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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합동 총회장, 양화진 방문으로 첫 일정 - 제105회 임원회와 함께 희생과 민족 사랑 되새겨
  • 기사등록 2020-09-23 23: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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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선교사묘원 선교기념관 앞에서 경건회가 진행되고 있다.

130년 전 그들처럼… 코로나19, 한 번도 경험 못한 길

선교사들 정신 이어받아 교단과 한국교회 다시 ‘세움’



예장 합동 제105회기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22일 오전 서울 합정동 양화진선교사묘원 방문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선교사 묘원 방문에 앞서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본문으로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건회는 코로나19로 선교기념관 앞 야외에서 진행됐다.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된 경건회 후 소 총회장과 임원들은 언더우드·헐버트·존 헤론 선교사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기도하고, 선교사들의 사역과 정신을 회고했다.



경건회에서 소강석 목사는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이곳에 묻힌 선교사님들도 130년 전 한 번도 걸어가지 못했던 길을 걸으셔야 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비롯해 이곳에 계신 선교사님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 피와 땀과 생명을 바치신 분들이다. 우리 민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콜레라가 온 땅에 창궐했을 때, 백신을 가져와서 이를 통해 민족의 전염병을 고쳐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교사님은 자신이 세운 새문안교회 성도들과 함께 전염병을 치료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데 애를 쓰셨다”며 “조정에서 그것을 기념해 상금을 내렸다. 그들의 생명을 담보로 받은 조정의 녹을 하나님 앞에 드려 새문안교회 건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또 “존 헤론 선교사도 콜레라 치료에 앞장섰던 의사이셨다. 병을 고치다 전염성 이질에 감염돼 돌아가셨다. 어쩌면 이 시대 우리의 형편과 부합하는지 모른다”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한글로 쓰인 첫 세계지리 교과서 <사민필지>의 저자 헐버트 선교사는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보다 조선 땅에 묻히길 원하노라’고 하신 분”이라며 “헐버트 선교사님은 헤이그 밀사로 파견되어 일제에게 당한 우리나라의 억울함을 만방에 알린 애국자 중 애국자이셨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주기적으로 양화진선교사묘원을 방문한다. 인터넷으로도 비문을 보고 선교사들의 삶을 묵상할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토포필리아’적 존재”라며 “이곳에 오면 뭔가 가슴 뭉클하게 되고, 그분들의 희생정신과 민족 사랑의 마음을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예배가 초토화되고 선교사님들이 세운 모든 선교의 탑이 마치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 분들의 초심과 정신을 이어받아 교단과 한국교회를 다시 세워 나가기 위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이 분들은 이미 가셨지만, 죽음으로 말하고 계신다. 들리지 않는 언어로 말씀하시는 그들의 시그널과 메시지를 함께 받아, 교단과 한국교회를 세워 나가자”고 권면했다.




합동 총회 임원들이 언더우드 선교사 묘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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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3 23: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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