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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 - 국내 거주 16개 미얀마인 교회 지도자 초청해 위로 전해
  • 기사등록 2021-04-02 21: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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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관계자들과 국내 미얀마인 교회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복지재단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운동을 응원하는 의미로 주먹을 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네 번째부터 묘민라 오정호 목사, 이철 대표회장. 한교총 제공

중년의 미얀마 여성 목회자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자신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공무원과 시민들을 쇠막대로 구타를 가하고 있다”면서 “한 가정의 아이는 집에 쳐들어온 군인의 총에 맞아 아버지 품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미얀마 국민과 그리스도인들은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신앙심과 영성마저 위축됐다”며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그리스도인과 생계를 잇지 못해 굶주린 국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의 호소에 장내는 숙연해졌고 침묵만이 흘렀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사회정책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미얀마,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이란 주제로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복지재단에서 연 ‘국내 거주 16개 미얀마인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모습이다.



이 여성 목회자는 인천에서 미얀마인 교회 재곤부평미얀마크리스천휄로십을 운영 중인 설리 칭 목사다.



한교총은 이날 연 간담회에 칭 목사를 비롯해 수도권과 부산, 광주 등 국내 거주 16개 미얀마인 교회 목회자와 관계자 30여명을 초청했다. 고국의 민주주의 운동 가운데 발생한 무고한 희생을 멀리 타국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내 거주 미얀마인들을 위로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오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1부 예배에서 오정호 목사가 ‘형제를 생각하라’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조국과 가족 생각으로 밤잠 못 이루고 눈물로 지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예수 십자가 지심을 기념하는 고난주난인 오늘, 십자가 고난 이후 예수 부활의 영광이 임했듯 민주주의를 향한 여러분의 염원과 기도가 모여 예수 부활의 은총처럼 미얀마가 온전한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게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어 “하나님이 주신 인권은 어떤 정치나 사상도 결코 탈취할 수 없다”면서 “미얀마교회가 살아야 미얀마가 산다. 동역자 여러분의 조국에 민주주의가 오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 위해 교회가 중추적으로 쓰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철 대표회장은 이어진 격려사에서 “40여년전 미얀마에서 있었던 반 군부 민중항쟁 땐 승려가 앞장섰다면 이번엔 그리스도인들이 전면에 서서 저항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교회도 더욱더 아픈 마음으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자유롭게 미얀마에 복음이 흘러 들어가도록 문을 여시고 인도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많은 이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유를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2부 간담회에선 미얀마인 교회 목회자들이 나와 미얀마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묘민라 동도미얀마크리스천휄로십 목사는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미얀마를 위한 최선의 것을 준비하고 계시리라 믿는다”면서 “개인적으로 지금의 미얀마를 출산을 앞둔 엄마라 생각한다. 새로운 미얀마의 탄생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5000여만 미얀마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연방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군사독재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쿠데타로 인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했다. 또 미얀마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깨어나고 온 국민이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예배 후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이를 후원하기 위해 국내 16개 미얀마인 교회와 미얀마 내 교단에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오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마련했다. 한교총은 이후에도 추가 기금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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