고, 성령의 열매 중 과격하고 무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인은 독단적·독선적·이중적·위선적이라는 악평을 듣고 있다. 기독교인은 타문화와 타종교, 다른 가치관들을 너무 쉽게 깎아내리고 악마화하고 정죄한다”며 “‘복음이냐 칼이냐’ 양자택일하라는 방식은 안 된다. 주님을 향한 열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은 그것을 혐오하고 거부한다. 그래서 점점 기독교를 멀리한다”고 설명했다.


한기채 목사는 “진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타인에 대한 애정 어린 감정과 구령의 열정이 복음 안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전도 방식이나 의사 표명 방식에서 예절이 필요하다”며 “구제하면서도 마음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 목회자들이 이를 위해 더 많은 연구와 기도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향한 기독교적 환대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목회자는 과분한 은혜로 주의 사역자요 동역자로 부름받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죄악 투성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회개해야 하고, 회개를 통해 교회와 맡겨진 양 무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며 “이상 한국교회의 병폐 7가지를 유념하면서, 목회자부터 회개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한국교회는 철저히 갱신하고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구약, 신약, 조직, 역사, 실천, 상담, 선교, 교육, 음악 등 분과별 주제·자유 발표가 각각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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