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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코로나 특수상황 고려한 ‘특단의 대책’ 있나요? - [다친이(The Wound)] '그런데 말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 기사등록 2021-08-31 2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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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이(The Wound)’라는 필명의 그리스도인이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시무 7조’로 큰 화제를 모은 ‘진인 조은산’의 ‘기독교 버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필명 ‘다친 이’ 님은 범상치 않은 글솜씨로 교회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주요 이슈들을 쓴소리와 함께 성경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사랑의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모습.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보통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속이 상해서,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파서 한 마디 지껄여 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연재해와 인재들로 인해 인명이 희생되거나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첫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 사건입니다.

바이러스 검사 비용과 백신 공급 비용만 해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각국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초비상입니다. 얼마나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부도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도 있습니다.


둘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업 활동을 완전히 위축시켰습니다.

가령 영국에서는 완전한 봉쇄조치를 취했는데, 이것은 기업의 세계화를 가로막고 자금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 놓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온몸에 피의 흐름을 차단시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로 이어질 것입니다.


셋째, 특별히 기존 기업의 경영 방식이 종말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처럼 하향식 결정을 내릴 경우,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현재 이직 현상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점점 재택근무 방식이 상설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 통제되지 않은 개인의 독특한 존재 양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개인의 인격권과 생존권을 침범하는 상부의 권위는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개념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회에선 ‘처음부터 신은 없었다’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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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포의 사회를 제조했습니다.

이른바 ‘접근 공포증(contact phobia)’이라는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이 사회에선 ‘집단’, ‘모임’, ‘교제’, ‘그룹’, ‘공동체’ 등의 복수형 명사가 사라집니다. 오직 개인과 개인이 존재할 뿐입니다. 이 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 몸을 ‘터치’하는 것입니다.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들보다 사람을 더 무서워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섯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른바 ‘가짜 세상’을 창조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가짜는 모든 음모론의 종착역입니다. 현재 우리는 가짜 뉴스, 가짜 사람, 그리고 가짜 현실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미 ‘메타버스(Metaverse)’가 이루어졌습니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일어나는 3차원의 가상세계에 너도나도 참여 중입니다. 여기서 생산하는 UGC(User Generated Content)가 상품이 되어 가상화폐를 매개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콕 플레이어 등 앞서가는 가상 화폐 시장은 갈수록 세를 더하고 점점 세계 통화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전문가들은 2030년쯤에 기존의 화폐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예단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가짜 세상에서 위험한 일은 각종 음모론이 판을 친다는 것입니다.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다 보니, 음모론을 주장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음모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상한 세상에 휘말린다는 것입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속담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미국 콜로라도 웨스트민스트에 소재한 미래학 싱크탱크 ‘다빈치 연구소’의 소장이자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토마스 프레이는 앞으로 가장 큰 변화를 이룰 분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드론, CRISPR, 암호화폐 등 다섯 가지를 꼽았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유전자 조작입니다. 이것으로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사전에 제거하는 일이 가능하고, 따라서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일종의 ‘슈퍼 베이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슈퍼 베이비’가 훗날 ‘슈퍼 휴먼’의 길을 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길이 열리게 되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맞춤형 아기’를 가지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세상을 만들어 기존의 인류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일 걱정스러운 곳은 다름 아닌 한국교회입니다. 아직도 많은 지도자 혹은 책임자들이 ‘하나님 은혜’라는 구원의 밧줄에 자신의 몸을 묶고서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신다고 소리칩니다.


물론 당연한 믿음입니다. 그러나 구원의 방주가 잔잔한 바다 위를 항해할 때와 폭풍과 거대한 파도가 넘쳐나는 격랑의 바다를 항해할 때가 다르듯,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특수하고 종말적인 상황을 고려한 특단의 대책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코로나 바이러스 세상을 진단하는 신학연구 활동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교회 전체의 행동강령들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많은 교회가 확실한 지침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전 교회의 비상시국에 대한 금식과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상황입니다. 주님도 비상상황 시에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세워 교회를 운영하셨듯이, 이렇게 비상한 때에 비상한 주의 사역자들이 앞장서 기도하고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멘.


그런데 말입니다 다친이 칼럼

다친 이(The Wou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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