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효상 원장, 새해 준비 사역 설명회 - “코로나 시대, 교회 공적 영역 확보하고 공동체 유지해야”
  • 기사등록 2020-11-30 23:00:51
기사수정
이효상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떠나간 교인들 다시 돌아오기 쉽지 않아
가장 좋은 전도 방법은 자발적인 입소문
교회들은 경쟁 관계 아냐… 서로 후원을

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 2021년 새해 준비 사역 설명회가 지난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코로나 늪에서 탈출하고 갈 길을 찾다’는 주제로 2021년 새해 목회를 디자인하고 사역 현장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이효상 목사, 정연철 목사(양산 삼양교회), 황덕영 목사(평촌 새중앙교회) 등이 강연했다.

먼저 이효상 목사는 “코로나로 한국교회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 떠나간 교인들이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 않다”며 “이제는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 생존해야 할 시대다. ‘빈 의자’처럼 기다리기만 해서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가 돼야 한다. 목회는 예수님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리를 알면 목회가 즐겁다”며 “예수님의 제자 양육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전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전도 방법은 ‘입소문(막 2:1)’이다. 자발적으로 퍼져야 한다. 이후 기도와 말씀 훈련을 해야 한다”며 “예수님은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사역하고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제자를 선택해서 세우셨다”고 설명했다.

이효상 목사는 “한국교회는 성장제일주의에 대한 자각으로 2000년대부터 ‘교회의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게 됐고, 교회건강연구원도 이때 설립됐다”며 “교회는 크든 작든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교회 건강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들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서로 후원하고 상생해야 한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각자 역할이 있다. 큰 교회 다닌다고 믿음이 큰 사람도 아니고, 작은 교회 다닌다고 부끄러운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1만명 규모의 한 교회보다 1백명 규모의 1백 교회가 서는 것이 더 건강한 구조”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코로나 사대의 목회 환경은 ‘내우외환’으로 요악할 수 있다. 20-30대가 교회에서 사라지고,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변화무쌍한 시대 속에서 교회만의 공적 영역을 확보하고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대표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단사이비 등의 악영향으로 이미지가 실추돼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처럼 살다가 예수님께로 가는 것 아닌가. 2021년 예수님처럼 살리는 목회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기도와 말씀, 전도와 치유에 힘써야 한다”며 “남의 설교를 따라할 필요 없다. 자기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 들리는 설교, 깨달아지는 설교, 치유하는 설교에 포인트를 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효상 목사는 “현대 전도의 대세는 관계전도이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 외치면 욕만 듣는다. 70-80%가 아파트에 사는데,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다”며 “장의자로 가득한 성전도 바꿀 필요가 있다. 교회는 학교가 아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과 인물, 재정과 프로그램, 건물과 행사가 아닌, 비전을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11-30 23:00:5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