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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공동체 모두가 기도‧관심‧봉사 힘 모아야 - “수재민 위한 기도, 섬김의 때”감리회 수해복구 TF팀, 피해 현장 점검
  • 기사등록 2020-08-08 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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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감리회 수해복구 TF팀과 함께 충주시 중앙탑면 소재 가흥교회를 방문한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박재홍 목사 부부의 손을 붙잡고 기도하고 있다. 가흥교회는 교회 지반을 받치고 있는 언덕 아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상태다.



전례 없는 최장기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 수해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감리회가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긴급 TF팀을 조직하고 발 빠른 피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6일 ‘호우피해 교회 대책 마련 및 지원을 위한 TF’ 팀을 이끌고 하루 300mm 가까운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제천과 충주 일대의 수해 현장을 찾았다.



전쟁터 같은 수해현장

복구엔 모두가 ‘한마음’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를 출발한 감리회 수해복구 TF팀은 가장 먼저 충북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공전교회(임만혁 목사)를 향했다. 수해 현장에서 충북연회 조기형 감독, 이재훈 총무, 연회 평신도 단체장 등 일행과 합류했다.



긴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교회 상황은 감리회 수해 복구 TF팀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만 했다.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교회 인근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포클레인이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있었다. 오른편 산에서 낙뢰로 무너져 내린 토사와 굴러내려 온 집채만 한 바위덩이는 가옥 3채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논과 밭, 과수원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수확을 앞둔 과실은 진흙 속에 뒤엉겨 있었다. 폭우의 강력한 위력은 마을 한가운데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물길을 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에 힘을 모으고 있었다.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를 출발한 감리회 수해복구 TF팀이 충북 제천의 공전교회 수해 현장을 향했다. 공전교회가 위치한 삼성골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산사태로 밀려 내려온 토사가 창고와 밭을 덮쳤고, 수확을 앞둔 과실이 진흙 속에 파묻혀 있다.



하천 범람‧산사태로 피해



공전교회 입구에 들어서자 건너편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농로의 대형 시멘트 덩어리가 곳곳에 얹혀 있었다. 교회 뒷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는 교회 마당을 무릎 높이까지 뒤덮었다. 임만혁 목사 부부가 경작해 온 교회 인근 텃밭도 토사로 완전히 뒤덮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임 목사는 “신축한 지 얼마 안 된 교회 건물이라 무너질 염려는 없지만, 오랜 폭우와 범람한 하천의 영향에 지반이 크게 약해져 있다. 폭우 때 낙뢰로 전기시설 모두가 파괴된 상태”라며 “뒤덮인 토사를 중장비로 걷어내고는 있지만 추가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전교회 뒷산에서 밀려 내려온 토사와 하천 범람으로 밀려온 토사가 섞여 공전교회 지반을 무릎높이 까지 덮고 있다. 임 목사 부부가 경작하던 밭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사라졌다. 공전교회는 낙뢰로 모든 전기시설이 마비된 상태다.



“도움의 손길 절실”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충북 충주시 산척면 영덕교회(조아진 목사)도 산 아래 위치해 있어 큰 피해를 입었다. 얼마 전 대출을 받아 교회 1층의 식당과 소예배실, 지붕 등을 수리를 마쳤지만, 폭우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교회 1층 전체를 수십 센티미터 가량 뒤덮었다.



조 목사는 “2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건물 1층에 쌓인 토사를 겨우 걷어내기는 했지만, 토사에 오염된 집기와 실내를 말리고 소독하는 데에만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흘러내려 교회 벽면을 밀어붙이고 있는 엄청난 토사를 치우기엔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 조 목사는 “엄청난 양의 토사가 교회 벽면을 누르고 있어 자칫 교회 벽면 균열이나 구조물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사람의 힘으로는 치울 수 없는 양이다 보니 지자체에 장비 지원을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충주시는 “지역 내 피해 상황을 집계하는 동시에 긴급 복구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라 중장비 지원 신청이 밀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 영덕교회(조아진 목사)도 산 아래 위치해 있어 큰 피해를 입었다. 얼마 전 대출을 받아 교회 1층의 식당과 소예배실, 지붕 등을 수리를 마쳤지만, 폭우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교회 1층 전체를 수십 센티미터 가량 뒤덮었다.



설립 68년… 처음 겪는 수해



기록적인 폭우는 올해로 설립 68년을 맞은 가흥교회의 지반도 흔들었다.



충주시 중앙탑면 가곡로에 위치한 가흥교회(박재홍 목사) 현장은 교회를 둘러싼 산의 토사가 마당을 뒤덮고, 언덕 아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상태였다.



마상수 가흥교회 원로장로는 “1952년, 제가 6살 때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가흥교회를 설립하셨다. 이후 68년간 줄곧 가흥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는데, 폭우로 교회가 피해를 입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언덕 위 교회의 지반을 지탱하고 있는 언덕 기슭의 침하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교회 건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옹벽을 수축하는 등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흥교회는 교회 지반을 받치고 있는 언덕 아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지반이 내려앉았다. 교회 설립 후 68년간 신앙생활을 해 왔다는 마상수 원로장로는 "교회에서 나고 자라는 동안 폭우로 교회가 피해를 입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전국 곳곳이 수해로 상처

“함께 힘 모으고 나누자”



중부권 피해 지역과 교회 현장을 직접 돌아본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조기형 충북연회 감독, 감리회 수해복구 TF팀에 참여한 본부 임원 등은 목회자 부부와 성도, 지역주민을 위로한 뒤 입을 모아 통성으로 기도했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피해복구에 한창인 목회자 부부의 손을 붙잡고 주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위해 눈물로 간절히 기도했다.



감리회는 이번 수해복구 TF팀 구성을 통해 교회와 성도를 넘어 재해로 실의에 빠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섬김을 실천하는데 모든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감리교회뿐 아니라 전국의 교회 그리고 수해를 입은 모든 성도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며 “긴 장마와 집중 호우로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함께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다. 감리교회가 교회와 성도를 넘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도의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감리회 공동체를 향해서는 “모든 감리교회가 지역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두가 피해복구에 함께 힘을 모으고 나눌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창환 사회평신도국 총무도 “감리회 사회평신도국은 서해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해 각종 재해 현장에서 복구와 봉사에 앞장서 왔다”면서 “각 연회의 피해 상황이 접수 되는대로 긴급재해기금과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수 일째 피해 현장 점검 중인 조기형 감독은 “연회 내 접수된 피해 현장을 모두 돌아본 뒤 종합적인 피해상황을 종합할 것”이라며 “본부와 긴밀히 상의하는 가운데 소속 교회들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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