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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류응렬 목사의 창세기 산책 - 말씀 거부한 아담 실패하고, 예수는 말씀의 능력으로 승리
  • 기사등록 2020-06-14 14: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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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응렬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왼쪽)가 지난해 10월 교회에서 열린 온 가족 가을 축제 때 동화 속 복장을 하고 성도들과 함께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매년 미국 핼러윈 데이 때 성경적 가치관을 제시하기 위해 가족 축제를 열고 있다.

2010년 여름 2주를 아내와 아이티에서 보냈습니다. 그해 1월,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22만명 이상이 죽고 30만명 이상이 다친 아이티는 전쟁의 포화가 쓸고 간 도시보다 참혹했습니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나 눈물을 닦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유대인은 나치 치하에 600만명이 희생당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사람의 숫자는 5000만명에 이릅니다. 한국전쟁의 사망자와 실종자는 300만명이 넘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40만명이 넘고 미국에서만 10만명 넘게 나왔습니다. 백인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치는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습니다. 세상은 왜 공평하지 않고, 전쟁은 그치지 않을까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원인과 해답이 오늘 말씀에 나옵니다.



뱀의 유혹과 인간의 타락



창세기 3장에 보면 뱀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가운데 가장 간교한 자로 소개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뱀의 질문을 살펴보면 악의 영이 신자를 찾아올 때의 세 가지 특징을 발견합니다. 첫째 뱀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찾아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상대방의 경계를 허물고 친밀감을 확보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먹지 말라 하시더냐.”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의심을 조장합니다.



셋째 하나님께 불만을 품게 만듭니다. “마음껏 먹으라”는 말씀을 “먹지 말라 하시더냐”는 부정문으로 바꿉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관용보다 부정적 금지를 강조하면서 하나님께 불만을 품게 합니다.



하와의 말을 보면 유혹에 넘어지는 세 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첫째 하와는 자신의 특권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하나님은 동산의 모든 실과도 마음껏 먹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와는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라며 하나님의 관대함을 제한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둘째 하나님의 명령을 과장하여 말합니다.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는 자기 생각을 덧붙입니다. 셋째 자신의 의무를 과소평가합니다. 하나님은 먹으면 죽는다고 명령하셨지만, 하와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바꿔 버립니다. 절대적인 말씀을 버리고 생각대로 판단한 것, 이것이 첫 타락의 원인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그 손으로 하나님이 금하신 열매에 손을 댑니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그 입으로 죄악의 열매를 삼킵니다. 하와는 남편에게 주었고 아담도 그 열매를 먹었습니다.



인류의 대표자인 아담, 그가 먹은 것은 하나의 열매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었고, 그가 맺은 결과는 한 사람의 심판이 아니라 인류를 고통과 죽음으로 몰아간 죄악의 씨앗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정확히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선악과 하나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담이 선악과 하나 먹은 게 그렇게 큰 죄입니까. 왜 내가 옛날에 아담이 죄를 범한 것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합니까. 모든 것이 풍성한 에덴동산에서 선악과 하나를 먹었다고 징벌하신다면 너무나 잔인한 하나님, 너무 마음이 좁은 신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먹은 것은 단순히 열매 하나를 먹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반역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사탄의 말로 대치시킨 것입니다.



왜 옛 조상의 죄 때문에 내가 피해를 봐야 합니까. 바울의 고백처럼 아담은 단순히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대표라 할 수 있는 그에게 우리가 모두 속해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모든 인류가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아담의 범죄가 낳은 죽음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연이어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8~19)



예수님도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동일한 사탄의 시험이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교묘하게 찾아온 시험이지만, 실패한 아담과 승리한 예수님은 대조적입니다. 아담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지상 낙원에서 죄를 범했지만, 예수님은 모든 것이 열악한 광야에서 금식 후에 승리하셨습니다.



아담이 교만해서 하나님처럼 되고자 죄를 범했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지만 겸손하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죄를 범했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탄을 물리쳤습니다.



우리의 지혜와 능력으로 사탄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말씀의 능력이 우리를 전적으로 지배해서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악의 세력을 이겨야 합니다. 반복된 죄악의 역사가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예수님의 승리는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류응렬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



류응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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