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양봉식 칼럼] 정치인들의 야망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길 - 양봉식 목사 / 칼럼리스트(The Way), 전 <교회와신앙> 기자
  • 기사등록 2016-12-14 08:21:50
기사수정
양봉식 목사교계 기자 생활을 하던 때에 북한선교를 하던 어떤 선교단체의 대표 목사님과 대화 나눌 일이 있었다. 그분 뜬금없이 “양 기자는 좌야 우야?”라고 물었다. 그분의 물음에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하나님 편입니다.” 그 말에 그분은 “exactly!”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내 성향은 우파적이다. 대학교 시절에는 진보적 성향이 강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진보와 보수나 중도도 아닌 하나님 편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땅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관점,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1세기를 지나면서 2세기 핍박을 받았던 로마의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곧바로 성찬에 참여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는 문헌들이 있다. 일정한 기간 동안 복음을 가르치고 그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수 있도록 하는 복음의 이해가 생기면 세례를 베풀고 성찬에 참여하도록 허락했다. 이들에게는 일종의 서약을 하게 했는데 군인의 경우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서약은 오늘날 국가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겠지만 적어도 1세기 교회는 철저하게 이웃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개념에서 군인이 상대방이 자신을 살해하고자 하는 전쟁터에서도 살인하지 않도록 서약을 해야 했다.

이런 교육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어떤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국가 시책에 따라야 하지만 기독교의 가치관에 반하는 것이라면, 복음에 반하는 것이라면 거절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탄핵이 되었을 때, 환호성보다는 마음이 무거웠다. 언론 매체의 말대라면 박 대통령은 그 책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그러나 여론을 등에 업고 밀어붙이는 정치인들의 꼼수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법이란 지키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교통 법규의 기본 원칙 안에 들어 있는 정신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신호들을 지키지 않으면 차에 치여 죽는 수가 태반일 것이다. 대통령이든 다른 지도자이든 법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고 법을 위반했을 때 법의 절차를 따라 판단을 받아야 한다.

결과론적으로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가결이 나왔다. 이런 결과를 두고 기독교인들이 한쪽에서는 정의가 이겼다고 민주주의 승리라고 환호한다. 다른 한쪽은 종북 세력들의 승리라고 한탄한다.

탄핵을 찬성하던 이들도 기도했을 것이고 반대하던 이들도 기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두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찬성하는 쪽에 기도를 들어주고 반대하는 쪽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그것을 선택한 것이지 하나님이 그렇게 하도록 조종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마음대로 바꾸시지 않으신다. 그렇게 하신다면 이미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었을 것이다.

정치에 하나님을 끼어 넣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말하면 혼란만 야기 시킨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 혼란 가운데 섭리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혼란 가운데도 여전히 계시고, 그리스도인이 그분의 뜻을 먼저 알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감정이 앞서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놓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

예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그리고 그분의 뜻대로 행하셨다. 이것이 모범이다.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나 정치가 아니다 그분이 원하시고 그분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기도이다. 나라의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상황에 감정을 이입시키고 분노하거나 허탈해 하면서 비판으로 갈 때 쉽게 틈타는 세력들이 있다. 즉 느낌과 감정으로 현실을 보면 전체를 볼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 상황에 주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또한 어둠이 혼란을 야기 시키는 것을 믿음의 선언을 통해 멈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정치지도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선한 양심이 사람들 가운데 일어나고 역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세우기 위한 기도를 하게 된다면 과녁에서 화살은 빗나가게 될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의 야망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뜻이 이뤄지도록 기도한다면 이 민족은 하나님의 손에 있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편을 갈라서 우리의 판단을 따라 기도하게 될 때 혼란은 더 일어나게 된다. 이것은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이다. 또한 복음의 문제이다. 이 민족은 하나님의 것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6-12-14 08:21:5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