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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부총회장 후보 공약 분석 - 권순웅 목사 ‘장로 총대’ 권익 보호 위한 공약 눈길 - 민찬기 목사 “행정 혁신하고 새로운 시스템 구축할 것”
  • 기사등록 2021-09-07 21: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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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협력 통한 발전 추구하는 권 목사

기존 체제 전면 개혁 외치는 민 목사

 

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교단은 3일 전주 왕의지밀호텔에서 ‘제106회 임원후보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관심이 집중된 것은 부총회장 후보들의 공약이었다. 기호 1번 권순웅 목사(평서노회, 주다산교회)는 △개혁주의(Reformism) △플랫폼(Platform) △섬김(Service)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권 목사는 “세상은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모더니즘 정신,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교회는 물론 우리의 신학과 신앙을 위협하고 있다. 반교회적이고 반개혁주의적인 세력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라며 “이때 우리는 공고한 개혁주의 사상으로 무장해 세상의 도전을 막아내고 선교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권 목사는 “지금 경제와 문화 분야를 보면 ‘플랫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나는 이 플랫폼 구조를 총회에 적용하고자 한다. 총회 안에 다양한 구조와 조직 체계가 있는데 분산돼 있는 역량을 하나로 묶고 목회자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다면적 플랫폼이 생겨야 더욱 힘있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존재하는 총회 조직은 물론 디지털 방송국과 온라인 시스템까지 통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미래적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선진 총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권순웅 목사 플랫폼 구축과 섬김 강조

정견발표에서 권 목사는 ‘섬김’을 강조하며 총회 산하 목회자들의 사역 환경 개선을 위해 ‘목회 돌봄사역’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회자립개발원과 함께 미래자립교회 섬김 △목회자 은퇴 기금 마련을 통한 은급제도의 발전 △목회자의 온라인 목회 역량 향상을 위한 컴퓨터 교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회와 총신대, GMS, 기독신문, 교회자립개발원 등의 기관을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잘 섬기고 이끌며 총회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을 마련하겠다. 특히 교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권 목사는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안을 마련하고 Prayer again 등 제105회 사업을 계승, 발전시키며 장로 총대들의 상비부서 특별위원회 배정을 공정하게 할 것을 역설했다.

 

한국기독교계 연합사업에 있어서는 “신학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대정부 관계와 선교적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s권순웅 목사.jpg

 

“많은 경험과 업무 통찰력, 부총회장 직무 위한 최고의 준비”

제102회 총회 서기, 제103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제104회 총회 다음세대운동본부장을 역임한 권 목사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총회장으로 섬기도록 하시려고 필요한 과정을 두루 경험하게 해주셨다고 믿는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8대 원우회장으로 NSM을 섬기며 리더십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또한 30평 상가교회와 천막교회에서 2,200석의 본당을 갖춘 교회로 세 차례에 걸쳐 건축을 행하게 하셨고 총신대학원에서 4차산업혁명과 목회전략 개발 강의를 통해 현장과 이론을 접목하는 정책개발과 전략연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목사는 “총회 서기로 섬기면서 총회에 대해 많은 공부와 경험을 쌓게 됐다. 총회 법과 규칙, 총회의 각종 회의 진행은 물론 총회 본부와 각 기관 및 전국노회와의 연계 등 각종 업무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됐다. 이 모든 것이 부총회장 직무를 위한 최고의 준비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존경하는 목사 총대님과 장로 총대님들께서 내게 목사부총회장으로 섬길 기회를 준다면 내 모든 것을 다 바쳐 충성하고 겸손한 일꾼이 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민 목사 “청년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교단 만들 것”

기호 2번 민찬기 목사(서울북노회, 예수인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농어촌·미래자립교회를 도우며 목회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목사는 “보수 신학과 개혁 신학이 도전받는 시대, 인본주의 위협의 집요함 앞에서 교단 신학사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교단의 신학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사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혁주의 예배의 본질 회복과 다차원적 교육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주일학교와 청년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교단이 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농어촌·미래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구체적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미래 사회는 기술집약 사회인데 양극화 현상이 크다”면서 “도시와 농촌 교회의 자매결연 시스템을 도입해 열악한 농어촌교회 보수를 지원하고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을 돕는 헤비타트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목회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미래 목회를 위한 대안 연구소’를 상시 운용해 지원하겠다고 했고, 다차원적 채널을 통해 목회 정보를 공유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목회를 예측, 진단하며 대응 방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찬기 목사는 연합사역을 통해 대사회적 기독교 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사회는 사회적 질서의 문제를 넘어 기독교신앙의 본질마저 위협하고 있다. 나는 건강한 연합사역을 확대하며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등 첨예한 사회 문제에 대해 범 기독교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한국 대표 교단으로서 타 교단과의 연합을 주도적으로 선도해 교단의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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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적 개입보다 소통과 섬김 실천하겠다”

민 목사는 신뢰할 수 있는 교단 시스템과 구조를 만들 것도 강조했다. 그는 “아날로그 방식의 관리 구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중복된 교단 시스템을 개혁하며 전문화해 행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되도록 하겠다. 특히 총회산하기관 및 노회 등과 연동되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는 교단 결의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번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며 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견발표를 마무리하며 민 목사는 “교권적 개입보다 소통과 섬김을 실천하겠다. 일방적 결정보다는 모든 일에 해당 부서 및 위원회와 소통하며 항상 협력과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툼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약자의 입장을 경청해 해결의 장을 마련하며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단에 대한 시각차 큰 두 후보 공약도 큰 차이

한편 두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보면 공통적으로 교단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추구하는 바는 차이가 있었다.

 

민찬기 목사는 아날로그 방식의 관리 구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총회가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상황임을 지적하며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순웅 목사는 디지털 사회에서 검증된 성공모델인 ‘플랫폼’ 개념을 들고 나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목회자들이 능동적으로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교단이 디지털화돼 있는 상황이지만 시대적 발전 상황에 맞게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두 후보가 교단의 현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큰 것을 나타낸다. 그렇기에 해답으로 제시하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개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총회에 반발감 큰 이들은 민 목사 지지 예상

현실성 있는 개혁 추구하는 이들은 권 목사 지지할 듯

또 다른 공약을 살펴보면 두 후보 모두 섬김을 강조하며 목회자 지원책을 말했지만 방법론은 달랐다. 권순웅 목사는 총회 내에 있는 기존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목회자 지원책을 제시했고 민찬기 목사는 ‘미래 목회를 위한 대안 연구소’라는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 지원 및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민찬기 목사의 정견발표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다. 그는 기존 체제를 강하게 지적하며 이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권순웅 목사는 기존 체제의 전면적 개혁이 아닌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방안을 연구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를 보면 총회와 기존 기관의 사역에 크게 반발감을 가진 이들은 전면적이고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민찬기 목사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고, 기존 체제 내에서 현실성 있는 개혁을 추구하는 이들은 권순웅 목사에게 표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의 눈에 띄는 점을 살펴보면 민찬기 목사의 경우 기독교 연합 사역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타 교단과의 연합을 주도적으로 선도해 교단의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한 것이다. 다른 합동 교단 목회자들이 연합사역에 관심이 크지 않고 교단 내 사역에만 관심이 높은 것과 달리 민 목사는 연합사역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순웅 목사의 공약 중 눈에 띄는 점은 “총회 산하 장로총대들의 상비부서 특별위원회 배정을 공정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때 배정된 장로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 많아 장로들의 불만이 높은데, 권 목사는 원칙을 지키며 장로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어서 장로 총대들에게 큰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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