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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동성애는 이단” 33회 총회 처음 대책위 - 11개 연회 대표 참석, 퀴어 축복식·차별금지법 등 논의
  • 기사등록 2020-07-20 23: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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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 왼쪽부터 박해서 장로, 윤성명 목사, 안민회 목사, 이상일 목사, 박성현 목사, 황건구 목사, 이길수 목사, 최상윤 목사, 이상주 목사, 심은보 장로.

차별금지법 제정과 경기연회 이동환 목사 재판위원회 등 동성애 문제로 한국교회가 들썩이는 가운데, 동성애대책위원회가 20일 회의자리에서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17년 가을 제32회 총회 입법의회에서 총회 특별위원회로 신설된 후 함께 모여 현안을 논의한 것은 제33회 총회 들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총회 차원에서 동성애 문제를 대응하자”는 여론에 마련됐다. 11개 연회에서 각 1명씩 선출된 11명 위원 중 10명이 참석했다.



제33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임기다. 대책위는 현안 논의뿐만 아니라, 10월 이후 새 회기에서도 동성애대책위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이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서는 주로 경기연회에서 진행 중인 이동환 목사 재판에 대한 해결책 등을 논의했다. 감독회장 직무대행 자벽으로 선출된 위원장 황건구 목사(충북연회 대소교회)는 “동성애 지지와 관련해 신학적으로도 감리회 교리로도 맞지 않다는 확고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예고된 올 가을 퀴어 집회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했다. 참석한 위원들은 “동성애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정답을 이미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동성애가 왜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목회자가 많다. 적극적인 홍보와 입장발표, 교육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위원들은 이날 “성경과 ‘교리와 장정’에 따른 동성애 옹호 단체와 차별금지법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상윤 목사(서울남연회 예광교회)는 “동성애를 지지한다면 감리회를 탈퇴해야 한다. 감리회는 성경적으로나 교리로나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런데 동성애 지지자들이 감리회를 잠식하려고 한다”며 “성경과 교리에 기반한 강력한 대응과 조치로 정통이 감리회를 지켜나가는 기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명 목사(삼남연회 주안교회)는 “동성애대책위원회가 경기연회 재판과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며 “대책위가 방향성을 갖추고 목회자들의 의식고취를 위해 실제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고 했다.



동성애대책위원회가 홍보분과와 운영분과를 구성하고 사업계획 논의에 나서고 있다.

동성애대책위원회는 홍보분과와 운영분과를 통해 향후 사업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홍보분과에서는 동성애 문제점을 알리는 동영상과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배너를 제작해 전국 교회에 배포하기로 했다. 운영분과는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입장문 및 성명서를 작성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상일 목사(서울연회 하늘이음교회)는 “빠른 시일 내 성명을 통해 동성애 옹호에 동조하는 자들을 자중시키고, 포괄적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웨슬리 신학이 왜곡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도 ‘교리와 장정’에 따라 분명하게 재판해야 할 것”이라며 “전국 사회평신도국과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박해서 장로(충청연회 배방교회)는 온양동지방 사회평신도부가 앞서 제작 및 배포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배너를 공개하며 큰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다. 박 장로는 "이미 감리회 정체성은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동성애 반대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대책위원회 위원장 황건구 목사.

위원장 황건구 목사는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신학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동성애임을 알리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신학이 아닌 정통 신학 속의 동성애를 정립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황 목사는 “성경 말씀 속 동성애는 분명한 ‘죄’다. 죄인 된 우리가 동성애자를 같은 죄인으로 포용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동성애가 죄라는 것을 인식할 때 가능한 일”이라며 “육신의 욕망대로 사는 동성애(롬 8:13), 선천적 동성애에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연회 이동환 목사와 관련해서는 ‘교리와 장정’의 범과대로 처리돼야 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이동환 목사가 신앙인으로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고 목회적 차원에서 나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겠지만, 동성애자들이 죄 없다고 한다면 사랑을 베푸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지난해 인천 퀴어집회의 축복식 영상을 살펴보면 거룩하고 경건한 예배의 모습이 아닌 축복식을 조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동성애를 죄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선 ‘역차별’ 우려가 컸다. 황건구 목사는 “차별금지법은 성 소수자를 위한 법이다. 다수가 역차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동성애는 ‘이단’이다. 퀴어신학도 인본주의자들이 성 소수자들을 위해 만든 신학이다. 동성애는 신학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동성애대책위원회를 격려했다. 윤 직무대행은 “성경 속 모든 타락은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이었고, 쾌락으로부터 시작된 타락이었다”며 “감리회가 교단 최초로 범 교단 동성애대책위를 출범했는데 시작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일일수록 보람이 클 것이다. 동성애대책위원회를 통해 동성에 문제가 복음으로 치유되어 이 땅의 회복과 부흥이 되길 바라며, 위원 모두 감리회의 귀한 일꾼으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동성애대책위원회를 소집 현안과 향후 대책안 등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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