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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과천시·의회 공무원 포섭 의혹 - 류종우 시의원 “선거 개입, 모략 전도”
  • 기사등록 2021-03-22 22: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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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우 과천시 의원이 16일 시의회에서 신계용 전 과천시장의 선거캠프에 위장 잠입한 신천지 위장단체 회원 명단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의회 영상 캡처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이 과천시 보건소와 시의회 공무원을 포섭해 모략 전도에 나서고 시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류종우 과천시의원은 16일 과천시의회(의장 제갈임주)에서 열린 ‘제258회 과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신계용 전 과천시장의 선거캠프에 신천지의 위장단체 쉬캔(SHE CAN) 소속 40여명이 위장 전입해 선거에 관여했으며, 이 중 두 명은 현재도 과천시청에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쉬캔은 신천지의 위장 평화단체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산하의 여성 관련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해당 명단. 아래쪽 시청 공무원 세 명의 주소가 시 청사로 돼 있다. 류종우 의원 제공
류 의원은 이날 10분 자유발언 시간에 나와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을 통해 입수한 신 전 시장 캠프 속 쉬캔 회원 명단을 흔들어 보였다. 그는 “해당 명단을 일일이 대조한 결과,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고 당시 과천시청 공무원 3인이 포함돼 있었다”며 “신천지가 쉬캔이란 위장단체를 통해 시의원을 보좌하며 시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 수 있는 시의회 소속 공무원과 사회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관리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 소속 공무원을 포섭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당 센터 이용자 중 신천지 모략 전도로 피해를 본 사람이 다수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시의회 소속 공무원 A씨는 현재 시청 주무관으로 재직 중이며 정신건강증진센터 소속 공무원 B씨는 현재 보건소 소속이다. 이들 모두 해당 명단의 주소지가 시청으로 돼 있다.

A와 B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이들은 모두 “쉬캔에서 활동한 사실이 없으며, 신천지 신도도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과천시 복지정책과 및 사회복지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과천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하브루타 강의가 신천지 위장 포교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강의를 한 강사 C씨는 당시 “신천지로 오해받아 억울하다”며 “오히려 신천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류 의원은 C씨가 2003년 안양의 신천지 신학원에 입교했으며 신천지 총회 총무를 역임한 D씨와 같은 주소를 쓰고 있어 부부 사이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류 의원은 일부 시민이 정부의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주택공급계획에 반발해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에도 신천지가 관여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종천 과천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회는 17일 류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과천경찰서에 고소했다. 류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추진위와 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다.

류 의원은 “종교단체가 정치와 연관된다는 건 순수하지 않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며 신천지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모략전도를 멈출 것을 요구하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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