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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온라인으로 성경공부하니 부담 덜 느껴” - UBF 60주년, 김모세 한국대표·김갈렙 세계선교부장과의 만남 - 흔들리지 않고 성경공부와 제자양성, 세계선교 추구 - 변함없이 캠퍼스 선교단체로서의 정체성 확고히 해
  • 기사등록 2021-06-15 2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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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세 대표와 김갈렙 세계선교부장(왼쪽부터)은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모임이다. 그 자체로 참 은혜롭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niversity Bible Fellowship, UBF)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61년 가을, UBF는 ‘성서한국, 세계선교’를 기도제목으로 대학생들에게 성경 말씀을 통해 믿음과 희망을 심고 미래 지도자들을 키워 한국과 전 세계를 섬기고자 전라남도 지역에서 출발했다.


이후 1970-90년대 일대일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한 대학생 선교를 통해 캠퍼스 선교를 주도하면서, 대표적인 선교단체로 부상했다. 해외 선교에도 적극 나서 본부를 미국 시카고로 옮겼고,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문이 열리자마자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들이 성경을 들고 위험을 감수하며 복음을 전파했다.


2000년대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UBF는 50주년을 넘어 올해 60주년을 맞아 5월 28-29일 선교사수양회와 5월 30일 세계선교보고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60년을 모색하기도 했다. UBF는 5년마다 한국에서 선교사수양회와 세계선교보고대회를 열고 있다.


60주년의 하이라이트인 세계선교보고대회에서는 축하공연에 이어 선교사 소개, 축하영상 상영,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과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 스캇 모로우 박사(Scott Moreau, 휘튼칼리지 대학원장) 등의 축하 메시지와 UBF 세계대표 윤모세 목사의 메시지 ‘바울이 셋집에서(사도행전 28:30-31)’, 각 대륙별 소감발표 등이 진행됐다.

 

본지는 UBF 선교사수양회와 세계선교보고대회를 준비했던 김모세 한국대표와 김갈렙 세계선교부장을 만나, 60주년 행사와 캠퍼스 및 세계 선교 현황, 앞으로 60년의 계획 등을 청취했다. 인터뷰는 두 차례 게재될 계획이다.


-UBF 6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을 전해 주십시오.


김모세 대표: 60년은 우리나라에서 ‘환갑’이라고 말하는 긴 세월입니다. 60년 전 우리 모임을 세우시고, 이제까지 지키시고 사용해 주셨다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은 단체들이 사라졌지만, 변함없이 성경공부와 제자양성, 세계선교라는 세 방향에서 흔들리지 않고 올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1980년대에 한국 교회 부흥이라는 맥락에서 모임이 성장했고, 발전을 위한 기초를 튼튼하게 놓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 성장이 둔화됐지만,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귀하게 사용해주셨습니다. 이 시기에 조용히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변함없이 캠퍼스 선교단체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1세대 지도자들이 캠퍼스 미션과 세계선교라는 부르심과 사명을 확고하게 지켜주셨고, 이 UBF 정신을 놓치지 않고 2-3세대 리더들에게 잘 전수해 주셨습니다.


어느덧 60주년을 맞는 현재, 국내 80여개 지부와 세계 6개 대륙 곳곳에 340여개의 선교지부를 개척하고, 선교사 1,500여 명을 파송했습니다. 그동안 인생의 참된 의미를 모르고 고통하며 방황하던 허다한 젊은이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충만한 생명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성숙한 모임으로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60년 동안 많은 대학생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훈련받아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자 양성과 성경 교사 양성을 당연시했기에, 이들이 사회와 교회에서 귀하게 쓰임받고 있어 더욱 감사합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이야기를 들어보면 UBF 출신들이 참 많습니다. 약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난 60년 동안 이렇게 사용해 주시고 캠퍼스 젊은 지성인들의 구원 역사에 저희를 사용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60년 동안 하나님이 우리 모임에 심어주신 믿음은, 앞으로 또 다른 60년 동안 우리가 계속 사명을 감당해 나갈 만한 힘 있는 기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0년은 한 마디로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키워주시고 사용해주신 은혜의 역사입니다.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우리를 사용해 이루신 충만한 생명의 역사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올해 원래 계획했던 기념사업이 무엇이었나요. 코로나로 변경도 있었을텐데요.


김모세 대표: 아무래도 올해 세계선교보고대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선교지에서 순직하신 선교사님 68명을 기념하며 함께 기억하는 행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유족들도 대부분 현지에 남아 계속 선교 역사에 동참하고 계시기에, 한국으로 초청해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선교보고대회를 이전처럼 현장에서 대규모로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방식의 연구를 시작했고,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zoom)으로 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작년부터 한국과 세계 본부는 온 세계 선교사님들과 이미 줌으로 특강과 세미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교보고대회와 선교사수양회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을 때, 전원이 잘 받아들였습니다.

오히려 온라인 행사의 장점도 상당합니다. 선교보고대회 참석을 위해 항공료 등 비용을 들일 필요도 없고, 직장이 있는 자비량 선교사님들이 따로 휴가를 낼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누구나 한국에서 열리는 선교사수양회와 세계선교보고대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과거에는 모든 것이 개최지인 한국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인 만큼 시차를 고려해 권역별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북남미 권역,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권역, 나머지 유럽, 아프리카, CIS, 중동 권역 등을 나눠 시간대별로 수양회와 선교보고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수양회는 휴가를 낼 필요가 없도록 금-토요일에 열었습니다. 과거에는 주일에 선교보고대회를 한 뒤 월-화요일 선교사수양회를 열어 선교사님들이 휴가를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파송 선교사 1,400여명 중 1,110명이 수양회에 참석했고, 현지 제자들 중 리더 550여명도 함께했습니다. 본부 스텝들까지 1,800명이 넘는 선교사 수양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세계선교보고대회도 온 세계 UBF가 다 같은 영상으로 말씀을 듣고, 현지 제자들의 간증으로 은혜를 나눴습니다. 과거에는 수양회는 한국에 와야 해 500여명만 참석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원 참석해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오지에서 조용히 활동하던 분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올 수 없던 분들까지 참석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했던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어, 말 그대로 전 세계적 대회가 가능했습니다.



ubf 60주년

▲서울 본부에서 세계선교보고대회를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모습. ⓒUBF


물론 온라인으로 모든 자료를 주고 받아야 했고, 영상 제작에 제약이 많아 내용이 부실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 본부와 선교 현장이 잘 협력해 알찬 내용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모든 내용은 10개국 언어로 번역해 자막을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김갈렙 부장: 이와 함께 60주년 사업으로 현지 선교사들에 대한 의료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시스템 문제가 있어 치료가 오래 걸리고, 후진국에서는 시설 자체가 낙후돼 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내외 목자와 선교사들 중 의료계 종사자들 60여 명이 의료상담위원회를 조직해, 선교사님들이 언제든 의료적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고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선교보고대회 중 나온 헌금 2억여 원을 코로나로 어려운 선교사님들께 지원했습니다. UBF는 자비량 선교사들이 많은데, 유럽의 여행업, 남미의 자영업 종사자들의 타격이 큽니다. 총 46가정에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해 격려했습니다. 이 외에 UBF 설립자 전기도 거의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60주년 행사 온라인 개최로 선교사들 더 많이 참석


 한 말씀으로 은혜 누리며 치유와 회복, 은혜 경험해


김모세 대표: 더 중요했던 것은 선교사님들이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전 세계 UBF가 한 말씀으로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선교 현장을 어떤 점에서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UBF는 지난 60년 동안 캠퍼스와 세계 선교를 섬겨왔지만, 2000년대 들어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선교사님들이 생각만큼 열매를 맺지 못하자 조금씩 지쳐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본국 스탭(staff) 목자들이 대책을 논의하며 내적·외적 방향을 잡았습니다.


내적으로는 선교사수양회에서 빌립보서 말씀을 통해 사도 바울의 ‘그리스도를 알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다시 배우고자 했습니다. 외적 역사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 자체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모든 것의 기초이고, 그러한 열망을 가질 때 어떤 내적·외적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외적으로는 선교보고대회에서 사도행전 28장을 통해 바울이 로마의 셋집에 갇혀 있었지만, 제한된 상황 가운데 복음을 전파해 결국 로마 전역에 복음이 퍼진 것을 생각하며 비전을 새롭게 했습니다. 바울이 로마 셋집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은, UBF의 일대일 성경공부와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선교사님들도 많이 답답해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환경이 어떠하든지, 한 명과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큰 힘이 있고 중요한 가를 다시 배우고자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교사님들이 마음의 큰 위로와 힘을 얻게 되셨다고 고백합니다. 선교사님들이 강의와 분반공부, 소감 발표 등을 통해 서로 깊이 교제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현장에 열매가 있든 없든, 나이가 많든 젊든 그룹을 이뤄 공부하고 대화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이를 통해 선교사수양회와 선교보고대회 이후 선교사님들로부터 생각 이상의 반응을 얻었습니다. ‘아주 감동적이었다’, ‘힘을 얻었다’, ‘새롭게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하십니다. 이번 수양회 최고의 은혜를 꼽는다면, 선교사님들이 말씀을 깊이 받고 마음에 큰 힘을 얻은 것과, 그들을 섬긴 80여 명의 한국 스탭 목자들이 큰 힘과 자신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지난 4개월 간 기도와 준비가 쉽지 않았지만, 대회를 잘 치르면서 UBF가 하나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제 한국 본부가 좀 더 알차게 선교사님들을 지원해 향후 60년을 위한 새로운 기초작업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50주년 이후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어떤 비전을 세웠고, 실제 사역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김모세 대표: 지난 50주년 때 세웠던 큰 비전 중 하나는 차세대 지도자 양성이었습니다. 1세대 선교사님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캠퍼스 선교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2세들을 지도자로 키워 이들이 다음 세대 주역이 되게 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동한 한국에서는 지부별로 2세들을 위한 예배를 따로 드렸고, 여름수양회에서 전국의 2세들이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교제했습니다. 이를 JBF(Junior Bible Fellowship) 여름수양회라고 부릅니다. 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한 2세들과 대학생들을 위해 겨울방학 기간 전국 학생수양회를 열어 제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매년 300여명이 참석해 학생 선교의 동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2세들을 위한 국제수양회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시카고 본부에서 비전캠프를 열고, 유럽에는 2세들이 준비하고 직접 참석하는 ‘Encounter 수양회’가 있습니다. 제자도를 중심으로 한 ‘GLEF 여름캠프’도 있습니다 GLEF는 참석자들이 모세오경을 사전 연구해 참여하는 등 수준 높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제수양회도 2세들이 적극 참여해 프로그램 전체를 구성합니다. 많은 부분들이 2세들을 위해, 2세들을 주축으로 진행됩니다. 온 세계 2세 네트워크도 잘 구성되고 있습니다. 함께 성경공부하고 기도하고 여행도 하면서 교제하고 있습니다. 2세들이 UBF 선교정신을 잘 계승하고 있고, 비전이 어느 정도 확립됐습니다. 2세들 간의 대륙·국가별 격차도 많이 줄었습니다.


-캠퍼스 사역의 환경이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코로나 이후 선교 사역 현황도 궁금합니다.


김갈렙 부장: 캠퍼스 사역의 최전성기는 1980년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어렵습니다. 저희뿐 아니라 선교단체들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복음 역사의 배가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형국입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여러 역풍 내지 광풍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거대 담론 실종부터 진리에 대한 무관심, 캠퍼스의 취업사관학교화, 최근 안티기독교 증가 등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학생들이 너무 바쁩니다. 취업 압박감 때문에 성경공부에도 응하질 않습니다. 예전에는  한가롭게 앉아있거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캠퍼스 풍경이 있었는데, 요즘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외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유럽 탈기독교화는 1970년대 이후 더욱 가속화됐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성애 등에 대한 차별금지가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면서, 기독교 가치는 더 상대화됐습니다. 사실상 전통적 기독교 가치관은 어느 때보다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모세 대표: 저는 2000년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리 정보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제 사람들은 모든 것을 검색해서 필요한 것만 골라 즐깁니다. 스마트폰 보편화는 이를 더 가속화시켰습니다.


과거에는 정보가 많지 않았고, 주는대로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검색해서 골라 봅니다. 더 이상 개인의 선택에 끼어들 여지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날로그적 리더십에 익숙한 저희에게는 당황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캠퍼스로 전도를 나가면, 학생들이  저희 단체를 바로 검색합니다. 그러면 사실 어느 단체든 부정적인 글이 하나쯤은 있지 않습니까(웃음). 그걸 보면, 그나마 약간 있던 호기심마저 사라집니다. 이단들도 있다 보니, 일단 다가가면 학생들이 경계심부터 갖습니다. 그래서 잠시 대화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여기에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학생들에게 좋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일부 극우 기독교 단체가 보여준 행동들이 대학생들에게 기독교에 대해 많은 회의를 갖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에 우리가 지나치게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부흥이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런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때가 오면 또 성령께서 급하고 강한 바람같이 뜨겁게 임하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스스로 준비하며 더 많이 기도하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도전하면 됩니다. 때가 되면 주님께서 다시 성령의 바람을 불게 하실 것입니다.


저는 역대하 16장 9절 말씀을 날마다 붙들고 기도합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상황이 어려워도 하고자 하는 자를 하나님을 지금 찾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보내신 성경공부하는 양들이 있습니다. 2세들도 대학생과 성인들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디로 떠나지 않는 양들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영적 용사들로 잘 양육하면, 하나님께서 장차 이들을 통해 또 다른 성령의 역사의 길을 여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갈렙 부장: 그렇습니다. 해외의 경우도 제3세계 중남미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몽골 쪽은 영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마치 1970-90년대의 한국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곳들은 ‘제자화’가 이슈이고, 선진국과 우리나라는 인내하는 가운데 인격적으로 섬겨야 합니다. 2세들이 문화와 언어가 같은 현장에서 친구로 섬기는 길도 하나님께서 열고 계십니다.


ubf 60주년

▲미국 시카고 본부에서 세계선교보고대회를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모습. ⓒUBF


-우리나라에서는 젊은이들에게 헌신과 희생 같은 신앙적 가치들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해외도 그러한가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복안은 있을까요.


김모세 대표: 지적하셨듯 요즘 젊은이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말하기란 확실히 쉽지 않습니다. 이미 결혼을 잘 안 하고 늦추는 이유도 결혼생활에 따르는 헌신과 희생에 대한 거부감 때문입니다.


또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 때문에 자기중심적 생각을 하게 되고, 남에게 자기 생각이나 계획을 방해받지 않고자 상당히 방어적이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젊은이들에게 헌신과 희생과 같은 신앙적 가치를 가르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때일수록 꾸준한 성경공부가 중요합니다. 성경공부를 하러 잘 오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주 시간을 내서 대화해야 합니다. 이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날 때, 가치관이 바뀝니다. 그러면 희생과 헌신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젊은이들에게 헌신과 희생과 같은 신앙적 가치관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사님들이 사랑과 기도로 섬기고 성경공부를 하면서 양들이 예수님을 배워가고 있지만, 많은 양들이 희생과 헌신이 요구되면 관계를 끊습니다. 이는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지구는 하나의 마을입니다. 곳곳에 헌신적인 현지 리더들도 많지만, 전반적으로 젊은이들이 희생과 헌신을 부담스러워하고 회피하는 경향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선교 역사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지치고 낙심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령의 역사를 잘 보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를 보면서 집중적으로 먼저 섬기는 것이 바로 선교의 지혜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희생과 헌신을 보일 때 양들이 따라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젊은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이들을 위해 역사하실 각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팬데믹으로 직접 해외 선교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UBF는 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김모세 대표: 팬데믹으로 해외선교가 크게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현지 선교사님들이나 리더, 형제자매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있습니다.


UBF는 이미 2천여 명의 한국 선교사들과 현지인 목자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을 통해 이전에 하던 모든 모임과 성경공부, 성경공부 초청 등을 그대로 했습니다.


온라인 아웃리치(외부전도)도 개발하여 감당했습니다. 이제 홍보 영상도 적극적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파송도 작년에는 조금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매월 3-4명씩 훈련받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끝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히려 팬데믹이 가져온 온라인 교제를 하나님이 제시한 새로운 선교와 전도의 길로 개발해, 선교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실제 이번에 선교사들 간에도 줌 사용이 일반화돼, 한국 본부에서 선교사님들을 위한 특강이 실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 본부에서는 매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웨비나(web seminar)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UBF는 계속 온라인 선교사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김갈렙 부장: 캠퍼스 전도가 거의 어려워졌지만, 페이스북으로 성경공부 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성경공부는 오히려 접근성이 더 좋아 부담없이 참여하고 있어, 주일 모임이 더 늘어난 곳도 있습니다. 온라인이 하나의 전도 도구로 계발되고 있습니다.


찾아오라고 하면 꺼리지만, 온라인으로는 부담 없이 들어옵니다. 온라인 강의는 장황하지 않고 포인트 있게 전하니 학생들이 더 좋아하고 참여율도 높습니다.


수양회도 온라인을 이용해 대륙별로 하게 되니, 선교사님들이 더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같은 시간대의 다른 대륙들과 함께하니 서로 자극도 받고 좋았습니다. 같은 연령대별로도 묶었는데, 동질감이 많다 보니 분반공부 할 때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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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15 2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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