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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철학자와 탈북 의원 ‘광복 75주년과 6·25’를 말하다 - “기독교 정신으로 자유와 인간애 넘치는 나라를”
  • 기사등록 2020-06-10 08: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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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9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본인과 대한민국의 100년 역사를 회고하고 있다.

1920년생인 100세 철학자는 100분간 또렷한 말투로 우리나라 100년 역사를 회고했다. 그리곤 “정의란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하나님의 아들딸답게 살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게 바로 예수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강연에 응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기독교 정신으로 자유와 인간애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 인류에 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이북5개노회협의회는 9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광복 75주년 6·25 70년 세미나’를 열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김 교수가 오후 세션에서 ‘남북 미래를 향한 한국교회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파란 블레이저와 베이지색 바지에 넥타이를 맨 김 교수는 정정한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이란 나무의 뿌리가 어디에 있나 생각해보면 3·1운동이 떠오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고 10년쯤 지난 1919년 전 국민이 빠짐없이 한 가지 이슈로 들고 일어서 나와 가정과 집안을 넘어 국가와 민족, 공동체를 생각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3·1운동 이듬해 평안북도 운산에서 어머님이 나를 낳고 교회에 가셨는데, 독립 만세를 부르다 남편을 잃은 여인들을 위한 위로 예배가 있었지만, 누구도 울지 않았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민족을 위해 떳떳하게 희생을 감수한 이들과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일제의 강압 속에서 교육의 필요성에 눈을 떴고 교회가 있는 곳에 학교를 세워 대한민국의 뿌리를 만들어 갔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평양 인근 칠골학교에서 초등교육을 받았으며 훗날 김일성 주석이 되는 김성주가 같은 학교 선배였다고 했다.



김 교수는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스위스 신학자 에밀 부르너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주일 오후 2시 정동제일교회에서 강연했다”면서 “유럽의 공산주의는 평등을 강조하다 자유를 잃어버렸고, 미국선 자유를 위해 평등이 약해졌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구약에서의 의로우신 하나님이 신약에선 사랑의 아버지로 변화한다”면서 “구약에서 신약으로 오는 예수님은 정의를 사랑으로 완성한 분이며, 그 사랑의 나무엔 자유와 평등의 열매가 함께 맺어진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이런 기독교 정신을 실현할 일꾼을 더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세미나에선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58) 미래통합당 의원이 ‘남북분단의 회고와 통일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대북 전단 문제로 남북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요즘, 태 의원은 “최근엔 전단에 1달러 지폐를 넣어서 보내니까 주민들의 줍기 경쟁이 벌어져 김정은 지도부가 과잉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통일을 위해선 북한 주민과 접촉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북한 엘리트층에게 한국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선 통일의 기운이 식어가지만, 북한에선 아랫동네(한국)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한류 드라마 등으로 더 커지고 있다”면서 “이게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미션)




태영호(앞줄왼쪽 두번째) 의원이 예장통합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와 함께 기념촬영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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