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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에 장기기증 서약’ 민주화 위해 목숨 거는 미얀마 젊은이들 - 재한미얀마청년연대 헤이만씨가 전하는 미얀마 상황 “언론 보도는 극히 일부, 상황 더욱 심각해”
  • 기사등록 2021-03-16 23: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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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 중인 한 시위대의 팔뚝에 적힌 글. 사망 시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헤이만씨 제공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미얀마의 비극적 상황은 극히 일부입니다.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196명이고 이중 185명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한미얀마청년연대 헤이만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 사회봉사부 화해와평화위원회(위원장 최광순 목사)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재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미얀마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유엔은 미얀마 군부의 유혈 시위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1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이만씨는 “오늘도 모자이크 되지 않은 희생자 사진과 관련 내용들이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다”며 “지금도 희생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고, 아마 지금쯤이면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밝힌 피해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헤이만씨는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피해 상황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헤이만씨는 “시위하다 감옥에 끌려갔음에도 풀려나 다시 시위에 나서고 있다”며 “감옥에 있는 것보다 (군부 독재 아래)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는 것이 더 괴롭고 무섭다고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위에 나서기 전 자신의 팔뚝에 이름과 혈액형, 연락처와 함께 장기 기증 서약을 쓴다”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만씨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킨 메이타 수원이주민센터 대표 역시 “지금 미얀마 국민들은 맨손으로 미얀마 군부의 총칼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88항쟁을 겪었던 킨 메이타 대표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수원역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였다. 지금은 그 수가 늘어 9명이 매주 일요일마다 시위에 나선다고 한다. 그는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이고 무차별적인 탄압 사태를 전하며 현재 미얀마를 ‘강도굴’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장 통합 화해와평화위원회는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해와평화위원회 위원장 최광순 목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한다”며 “미얀마에 무고한 희생이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의 정의가 속히 그 땅에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상황에 대해 발언하는 킨 메이타 수원이주민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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