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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주일 교회 표정 - “현장예배 아쉽지만 방역부터…” 모든 예배 온라인 전환
  • 기사등록 2021-07-19 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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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는 18일 설교자인 이영훈 목사 등 예배 필수인력 20명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예배드렸다. 이날 수도권 교회들은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서울 강남구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에 다니는 이동길(60) 장로는 지난 2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된 뒤 줄곧 주일예배를 현장에서 드렸다. 그러나 18일에는 또다시 집에서 아내, 자녀와 함께 인터넷으로 주일을 지켰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교회가 철저히 방역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권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비대면으로 드렸다. 일주일 전엔 수용 인원 20%가 예배당에서 예배했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하면서 수도권은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했다. 15일엔 4단계에 맞춰 종교시설의 방역지침도 공개했다. 비대면예배를 위해 예배당엔 방송 등 필수진행 인력의 최대 20명 이내만 출입하도록 했다. 성도의 종교활동 참여는 금지했다.


교회와 교단들은 4단계에 맞춰 방역수칙을 지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이건희 총회장은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교회 지침을 총회 홈페이지에 올리며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과감한 결단과 철저한 실행만이 사태를 진정시키는 일”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이날 모든 예배를 비대면 온라인 송출했다. 1만2000여석 규모의 교회 예배당에는 설교자 이영훈 목사 등 예배 위원 5명을 포함해 방송 송출 인력, 찬양대 등 20명만이 참석했다. 대신 예배당 앞에 놓인 대형화면 두 개에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모습이 비쳤다.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주일 1~5부 예배, 주일 찬양예배, 수요 1·2부 기도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드렸다. 코로나19 관련 신고 전용 연락처를 마련해 긴급 상황에도 대비했다.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역시 25일까지 모든 예배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교회학교의 여름 수련회와 교육 프로그램도 온라인 진행을 결정했다. 강남중앙침례교회도 홈페이지에 ‘12일부터 현장예배는 4단계 동안 참여 불가’라는 메시지를 올리고 모든 예배를 비대면으로 바꿨다.


한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은 17일 ‘대면예배 금지 무효 판결에 대한 논평’을 냈다.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판사 강우찬)는 심모씨 등 서울 소재 7개 교회와 목사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교회 대면예배 금지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한교총은 논평에서 “법원이 국민의 기본권에 속하는 ‘종교의 자유’는 감염병 상황에서라도 최소한의 제한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 점과 국민 기본생활의 행동을 제한할 때는 형평성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공간 규모와 상관없이 20명 이내로 제한한 판결의 결과는 기존 내용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다른 시설과의 형평성을 유지할 새로운 지침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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