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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까지 물러나 혼란 클 듯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임준택(사진)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사의서를 제출했다. 기감은 오는 27일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열고 새 직무대행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불법선거운동 문제로 전용재 전 감독회장이 낙마한 뒤 내부 갈등을 치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직무대행까지 물러나면서 한동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감에 따르면 임 직무대행은 1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감독회의에서 “본인은 개인사정으로 사의를 표합니다”라고 메모지에 짧게 쓰고 서명한 사의서를 냈다.

임 직무대행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시점에서 내려놓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 감리회의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의서를 냈다”며 “하나님께서 앞으로 더 잘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임 직무대행은 전 전 감독회장이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감독회장 당선무효 판결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낸 소송을 통해 복귀하면 곧바로 물러날 계획이었다. 복귀하지 못할 경우 재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도록 해 감독회장을 세운 뒤 물러나려 했으나 재판 결과가 늦어지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감독 등의 압력도 사퇴를 결심케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감 총회 임시입법의회에서는 일부 감독들이 임 직무대행의 자격 문제 등을 제기하는 등 파행을 겪다 장정개정안을 심의하지 못했다. 기감의 한 목사는 임 직무대행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임 직무대행은 “재판 결과가 늦어지고 내 역할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기서 내려놓기로 했다”며 “의욕이 있는 분이 새로 세워져서 입법의회도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전폭적인 협조를 못 받는 상황에서 일을 하다 보니 한계도 있었지만 모두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나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감은 오는 27일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열고 현직 감독 중 새 직무대행을 뽑을 계획이다. 그전까지 임 직무대행은 직을 유지한다. 전 전 감독회장의 가처분신청이 서울고법에서 받아들여지면 전 전 감독회장이 감독회장 직에 복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임 직무대행의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사의서를 반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편 17일 감독회의에서는 오는 4월 9일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해 기감의 신년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감독들은 또 오는 6월 12일 충북 청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디 1903 성령한국 선교대회’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회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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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20 17: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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