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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7대 종단 지도자들, 김부겸 총리 만나 - 총리 “코로나 확산 방지, 종교계 역할 크다는 것 알아”
  • 기사등록 2021-11-03 22: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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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부터)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자리한 소강석 목사.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3일 김부겸 국무총리의 7대 종단 지도자 초청으로 공관을 다녀온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황희 문체부 장관과 차관, 종무실장, 총리실 사회실장과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위드 코로나 방역조치 개편 후 종교계와의 첫 만남에서 김부겸 총리는 “종교계에서 코로나 방역에 협조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큰 결단을 하고 금주부터 종교행사를 대폭 완화했다”며 “갑작스럽게 확장된 종교행사를 통해 감염 확산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종교계에서 좀 더 조심을 해주시기 바란다. 코로나 확산 방지에 있어 종교계 역할이 정말로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꼭 도와 주시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 자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님이나 황희 문체부 장관님뿐 아니라 저희 모두, 가장 힘들 때 지도자가 됐다”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것은 힘이 부칠 때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소 목사는 “오늘은 특별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로마 시대에 전염병이 창궐할 때, 이교도들은 다 병에 걸린 사람들을 거리로 내쫓아 버렸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옆에 가서 물을 마시게 해 주고 음식을 먹였다. 그렇게 해서 살아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때 그리스도인의 별명이 ‘파라 볼라노이(곁에서 섬기는 자)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종교개혁 시대에 존 칼빈은 미리 구빈원을 만들고 쿼런틴(격리되는) 시스템을 마련해, 감염에 노출이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교회 오지 말라고 했다. 성직자들이 대신 찾아가 예배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며 “그래서 한국교회는 초대교회와 칼빈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국민보건과 코로나 방역에 최대한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러나 정부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예배와 예전의 존엄스러움, 절대가치”라며 “현대 사회의 특징을 두 가지로 이야기한다면 하나는 자발적 참여이고, 또 하나는 참여를 통한 체험이나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 초기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아주 낯설었지만, 이제는 코로나 방역에 많은 경험을 가졌다. 따라서 또 한 번 코로나 재확산의 현상이 일어난다 해도, 부디 획일적·도식적 방역지침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경험할 만큼 경험했으니, 교회가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방역을 하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 줬다. 얼마나 예배가 소중하고, 얼마나 이웃의 생명을 존중히 여겨야 하는가에 대한 교훈”이라며 “총리님 말씀대로 이번 기회를 통해 대다수 국민들이 기댈 곳은 종교, 특히 교회 밖에 없다는 사실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후 소강석 목사는 만남 사실을 공개한 SNS에서 끝으로 “이번에 김부겸 총리님도 큰 결단을 하셨지만, 황희 문체부 장관님께서 교계의 요구 사항을 거의 다 반영해 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2,600여 명 나왔다는데, 그분들도 속히 쾌유하시기를 바란다. 코로나 퇴치를 위해 수고하고 계시는 의료진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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