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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원료로 친환경 실천 ‘아로마티카’의 비전 - “예수님의 레시피 따라… 세상 구하는 향기 전해요”
  • 기사등록 2020-12-27 20: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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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 대표 김영균 집사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브랜드 체험관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서 성경 속 원료로 만든 최근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아기 예수가 탄생하던 날 동방박사가 바친 예물 유향과 몰약(마 2:11), 나사로의 동생 마리아가 예수의 발에 부은 향유(요 12:3), 여호와가 모세에게 알려준 소향합 풍자향 등 ‘어노인팅 오일’의 재료들(출 30:34~35). 성경엔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향유가 등장한다. 오늘날 흔히 ‘에센셜오일’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아로마티카(대표 김영균)는 천연 에센셜오일을 원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회사다.



아로마티카는 최근 성경에 등장하는 갈바넘(풍자향), 유향 등 14가지 원료를 활용한 제품 ‘홀리스틱 레미디 어노인팅 밤’과 ‘엑소드 3034 오드콜롱 갈바넘 앤 자스민’을 출시했다. 성경 속 귀한 원재료를 활용했다는 문구를 홍보에도 앞세웠다. 아로마티카 대표 김영균 집사를 최근 서울 강남구 브랜드 체험관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서 만났다.



아로마티카는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2003년 문을 연 회사는 국내에서 천연 유기농 시장을 개척해 합성향이나 유해성분이 없는 안전한 화장품을 판매한다. 생명 존중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꿀 유제품 계란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브랜드’이기도 하다. 전체 제품의 포장재에 재활용 유리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리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하는 등 환경적 가치 실천에 힘쓴다.



아로마티카의 재활용 관련 정보.

실제로 이날 찾은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엔 공병을 가져오면 포장재 없이 제품만 따로 구매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이 마련돼 있었다. 펌프를 눌러 원하는 만큼만 담으면 무게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벽면 곳곳에는 구체적인 재활용 방법 등이 적혀 있고 실제로 재활용을 해보는 공간도 있었다. 아로마티카는 쓰레기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포장재 없이 제품만 판매하는 서울 마포구의 제로웨이스트 숍 ‘알맹상점’에도 입점했다.



국책 은행에 다녔던 김 집사는 흔히 사용되는 합성향의 유해성을 알고 향기요법인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면서 회사를 차렸다. 특히 고등학교 때 주석성경을 읽으며 큐티할 때 유향, 몰약 등이 궁금해 찾아본 경험도 바탕이 됐다.



그는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어노인팅을 위한 오일의 레시피를 설명해주는데 기독교인들이 이를 들여다보고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이상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호주에서 원료 사업을 하는 누나와 목회자인 형의 조언을 받으면서 조금씩 사업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로마티카의 비전을 담은 슬로건.

환경에 집중하던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슬로건을 ‘Save the soul, Save the planet’(영혼을 구하고 지구를 지키다)로 재정비하고 기독교적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회사는 홈페이지에 적힌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히 13:16)는 말씀을 중심으로 구제와 봉사를 우선 순위로 두고 이웃 섬김의 가치를 실천한다. 수익 일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와 장애인, 미자립교회를 섬기고 정기적으로 선교헌금을 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변화는 같은 해 사내 예배를 함께 드리기 시작하면서 생겼다. 김 집사는 회사 직원 10여명과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일터예배를 드린다. 김 집사는 “직원이나 고객이 모두 기독교인은 아니어서 신앙적 색채를 드러내는 일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신앙이 있는 직원들과 함께 예배하고 가치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지키고 환경을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기독교의 이타주의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후 성경에 나온 재료를 활용하고 제품 이름에도 기독교 색채를 담았다. 이번 신제품의 이름인 ‘엑소드 3034’는 ‘모세의 오일’에 관한 내용이 담긴 출애굽기 30장 34절을 뜻한다. 성탄절을 맞아 성경에 나온 원료를 활용한 두 제품을 담아서 동방박사 패키지도 만들었다. 패키지 겉면엔 동방박사 세 사람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성경 구절과 함께 재료에 대한 소개가 적힌 설명서도 함께 담았다.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 마련된 에센셜오일 체험 공간. 화장품에 쓰이는 천연 원재료를 보고 향을 맡아볼 수 있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두 제품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성경 속 원료를 담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집사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기독교 가치를 담으면서도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제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세상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전도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 집사는 아로마티카가 지켜온 환경과 이웃 섬김의 가치도 꾸준히 지켜나갈 계획이다. 김 집사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제품에 담긴 가치를 중시하며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기독교 가치를 앞세우는 아로마티카를 통해 기독교 문화를 알리고 조금이나마 기독교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저희 제품을 통해 환경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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