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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에드워즈 회심준비론, 비성경적이다” - 진용식 목사의 문제 제기···정성구·서철원 박사 논평
  • 기사등록 2021-05-24 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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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중파 청교도 에드워즈의 회심 준비론 연구’의 세미나가 2021년 5월 21일(금) 인천 성산교회(담임 고광종 목사)에서 개최됐다.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의 ‘회심준비론’이 비성경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21일(금) 인천 성산교회(담임 고광종 목사)에서 ‘회중파 청교도 에드워즈의 회심 준비론 연구’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한상협)는 조나단 에드워즌의 회심준비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아우구스티누스, 칼뱅 등과 더불어 세계 10대 신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거장이다. 미국의 영적 부흥과 1차 대각성 운동을 일으키며 미국 교회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와 관련한 국내 학술논문만도 441건에 이른다.


진용식 목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회심 준비론은 결코 개혁신학이 아니며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심 준비론에 대해 진 목사는 회심을 위해 인간이 준비해야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라고 정리했다.


  
▲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킨 가운데 세미나는 진행됐다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로 회심을 얻는 게 아니라 그 준비 단계에 율법적 행위가 전제돼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진 목사는 “구원 얻는 회심을 획득하는 길은 당신의 삶을 철저히 개혁하고 율법의 두 돌 판에 나타난 모든 의무를 다 행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찾는 것입니다.”(에드워즈생애와 사상 p250), “참된 회심에 이르는 길은 철저하게 여러분의 삶을 개혁하고 십계명의 두 돌판에 기록된 모든 의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에드워즈, 대표설교선집 p183), “회심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성경 읽고, 기도하고, 설교 듣고, 예배에 출석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사람에 대한 공의와 자비를 행해야 합니다. 부모에 대한 의무, 형제와 자매에 대한 의무, 남편과 아내와 자녀에 대한 의무, 이웃에 대한 온유와 공의와 자비의 의무를 행해야 합니다.”(에드워즈, 대표설교선집 p183)라는 설교를 제시했다.


특히 에드워즈의 회심 준비론에 영향을 준 토마스 쉐퍼드는 복음이 아닌 율법을 먼저 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한다.


“셰퍼드는 율법과 복음 둘 다를 전하는 것은 좋지만 복음만 전해서는 안 되며 차라리 율법을 먼저 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에드워즈 생애와 사상 p65).


  
▲ 진용식 목사

“치료책(복음)을 설교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먼저 인간의 비참과 재난을 전해야’ 한다. ... 셰퍼드가 볼 때,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주된 문제는 ‘깊은 겸비의 낮아짐’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비참을 느끼기 전에 은혜의 복음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목사들이 비참을 보여주기 전에 치유책을 먼저 보여주는 시대는 화있을 진저 ---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기 위하여 율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자들을 주목해 보십시오. 조만간에 복음의 어떤 주된 사항들을 반대하게 되지 않는지 보십시오.”(에드워드 생애와 사상 p66).


율법을 지키며 그것을 준수할 수 없는 비참한 상태에 있을 때에라야 진정한 복음을 깨달을 수 있다는 회심 준비론은 개혁신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 목사는 회심의 체험 부분에 이르면 현대판 신사도의 문제와 에드워즈식 회심 체험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반문했다. 에드워즈가 내세운 회심 체험은 황홀경·실신·웃음·울음 현상이다.


“회심의 명백한 패턴을 세 가지 기본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전형적 체험은 (1) 죄에 대한 깨달음 즉 두려움이나 비참으로 느껴지는 죄에 대한 고통스런 감각으로 시작하여, (2) 어떤 최저점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 지점에서 그 사람은 자신이 저주를 받아 합당하다는 것을 고백하며 심지어 구원에 대해 절망할 수도 있다. (3) 그런 다음 그는 용서받은 죄들로 인한 기쁨으로 황홀경에 이르게 된다.”(에드워즈, 부흥론 p51).


“한 번은 그녀가 동생에게 자기는 여러 날 밤낮을 계속 감당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황홀하게 맛보면서 즐겼다고 말했습니다.”(에드워즈, 부흥론 p254).


  
▲ 정성구 박사

“이 모임에서 시작된 황홀경 체험 현상은 곧 주일예배로 퍼졌다. (주일 예배의 회중 속에서도) 비명에 가까운 울음이 나타나서 예배를 가득 채웠고, 어떤 사람들은 예배 후에 남아서 실신하여 황홀경을 맛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괴상한 전염병이 퍼지는 것 같이 기도하고 찬양하였다.”(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3, 217-218).


“그래서 괴상한 울음들과 실신하는 등의 현상들이 방안에 가득해졌다.”(George M. Marsden, Jonathan Edwards: A Life, New Haven,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2003, 217).


“이제는 기쁨과 놀라움으로 심장이 방망이질 쳤습니다. 또한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큰 소리로 울어 눈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뒤범벅되었습니다.”(에드워즈, 부흥론 p229)


진 목사는 ‘회심 준비론은 회중파 청교도의 핵심 교리로서 개혁신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우리는 모든 본성이 죄인이며, 따라서 우리는 죄의 멍에를 지고 있다. 그러나 만일 사람 전체가 죄의 세력 하에 있다면, 분명 그것은 죄의 중요한 자리인 의지가 필연적으로 가장 든든한 차꼬로 속박을 받고 있다는 말이 된다. 성령의 은총을 받기 전에 어떤 의지의 작용이 있었다면,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빌 2:13)라는 바울의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소위 ‘준비’라고 말하는 생각을 일체 버리도록 하라.”(기독교강요, 2.2.27).


의지 자체가 전적으로 타락했다는 게 개혁신학의 요체인데 어떤 준비과정이 필요하고 그 후에 황홀경 등 체험이 필요하는 주장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진 목사는 또한 “구원 받기 위해 행위, 노력 등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비성경적이다”며 “성화를 위한 것이 아닌 구원받기 위한 행위 강조는 율법주의이다”고 지적했다.


  
▲ 서철원 박사

진 목사가 참고한 에드워즈의 책자만 총 27권에 이른다. 「조나단 에드워즈 생애와 사상」 (백금산 저) , 「은혜로 말미암은 준비」 (조엘 비키와 폴 스몰리, 마르투스 번역출판), 「Jonathan Edwards : A life」 (Marsden, George M, Yale Univ Pr), 「베자 : 교회를 위해 길 위에 서다」 (양신혜 저, 익투스 출판사) 등이다. 국내 서적뿐 아니라 아직 번역 출판되지 않은 A Life 등 다수의 서적을 인용했다.


한편 회중파 청교도 신학 회심준비론 연구발표회에는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회중파 청교도의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했다. 정 박사는 청교도를 16~17세기 영국 및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칼뱅주의의 흐름을 이어받은 프로테스탄트 개혁파를 일컫는 말로써 정의하며 그 안에는 다양한 교파 장로교·감리교·성공회·침례회·회중파 계열이 있다고 소개했다.


서철원 박사는 논평에서 종교개혁 당시 로마교회의 경우 예수 믿음으로 구원얻는다는 것 외에 행함을 더해 구원에 이른다는 주장을 했고 믿음만으로는 구원을 얻지 못하니 거기에 선행, 구제와 고행 등을 더했다고 비판했다. 서 박사는 “개혁신학은 이런 ‘믿음+선행=구원’이라는 중세시대의 가르침에 반기를 들고 ‘범죄한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죄값을 지불하시고 그것을 믿는 자는, 죄 값을 지불한 것으로 보고 의롭다고 선언해주심으로 의로워진다’고 가르쳤다”며 회심준비론은 개혁신학적 가르침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날 세미나의 장소를 제공한 고광종 목사(인천 성산교회)는 “정성구 박사와 서철원 박사와 같은 신학의 거장을 모시게 돼 영광이다”며 “진용식 목사의 회심 준비론 연구 발표가 한국교회의 신학적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배만석 목사(예장 합동 이대위원장)는 “진용식 목사의 회심 준비론 연구와 정성구·서철원 박사의 논평이 우리의 영적 세기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사했다. 서영국 목사(고신 이단연구소장)는 “이번 기회에 개혁주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사회는 강신유 목사(한상협 서기), 개회 기도는 주기수 목사(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이대위원장), 폐회 기도는 김종한 목사(한상협 부회장)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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