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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늘빛감리교회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까지 건강하게 - 단양에 힐링센터 세우고 다음세대 스며드는 건강한 영성 ‘산촌 유학’경험
  • 기사등록 2020-10-04 23: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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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하늘빛감리교회의 충북 단양 힐링센터에서 산촌 유학을 하는 아이들의 등굣길 모습. 아이들은 매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2km의 등굣길에 나선다. 하늘빛감리교회 제공

“자연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인천 하늘빛감리교회(장준순 목사)의 충북 단양 힐링센터에서 산촌 유학을 하는 이기쁨(14)군은 자연에서의 생활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군을 비롯해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스마트폰 대신 자전거의 손잡이를 잡고 매일 2㎞ 넘는 등굣길에 나선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곳곳에 핀 들꽃과 양옆으로 펼쳐진 논과 밭을 살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수업을 할 때도 아이들은 매일 산책하고 운동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 힐링센터엔 산촌 유학을 하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 3명을 비롯해 8명의 성도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과 생활을 책임지는 전문사역자 부부와 은퇴 후 귀촌해서 농사를 짓는 권사 부부 등이 상주한다. 많을 땐 20여명이 이곳에서 함께 지냈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엔 장준순 목사 부부도 내려가고, 방학 땐 성도들의 캠프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힐링센터는 교회의 표어를 ‘인재가 자라나는 교회’로 정하고 다음세대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온 장 목사의 아이디어다. 장 목사는 “도시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는 등 ‘건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정적인 삶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지난 2008년 1만7000여㎡(약 5000평)의 땅을 구매해 건물 세 동과 텃밭을 꾸렸고 2010년부터 산촌 유학과 귀촌을 시작했다.



장준순 하늘빛감리교회 목사와 김영숙 사모가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충북 단양 힐링센터에 있는 김근영 권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이들은 지역 학교에 다니고 함께 정한 규칙을 따르며 공동체 생활을 한다. 교육학을 전공한 김근영 권사가 상주하며 아이들의 생활과 교육을 지도한다. 김 권사는 “스스로 청소하고 텃밭도 함께 가꾸며 독립적인 존재로 자라도록 힘쓰고 있다”며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섬기는 리더십을 키워 선한 영향력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촌 생활은 성도들의 건강을 되찾는 데도 큰 힘이 됐다. 장 목사는 2016년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이곳에서 5개월간 투병 생활을 한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맑은 공기와 건강한 먹거리가 병을 치료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영숙 사모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나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의 증상도 크게 완화되고 만화를 그리거나 소설을 쓰는 등 창의성은 극대화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자연은 건강한 영성을 키우는 훌륭한 터전이 됐다. 장 목사는 “두 손으로 흙을 만지고 나무를 보는 과정에서 깊은 감성이 생기고 하나님을 더 깊게 만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강한 영성이 아이들을 각 분야의 훌륭한 리더로 성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준순 하늘빛감리교회 목사(오른쪽 첫 번째)와 산촌 유학을 하는 아이들이 힐링센터 근처 냇가에서 함께 낚시를 하고 있다. 하늘빛감리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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