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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훈 포도원교회 목사가 16일 부산 북구 효열로에 있는 이 교회 마당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 목회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 포도원교회 김문훈(61) 목사는 16일“코로나19는 제게 찬스(Chance·기회)”라고 말문을 열었다. 평소 전국 곳곳의 집회 때문에 교회를 비울 때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새벽 기도와 가정에 충실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코로나19 위기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요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새벽 기도를 인도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이 은혜를 받아 보람 있었고요.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제게 하나님이 충전의 시간을 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



방송에 출연한 김문훈 목사(왼쪽). 포도원교회 제공

김 목사는 20년 가까이 CTS기독교TV와 CBS TV 등을 통해 유명 강사로 떠올랐다.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도 출연한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솔직담백한 설교와 멘트로 자연스레 인지도가 상승한다. 그의 설교와 강의는 감동이 있고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 설교의 특징은 비유와 예시를 통한 쉬운 성경 해석과 박진감 넘치고 스피드한 화법입니다. 삶 속에서 묻어나는 간증을 곁들이니 재미있어 하시더군요. 대중성이 있다고 할까요.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만 전라도 팬도 적지 않습니다(웃음).”



지금은 대표적인 설교가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지만 그는 청소년 시절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털어놨다.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집안에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신학대 3학년 때 진주종(고막 안쪽에 생기는 진주모양의 종양) 수술을 받은 뒤 변했다. 입원 중에 그는 “하나님께 받은 대로, 은사대로 살라”는 음성을 들었다. 이후 그는 치유와 회복의 목회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3자 목회’라는 것을 만들었다. ‘자신감’ ‘자긍심’ ‘자생력’을 길러주는 목회를 하기로 한 것이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면서 얻은 소득은 바로 자신감 회복이었습니다. 소심해서 말도 잘 못하고 혼자 놀기 좋아하던 아이가 성경 말씀을 접하고 자존감이 높아졌고, 은사가 개발되면서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된 것입니다.”



신학대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뒤 고신대 의대와 간호대에서 교목으로 근무했다. 의료선교 활동을 다니고 학생과 제자훈련을 했다. 제자훈련을 통한 영성이 몸에 밴 김 목사는 영성이 가득한 목회자로 탈바꿈했다. 이런 그의 영성이 지금 목회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셈이다.



그는 주일엔 집회 일정을 잡지 않는다. 포도원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일 아침 1부 예배부터 저녁 예배까지 여덟 번 강단에 선다.



그는 “교인들이 예배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체험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도원교회는 ‘포도당 교회’로 불린다. 교인의 얼굴에 생기와 소망이 넘쳐난다. 교회에 오면 즐겁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상처 입고 힘든 교인에게 신바람나는 설교를 하고 있다.



“인생에 중요한 만남이 세 번 있습니다. 부모님과 만남, 스승과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보다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만남이 있습니다. 꼭 만나야 할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믿게 되면 그때부터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양육을 받으며 신앙 생활을 하게 됩니다.”





부산 북구 화명동과 덕천동, 금곡동에 있는 포도원교회는 지난 6일 창립 40주년 기념 장로·집사 장립, 권사 임직 감사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로 식사도 함께하지 못한 예배였지만 교회 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행사였다. 행사를 안내하는 전단에는 ‘생기와 소망이 넘치는 아름다운 교회’라고 적혀 있었다.



“3월이 창립기념일인데 코로나19로 관련 행사를 계속 미뤄왔어요. 더 미룰 수 없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행사를 치렀지요. 코로나19 역병이 빨리 지나갔으면 합니다. 교인들과 위기 극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진행한 국민일보 GOODTV 월드비전 포도원교회 공동기획 글로벌 섬김 프로젝트. 포도원교회 제공

1981년 창립한 포도원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다. 부산과 울산, 경남(부·울·경)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했다.



출석 교인이 약 1만명이다. 교회 비전은 ‘1만 가정, 3만 성도, 10만 선교, 100만 전파’이다. 기독교 뿌리가 약한 부·울·경 지역인 것을 고려하면 더 놀라운 성장이다.



이 교회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김 목사는 “1999년 3대 담임 목사로 부임하기 전 나눔 사역을 많이 해 하나님이 복을 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많이 도왔는데 교회 별명이 ‘퍼주는 교회’였다”고 소개했다.



잠시 무언가 생각하던 그는 “치유와 회복이 있는 예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영적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 드리는 자를 찾으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감동적인 예배가 매주 열리는 곳이 바로 포도원교회”라고 귀띔했다.



포도원교회는 부산시와 양산시, 김해시를 끼고 있다. 예전엔 부산 변두리 한적한 시골이었다. 지금은 김해공항과 지하철역과 가깝고 교통의 요충지로 변했다.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사랑과 행복의 나눔 축제. 포도원교회 제공

문화강좌를 비롯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한다. 실업인 선교와 의료 선교, 집수리 선교, 꽃꽂이 선교, 미용 선교, 축구 선교, 족구 선교, 야구 선교 등 각종 선교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교회 31곳을 세웠다. 지역의 작은 교회 목회자와 사모를 섬긴다. 홀로 사는 노인과 조손 가정,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밑반찬을 나누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



세 번의 성전 건축을 했다. 2014년 입당한 드림센터는 지하 5층 지상 10층의 본당과 연결된 문화센터로 구성돼 있다. 연 면적이 3만3000㎡에 달한다. 4000석 규모의 본당은 모든 좌석이 강단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둥 없이 설계했다. 카페와 서점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고 잔디 광장이 있어 삶에 지친 시민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찬송 ‘내일 일은 난 몰라요’를 좋아한다고 했다. 하나님이 자신의 삶과 여생,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성전 건축도, 방송에서 인기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절대 믿음’을 강조했다.



전교인 여름 수련회 모습. 포도원교회 제공

“포도원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큰 성장을 이루었지요. 이제 3개의 성전을 분리·개척할 것입니다. 당회에선 이미 결의했고요. 이제 목회자 구하는 일이 남았네요. 모범적이고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고려신학대학원(M.Div) 고신대학교 대학원(Th.M)을 졸업했다. 현재 극동방송 부산목회자 자문위원장, 부산 성시화운동본부 이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AM) 상임이사, 기독문화선교회 대표회장 등을 맡고 있다. CTS기독교TV와 CBS TV, C채널, C3TV, 극동방송 등에서 방송사역을 하고 있다. 내년에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저서로 ‘쓰임 받는 사람의 축복’ ‘다윗의 물맷돌’ 등 10여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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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18 13: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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