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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교수 “확증편향 깨고 성경적 시민운동 활성화하라” - 총선 결과 총평하며 우파 기독교계에 조언
  • 기사등록 2020-04-18 0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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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만 이야기하니 대다수 어떻게 보는지 무감각
성경적 세계관 바탕으로 밑바닥부터 보수 확산시켜야
애국 명분으로 다 용서되는 진영논리론 나라 못 구해
이정훈 교수.

이정훈 교수(엘정책연구원장)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총평하며 우파 기독교인들에게 “확증편향과 망상장애를 깨고 시민운동을 활성화하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기독자유통일당이든 범투본이든 보수 전체가 현실 감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니 우리끼리는 다 맞는 이야기 같고, 확증편향되니까 우리가 대세인 것 같은가? 한 발짝만 물러나서 대다수가 어떻게 보는지 우리 이야기가 먹히는지 감각 자체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교조,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이 사회 전방위에서 어떤 목소리와 힘을 갖고 있느냐를 봐야 한다. 정권을 바꿀 수는 있지만, 헤게모니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것은 20-30년 밑바닥에서 투쟁해서 형성한 것이라서 네트워크가 엄청나다. 그것에 대항해서 우리는 어떤 헤게모니 전쟁을 벌였느냐”고 했다.



그는 “저들은 막말을 해도 그 헤게모니를 갖고 있으니 상쇄시켜 버린다. 우리가 프레임을 치려고 하면, 저들이 시민사회 역량을 가지고 그걸 상쇄시켜 버린다”며 “반대로 차명진 후보나 이런 분들이 프레임에 걸리면 우파는 그것 상쇄시킬 능력이 없다. 그러면 일방적으로 당한다. 우리끼린 ‘그 말 꼭 해야 돼, 속 시원해’ 하지만, 중도적 시민들이 우리에게 공감하거나 표를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발 깨어나시라. 이미 이 사회의 주류가 바뀌었다”며 “그러니 60-70대 어른들 말고는 다 좌파들이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는 판이다. 굉장히 어렵지만, 우리가 밑바닥에서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심지어는 교회 안에서조차 중도적 크리스천들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대세인 것 같다, 300-500만이 모였다’ 이런 망상장애에서 벗어나야 이길 수 있다”며 “아주 철저하게 현실에 기반을 두고 진짜 현실이 뭐냐를 인식하는 데서부터 우리 투쟁이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는 미국처럼 우파 시민사회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우파도 굉장히 어려운 적이 있었다. 공화당이 거의 10대 1로 깨졌다”며 “그런데 어떻게 회복해서 레이건 같은 걸출한 정치인이 등장하고 미국 보수주의가 살아나서 지금까지 힘을 가질 수 있었느냐? 시민운동이 아까 말했던 헤게모니 전쟁에서 이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보수주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이걸 정당을 만들어서 급히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를 장악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 보기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지만, 저 사람들(좌파)도 처음엔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우리가 지금 그걸 행해야 한다. 그래서 보수 정당을 압박해 우리의 가치가 정치와 법에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관 전쟁에 대해서는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생각할까? 왜 교회에 적대적일까? 유물론과 무신론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어떤 사고의 틀이 전제돼 있고, 그 틀로 세상을 본다”며 “이게 세계관이다. 동성애가 좋고 그것이 인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이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건 성경적 세계관이다. 이 둘이 반드시 충돌하게 돼 있다. 이 때, 그 세계관을 확산시키는 운동이 가장 강력한 정치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다수당 되고 대통령 되는 것만 생각하는데, 우파가 집권한다고 우리의 할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세계관 전쟁은 멈출 수 없고, 일상화되는 것이고, 생활 관계의 혁명”이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확산되면 우리가 정치적으로 승리하고, 우리의 세계관이 안 먹히고 유물론과 무신론과 동성애가 판치면 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 지체들 중에서도 성경적이지 않은 이들이 많기에, 슬프지만 이 투쟁을 교회 안에서부터 벌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모론에 대해서는 “SNS에 형편없는 음모론이 나돈다. 통합당이 주사파에 장악됐으니 소수당을 진입시켜서 싸우겠다? 거대 양당이 주사파면 어차피 주사파 판인데 왜 선거하나? 말이 안 된다”며 “특정 인물이 좌클릭돼 있다든지 미국식 중도좌파라든지 하는 비판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분(우파 정당 내에서 좌경화된 인물)도 표 때문에 거기 있는 것이기에, 진짜 보수주의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지지를 입어 당권을 잡으면 그 당이 보수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파 기독교계에 대해서는 “성경이 실제로 압도적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직통계시 타령 하며 몰려다니고, 예언자를 추종하고, 잘못된 신앙에 기반해 있다는 게 다 드러난 것”이라며 “우리 편은 다 맞다는 건 진영 논리다. 대깨문과 똑같다. 그러니 뭐가 잘못된지 모르고, 애국을 명분으로 모든 게 용서된다. 그런 행동으로 진짜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느냐? 오히려 교회가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이런 성찰도 불가능해졌다면, 신앙부터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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