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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포럼 ‘도올 등 기독교 왜곡에 대한 개혁신학적 응전’ - “자연주의 취한 교회, 시대 조류만 보고 하나님 보지 않아”
  • 기사등록 2020-12-14 23: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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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를 유지한 채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도올 등 기독교 왜곡에 대한 개혁신학적 응전’을 주제로 개혁신학포럼 제19차 정기세미나가 14일 오후 고양 삼송제일교회(담임 정대운 목사)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덕영 박사(평택대, 창조신학연구소)가 ‘도올 김용옥 신학은 무엇인가?’,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가 ‘도올의 하나님 & 성경의 하나님’, 최더함 박사(바로선교회,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가 ‘세속주의와 바벨론 종교의 실상’을 각각 발표했다.



조덕영 박사

“도올 김용옥, 전통 신앙과 신학 무시한 채

얄팍한 지식으로 기독교와 성서 주석 시도”



먼저 조덕영 박사는 “왜 교회는 계속 도올 김용옥의 신앙과 신학에 일정한 관심을 갖고 우려를 표명할까”라며 “그는 신학자가 아님에도 이미 신학의 딜레탕트를 넘어섰고, 기독교와 관련된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하지만 정통 신학자는 아니기에, 신학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문제는 기독교 교리와 역사에 대한 재해석을 통한 기독교 사상적 선지자를 자처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돼 왔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도올은 이미 EBS 강좌를 책으로 내면서, 자신이 인과율로 엮인 물리적 환경 속에 살기에 ‘예수’ 사건과 끊임없이 불화와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며 “과학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신학을 하고 있는 도올이 ‘포도주 기적’ 사건을 믿을 리 없다. 그는 전통적 교회의 성령 역사 교리를 필연적으로 이탈하면서 세상 속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를 비판한 그는 “창조와 믿음을 배제한 채 과학적 사고를 따르니, 아예 스스로 래디컬(radical)한 신학을 창조했다. 이는 ‘자가 복음’이자 ‘자기 복음’”이라며 “역사 속 정통 신학이란 그에게 적폐일 뿐이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이 아니라 ‘도올의 요한복음’을 만든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기독교 책들에서 정통 밖 유사서적들을 적절히 부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덕영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조덕영 박사는 “도올은 어떤 주석가들도 하지 않던 ‘아래로부터의 철학’으로 성경과 초월의 창조 신앙을 판단한다. 이를 통해 ‘위로부터의 초월 계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하다”며 “도올은 성경을 ‘모든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온갖 현학적 수사를 동원해 자신의 철학적·사상적 놀이터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조 박사는 “도올에게 창세기 1장은 성경 이전 중동 지방에서 떠돌던 온갖 잡다한 설화가 융합된 글”이라며 “도올에게 창조 사건은 모세가 계시를 기록한 글이 아니고, 창조주 하나님의 계시로 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도 아니다. 과학적 세계관에 부합하는 종교적 진화의 관점에서 성경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 도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올은 신앙과 신학의 역사를 무시한 채 자신의 얄팍한 신앙과 신학과 사상의 지식을 동원해 기독교와 성서 주석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며 “그가 주로 참고하는 자료는 온통 초대교회 해석 방식과 정면 대치되는 도마복음을 비롯한 영지주의 나그 함마디문서나 불트만과 같은 현대 신학자들의 저작물들이다. 마치 좌파 운동권들이 몇몇 편향된 서적만 편식하다 오늘날 화석화된 것과 유사하다”고 일갈했다.




박명룡 목사

“우주 창조 전 하나님 존재, 매우 합리적

기독교 신앙, 성경적·철학적·과학적 토대”







박명룡 목사는 “기독교와 관련된 도올의 주장과 저서들은 안티기독교적이고, 정당한 학문적 근거 없이 펼치는 비성경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하다”며 도올의 저작들에 나온 기독교에 대한 그의 주장을 하나 하나 반박했다.




도올의 신관(神觀)에 대해 주로 언급한 박 목사는 ‘우주의 시작이 없고 스스로 존재했다’는 도올의 주장에 대해 “철학적으로 시공간과 함께 시작한 우주는 반드시 시작점이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빅뱅 이론은 우주의 시작이 있었음을 증거하고 있다”며 “우주에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가 증가하고 있다는 열역학 제2법칙도 우주의 시작을 확증한다. 이러한 과학적 증거를 고려할 때, 우주의 시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nothing)’로부터의 창조에 대해선 “논리적으로 볼 때, 아무것도 없는 데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 궁극적 존재가 있어야 우주도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 궁극적 존재는 물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도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지적 존재다. 물질이 아니고, 시간과 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의지적이면서도 지적 존재라는 특성을 모두 가진 존재는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설명했다.



박명룡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그는 “과학도서 <오리진: 140억년의 우주 진화> 저자 닐 타이슨과 도널드 골드스미스도, ‘우주가 시작되기 전 무엇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우주는 항상 거기 있었다’고 대답하는 것은 만족스런 대답이 아니라고 했다”며 “그러나 ‘신이 존재하기 전 무엇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신은 항상 존재했다’는 대답은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박 목사는 “이 과학자들의 주장처럼, 우주를 창조하기 전 하나님이 먼저 계셨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며 “그러므로 우주의 시작은 반드시 있고, 우주의 시작은 무(nothing)로부터의 창조이며, 물리체인 우주가 우주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으므로,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존재하신다”고 결론내렸다.




박명룡 목사는 “이러한 기독교의 믿음은 성경적, 철학적, 그리고 과학적인 정당한 지성적 토대 위에 서 있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살펴본 점들을 근거로 하면, 김용옥의 주장은 완전히 무너진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합당한 근거가 없다”고 정리했다.




최더함 박사

“세상을 사랑하거나 대적하거나, 둘 모두

하나님에 의한 성화의 목표 이루는 방편”




끝으로 최더함 박사는 “우리는 사는 동안 세상을 벗어나 살 수 없다. 우리 마음 가운데엔 과연 세상을 어느 정도까지 접하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자리잡고 있다”며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언제 어떤 때 세상을 사랑하거나 미워해야 하는지 등을 알기 위해선 ‘세상’의 성경적 의미를 고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운을 뗐다.




최 박사는 “진짜 세상은 우리 안에 있다. 우리 속의 ‘세상의 영’이 유혹하고 조종하는 모든 것이 ‘세상’이다. 성경이 말하는 ‘세상’은 ‘거듭나지 못한 인간의 본성’을 말한다”며 “타락한 인간 본성에서 나오는 것들 자체가 ‘세상’이요, 그런 세상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바로 세속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행히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향락, 즉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빠져 하나님의 의도에 빗나간 인생을 허비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특히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에 대한 전도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마저 의심받을 지경에 이른 것이 안타깝다. 이는 ‘교회의 세속화 혹은 세속주의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최더함 박사는 “오늘날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 적을 두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고 세상적 가치관을 반영하면서 철저히 자기 유익을 구하는 자들이며 ’자기의‘를 아직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신앙과 자기 철학을 구분하지 못하고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과 결정에 익숙한 자들”이라고 꼬집었다.



최더함 박사.

최 박사는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이런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이 주로 목회자들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에게서 유별나게 많이 목격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목회를 하나의 직업으로 여긴다”며 “이렇게 타락한 세상을 사랑하거나 세상 가치를 더 존중하고 하나님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한편, 자신을 높이고 기뻐하는 사상을 세속주의(Secularism)라 부른다. 세속주의는 교회 타락의 주범”이라고 했다.




그는 “사도 요한은 세속주의적 신앙의 본질을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3가지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과감하게 요구한다(요일 2:17). 특히 세속주의 문제를 내면에서 다루고 있다”며 “우리가 세상에 적응하기 전에 내면, 즉 마음의 문제부터 돌아보라고 권면하고, 우리 안에 도사린 세속주의의 정체를 소상히 파악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최더함 박사는 역사 속 세속주의의 특징에 대해 기복신앙과 연결된 ①현세주의(Secularism),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 ②수평주의(Horizontality), 성장우선주의에 함몰되도록 유혹한 ③실용주의(Pragmatism), 철저하게 자유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④인본주의(Humanitarianism), 세상이 오로지 자연법에 따라 움직인다는 ⑤자연주의(Naturalism) 등 5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⑤자연주의에 대해 “도올 김용옥은 ‘초자연주의 신앙은 미신이고, 기독교는 자연주의 종교로 탈바꿈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지적한다”며 “그의 전반적 신관은 ‘유신론적 자연주의(Theistic Naturalism)’로, 그가 믿는 신은 창조 후 자기가 만든 자연질서에 간섭하지 않는다. 성경의 신적 계시성을 거부하고 성경 속 초자연주의 사건들의 역사성을 부정한다”고 비판했다.




최 박사는 “한국교회 안에서도 자연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경무오성을 부정하면서, 시대적으로 낙오된 모든 것들을 교회에서 버릴 것을 강요하고 교회도 시대 조류에 합류하라고 외친다”며 “자연주의에 취한 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을 바라보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 낳은 사생아이며 가장 세속적인 교회”라고 밝혔다.




끝으로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 즉 거대한 자연의 도전과 위협을 포함한 모든 세속적 가치관과의 대립과 투쟁을 통해 영적 성장과 인격적 성숙을 도모하신다. 이것이 성화의 요체”라며 “세상을 사랑하거나 대적하거나, 모두 하나님에 의한 성화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편이 된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더욱 신앙적·인격적·신학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선 개회예배는 이희수 목사 사회로 김홍성 목사의 기도, 제네바 시편찬송 제창 및 특별찬양, 황갑수 목사(오병이어교회)의 ‘다른 복음을 차단하라(갈 1:6-9)’ 설교, 정대운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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