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

HOME > 기획·탐방 > 기획·탐방

‘봉독’ ‘당회장’ ‘구속’ ‘자벽’… 뜻 아시나요?

- 교인만 쓰는 낯선 교회 용어 전도 걸림돌

편집국|2020-09-02
글자 크게글자 작게인쇄하기메일로 보내기스크랩

“거룩한 주일입니다. ○○○ 장로님께서 성경 봉독하신 뒤 당회장 목사님 나오셔서 설교해 주시겠습니다. 은혜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예배 되시길 바랍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말이다. 하지만 비기독교인에게 ‘봉독’이나 ‘당회장’ 같은 단어는 낯설기만 하다. ‘은혜가 강물처럼 넘친다’는 표현도 비기독교인이 듣기에는 이질적이다. 교인들만 사용하는 ‘교회 사투리’가 전도의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예배가 확대되면서 교회 사투리 대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순화하자는 제안이 나오는 이유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1일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몸으로 보내신 것은 인간의 언어와 문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도 세상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예배 설교에서만이라도 교회 사투리를 걷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 사투리는 의외로 많다. ‘형제’ ‘자매’가 대표적이다. 남성과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낯설다. ‘비신자’를 ‘불신자’라고 하는 것도 지나치게 교회 중심적이다. 죽음을 의미하는 단어를 별세나 사망 대신 소천(召天)이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해야’를 ‘~하야’라고 하거나 ‘된다’를 ‘되어진다’고 하는 것도 교인들만 사용하는 표현이다.

비기독교인인 문종수(43)씨는 “우연히 온라인 예배 설교를 듣던 중 갑자기 ‘모두 봉독해 보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때부터 설교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면서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교회에서는 벌의 독으로 뭘 하는 게 있냐’고 물어본 일이 있다”고 말했다.

교인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도 많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대신해 돌아가시고 이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의미의 구속(救贖)을 형사소송법상 구금을 뜻하는 구속(拘束)으로 잘못 알고 있는 교인도 있다.

교단의 정기총회 때 질서유지를 맡은 봉사자를 지칭하는 ‘흠석사찰’이나 회장 뜻대로 임원을 임명한다는 ‘자벽’도 어려운 교회용어다. 우리나라 선교 초기부터 사용하던 이런 용어는 ‘안내위원’과 ‘임명’으로 순화해야 한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목회자들이 단어를 선정할 때 더욱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면서 “교회 사투리를 고집하면서 전도하는 건 어렵다. 교회 안에 있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cbntv.tv/atc/view.asp?P_Index=6308
기자 프로필 사진

편집국 (ktv91@hanmail.net)

기독교방송 기자

[편집국   |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cbntv.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섹션메인으로인쇄하기메일로 보내기스크랩
페이스북으로 보내기트위터로 보내기요즘으로 보내기미투데이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