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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경기연회, 하근수 신임 감독 - “작은교회 찾아 아픔 싸매고 위로… 따뜻한 사역 펼칠 것”
  • 기사등록 2020-12-16 15: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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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수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감독.

기독교대한감리회 신임 감독 연속 인터뷰의 두 번째 순서로 지난 10일 경기연회 감독 하근수 동탄시온교회 목사를 경기도 화성의 교회에서 만났다. 경기연회에는 800여 교회와 1200여 목회자, 13만여 교인이 있다. 하 감독은 88년 경기도 수원화장터 근처 건물 지하에서 교회를 개척해 30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일궜다. 전 교인이 참석하는 ‘새벽기도 총진군’이 성장의 비결이었다.



-경기연회 감독 임기가 시작됐다.



“성실한 한 사람의 성도와 같은 목회자가 되자는 목회철학을 갖고 있다. 성실한 성도는 예배와 기도, 봉사, 헌금 생활을 하며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늘 노력한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성도처럼 기본에 충실하고 성실한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연회 산하 교회의 형편을 잘 살피겠다. 이미 몇 교회를 방문해 함께 웃고 울었다. 임기 동안 교회를 찾아 아픔을 싸매고 위로하는 따뜻한 사역을 할 예정이다."



-감독 선거 과정에서 ‘다 함께 행복한 연회’를 강조하셨다.



“목회 성공 여부는 절대로 교회의 크기에 달려 있지 않다. 행복한 목사가 승리자가 된다. 작은교회에서 행복한 목회를 경험해야 교회가 성장한 뒤에도 행복하게 사역할 수 있다. 감독으로서 교회 심방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연회 산하 모든 교회 목회자가 행복하게 목회할 수 있도록 외로움을 달래고 아픔을 싸매고 싶다.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을 만나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행복과 웃음을 전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평신도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평신도가 바로 서야 교회가 건강해진다. 동탄시온교회는 새벽기도로 성장했다. 모든 교인이 참석하고 모두가 준비위원으로 활약했다. 교인이 30명일 때가 기억난다. 모두가 준비위원장이자 위원이었다. 평신도의 은사를 발견해 사역을 맡기면 목회자보다 교회 봉사에 전문적일 때가 많다. 평신도 은사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교회든, 연회든 평신도 지도력을 잘 키워야 성장하고 성숙한다.”



-코로나19 시대, 예배는 어때야 하는가.



“예배는 교회의 생명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상황이 이어지는 게 안타깝다. 하지만 진리는 하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에겐 밥이 주식이지만 담는 그릇은 바뀌었다. 복음의 진리를 담은 그릇만 바뀌었을 뿐이다. 진리를 전하는 그릇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고 진리를 지키기 위한 열정이 줄어든 건 아니다. 사역자들은 목숨 걸고 예배를 지켜야 하고 각 가정의 성도들도 치열하게 예배생활을 해야 한다. 우리 교회에는 ‘153기도회’가 있다. 153명의 성도가 한 시간씩 순서대로 기도하는 것이다. 현재 4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24시간 기도가 이어지는 셈이다. 원래 정해진 시간에 교회에 나와 기도했지만, 지금은 각 가정에서 비대면으로 한다. 성도들이 가정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찍어 교회로 보내면, 이를 모두 담아 큰 액자를 만든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기도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다.”



-동탄시온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우리교회는 새벽기도회로 성장했다. 장년부터 교회학교 학생까지 모든 교인이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게 교회의 저력이다. 교회를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은 인사와 나눔이다. 제 아버지는 늘 ‘인사를 잘해라’ ‘음식은 나눠 먹으라’고 가르치셨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가 교회 표어가 된 이유다. 사실 인사와 나눔이 목회의 핵심이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사는 정도가 아니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진심 어린 인사로 상대방의 마음도 열 수 있다. 새신자들에게 직접 7주 동안 인사학을 강의한다. 숙제가 있다. 수요일과 주일 예배에 참석한 뒤 처음 만나는 성도와 인사하고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는다. 심지어 우울증을 치료했다거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는 새신자 이야기도 듣는다. 감사할 뿐이다. 바나바는 바울을 사역자로 세운 멘토였다. 먼저 찾아가 인사하고 섬긴 게 비결이었다. 이번 감독선거는 31년 경기연회 역사상 최초로 단독후보로 진행됐다. 단독후보일 경우 선거를 하지 않지만, 감독회장 선거를 위해 연회 선거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날 그곳을 방문해 7시간 동안 연회 선거권자들께 인사했다. 2년 동안 성실히 감독의 직무를 감당하겠다는 약속을 인사로 대신한 것이었다. 인사하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감리회가 감독회장을 둘러싼 소송으로 10여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타깝다. 다툼을 끝내기 위해서는 꼭 내가 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다 할지라도, 선거가 끝난 뒤에는 서로 존중하고 상대방을 세워주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리회가 감독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을 건강한 방법으로 극복한다면 이후에는 더욱 성숙한 감리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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