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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플로리다 공립학교, 매일 묵도의 시간 갖는다 - 드산트스 주지사, 해당 법안 서명
  • 기사등록 2021-06-17 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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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4일 월요일(현지시간)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묵도의 시간 법안을 비롯해 자신이 서명한 법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AP Photo/Wilfredo Lee)


미국 플로리다(Florida)주 학생들이 매일 아침 ‘묵도의 시간’(Moment of Silence)을 갖게 됐다.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모든 공립학교에서 매일 아침 의무적으로 묵도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6월 14일 월요일(현지시간) 발 하버(Bal Harbour) 지역의 유대인 회당에서 해당 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법안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내의 모든 공립학교는 매일 1교시를 시작할 때 묵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규정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적용된다. 묵도 시간은 최소 1분 이상이며 2분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으로 묵도할 것인지 지도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교사들은 각 가정의 학부모에게 자녀들과 묵도 내용에 관해 상의할 것을 권면해야 한다.


이 법안은 7월 1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학생들에게 매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도할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각 기관에서 하나님을 몰아내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 나라에서 하나님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에서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이번 법안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에 관한 부정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 버만(Lori Berman) 플로리다주 상원 의원은 묵도의 시간에 종교를 가진 학생들이 묵주를 사용하거나 기도용 깔개를 꺼내는 모습을 보며 다른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제이슨 피조(Jason Pizzo) 플로리다주 상원 의원은 학생들이 묵도의 시간에 꼭 기도를 할 필요는 없다며 이 시간을 “묵상이나 긴장 완화, 정신 집중” 등을 위해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드산티스 주지사가 이번 법안에 서명하면서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 15번째로 묵도의 시간을 의무적 활동으로 규정한 주가 됐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플로리다주의 공립학교들은 학교 재량에 따라 묵도의 시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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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17 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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