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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21세기목회연구소 주최 컨퍼런스서 강연 - “예배, 본질 충실하면 플랫폼 달라질 수 있어”
  • 기사등록 2020-11-30 23: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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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없이 예배의 가치를 철저히 붙잡으면서
교인 건강을 보호하고 주민 감염을 차단해야
그렇게 국민들의 연민과 사랑을 받는 교회로
소강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11월 30일 21세기목회연구소(소장 김두현 목사) 주최 ‘2021 목회계획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시대 예배와 목회에 대해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타협 없이 교회의 존엄성과 예배의 가치를 철저히 붙잡으면서, 교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역 주민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그렇게 국민들의 연민과 사랑을 받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그러면서 몸은 비록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교회를 향할 수 있도록 성전 사모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있어 선제적 대응을 못하고 위기의식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다 예배가 셧다운되고 축소되고 말았다”며 “저는 일찍이 한국교회가 자율적 방역으로 가자고 건의했다. 고령자 등에게는 다소 예배를 축소하되 온라인을 병행하고, 정부는 최소한 국민 보건을 위해 행정 지원만 하자는 것이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가서도 분명히 선별적 방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확진자들이 나온 교회만 폐쇄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모든 예배의 주도권을 교회가 갖지 못하고 정부에게 빼앗겨 한국교회 전체가 손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담임목사로서 나름대로 자율적 방역의 모범을 보이고자, 몇 가지를 실행했다. 먼저 주일예배를 신축성 있게 6차례 드리면서 모두 직접 설교했다”며 “보통 2-4부 예배에 많이 모이지만, 1부와 5·6부, 저녁 예배까지 골고루 나오게 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시골 교회들도 예방 차원에서 예배를 못 드리게 한다는데, 1번 드릴 예배를 20-30명씩 3-4번 드리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교회에서 못 드리게 하면 교회 마당에서 드릴 수도 있다”며 “아니면 마을별로 시간을 나눠 드리는 열정이라도 보여야 성도들이 살아남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희 교회는 1.3km 인근에서 확진자 200명이 나왔을 때도 예배를 최소화했을 뿐,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5월 말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한교총에 가서 한국교회 예배를 회복하자고 부탁드렸다. 그때 (예배 회복의 날을 통해) 70-80% 예배가 회복됐지만, 게이클럽에서 다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확산돼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저희는 이후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500여명이 동시에 예배드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성경적 신앙과 초대교회 신앙을 회복하는 운동’에 대해 소 목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첫사랑 회복과 영적 목마름을 회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보통 어려움이 오면 회피하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 앞에서 첫사랑을 회복하고 영적 목마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희 교회는 새벽기도를 1-3부로 드리고, 김두현 소장님이 제안한 밤기도회까지 몇 주간 인도하면서 성도들 신앙이 살아났다. 물론 노약자들은 유튜브로 참여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성경적 신앙과 초대교회 신앙을 회복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팬데믹 감염병 사태 속에서, 우리는 혹시라도 중세적 사고나 바리새적 사고를 갖진 않았는가 돌아봐야 한다”며 “무조건 목숨 걸고 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교인 건강과 이웃 생명도 지켜야 한다. 보통 때는 순교적 신앙을 갖는다고 하지만, 막상 닥치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가 교회를 휩쓸고 지나가면, 아무리 대단한 교회라도 복구가 힘들다. 코로나 쓰나미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심해야 한다”며 “중세 사제들이 전염병에도 신앙의 힘으로 무조건 모이라고 했지만, 결국 사제들까지 다 죽고 말았다. 이후 개인주의가 태동하고 교회 공간의 권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소강석 목사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해선 안 된다. 무증상 감염은 괜찮지만, 코로나 증세가 심각하다. 나은 뒤에도 폐가 제 기능을 못한다고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세적 사고, 바리새적 사고로 현장 예배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원형 교회’로서 주님을 만나지 않으면 살 수 없어 예배를 갈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으로 인해 참석자가 축소됐다.

‘성경적 신앙과 교회를 시대 트렌드에 리포맷하라’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교회. 옛날과 같은 설교와 예배, 뻔한 교회, 꼰대 교회가 돼선 안 된다”며 “하나님 말씀에 어떤 옷을 입혀서 전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뻔한 교회 설교를 새로운 포맷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소 목사는 “TV조선 <미스터트롯>은 헝그리한 가수들을 창조적으로 개조했다. 다 아는 뻔한 노래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노래로 만들어 코로나로 우울한 국민들을 열광시켰다”며 “예배 회복의 날. ‘보랏빛 엽서’ 2만 장을 찍어 성도들에게 보냈다. 문지방 언어, 세속의 경계선에 있을 필요가 있다. 설운도가 부르고 임영웅이 리메이크한 노래다. ‘목자의 눈물인가 목자의 사랑인가’로 가사를 바꿔 보내줬다. 예배 회복의 날에 80% 이상 회복됐다. 이 외에도 ‘러블리 주일’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소개했다.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에서 영택트(靈-tact) 교회로’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는 “현재 20% 내외가 예배를 드리는데, 나오지 못하는 70%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만나지 못하지만, 영혼과 영혼이 ‘하트 투 하트, 아이 투 아이’로 만나는 듯한 플랫폼을 만들자. 그것이 바로 ‘영택트’이다. ‘언택트’라는 말도 사실 없었다. ‘영택트’는 제가 만든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가운데 근사한 언어, 격조 있는 제스처, 품격 있는 설교는 안 통한다. 졸린다. 들어왔다가 다 나가기 때문에, 임팩트가 있고 파격적이어야 한다”며 “목사의 가슴에서 나오는 몸부림의 언어와 몸짓. 광대적 행위를 할 정도가 되어야 가정에서 TV를 통해 온라인으로 보는 성도들에게 와닿는다. 전통적·전형적 설교보다 ‘현장 설교, 광대 설교’를 해야 한다. 이는 요즘 학문적으로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만큼 청중들과 소통하고 반응하고 공감하면서 움직여야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 더 강력한 ‘부족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며 “예배를 진정으로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데, 우리는 습관을 생명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소강석 목사는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죽을 것같은 마음밭을 먼저 만들고, 깊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요즘은 2-3% 골수 팬덤이 전체를 이끌어간다고 한다”며 “팬데믹 상황에서는 목사가 2-5%의 헌신자를 기르고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 목사는 “이 시대에는 형식보다 예배 본질이 중요하다. 본질에 충실하면, 플랫폼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저는 철저한 교회주의자이지만, 중세적 사고로 교회를 운영하다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으면 어떡하겠는가”라고도 했다.




나아가 “한국교회 세움을 향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저희도 힘들지만 이웃 교회들의 방역을 지원하고 온라인 예배를 위한 유튜브 교육을 실시했다”며 “어려울 때 한국교회를 섬기고 지역을 섬기는 비전과 가치를 제시했을 때, 교인들이 힘을 모아주더라”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완전한 백신이 있겠는가. 송구영신예배도 예전처럼 강단까지 앉을 수 없어, 3번 정도로 나눠 드리려 한다”며 “꼰대 의식으로 코로나 이전 교회로 돌아가려 하면 쉽지 않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그널을 보아야 한다. 각자 형편에 따라 새 술과 같은 시그널을 주실 것”이라고 정리했다.




또 “지금은 전도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집집마다 방문하는 축호 전도를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온라인으로 등록하고 설교를 듣다가 예배가 회복되면 현장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많다. 올해만 저희 교회에 2,800여명이 새롭게 등록했다. 우리는 어떻게 새 부대를 준비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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