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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예장합동. 한 교단서 둘로 나뉜 후 60년 만에 연합

- 남북문제, 한·일 갈등 위기 속 연합기도회로 국가 미래 위한 협력 결의 다져

편집국|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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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의 효시이자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이 교단 분열 60년 만에 첫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양 교단은 분열의 60년을 회개하고 “남북문제와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한국 사회는 빠르게 세속화되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 회복은 더욱 절실해졌다”며 “지난날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앞날의 대처를 함께 모색해야 할 때”라고,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한마음으로 연합할 것을 다짐했다. (편집자주)
▲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 기도회 행사장 전경.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기도회가 9월 1일 오후 안양 평촌교회(담임 림형석 목사)에서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개최됐다.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통합) 연합 기도회’로 명명된 예배는 태극기를 앞세우고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깃발 뒤로 양 교단 임원들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성시 교독은 시편 133편이었다. 2000여 성도들은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를 낭독했다.

▲ 예장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 

예장통합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두 교단은 107년 전인 1912년 9월 1일 양 교단의 모체인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창립총회를 기념하고, WCC 문제 등으로 인한 양 교단 분열 60년째를 맞아 “하나님께서 한국에 장로교회를 독립된 교회로 세워주신 날을 맞아 교단 분열의 아픔을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시기를 바라며 모였다”고 인사말을 했다.

또 그는 “21세기 동북아시아와 한국 사회는 요동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민주화도 이뤘으나, 주변 상황은 만만치 않다”며 “남북 문제와 한일 갈등이 이어지고, 한반도 주변에서 중국과 소련이나 미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민족은 숙명처럼 지정학적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 예장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 

예장합동 총회장인 이승희 목사는 ‘우리’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총회장은 “1912년 양 교단의 모체인 조선예수교장로회가 평양에서 제1회 창립총회 개회예배를 드릴 당시 총 교인 13만명에 기도처를 포함한 교회 수가 2504개였다”고 회고했다. 이 총회장은 “1959년 교단이 분열될 무렵 제가 태어났다”면서 “얼마나 슬펐던지 울면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과 합동, 두 이름을 거꾸로 읽으면 발음도 비슷하다”면서 “60년이 지나 서로 협력하며 연합하는 노력을 할 것이 예고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나님 앞에선 너와 내가 없이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목사는 “살아있기에 분열도 하고, 생명이 있기에 증식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헤어지고 나눠진 중에 양 교단이 많이 성장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다시 합할 것을 소망했던 것 같다. 통합과 합동이라는 이름이 그것을 상징한다. 글자만 뒤집으면 쉽게 하나가 될텐데, 60년간 하나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지난 잘못들을 회개하고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 기도하러 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의미 있는 예배에 “성경에 기록돼 있는 많은 복들 가운데 최고의 복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험한 세상도 이겨낼 수 있고, 마귀와의 싸움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경우와 상황에서도, 로마서 말씀처럼 넉넉히 승리할 수 있다. 이것이 성도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이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희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이 말씀의 방점이 어디에 있는가. ‘함께’가 아니라 ‘우리’에 있다. 주기도문 첫 구절에서도 ‘우리’ 아버지이심을 강조하고 있지 않느냐. 주기도는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도”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나의 발전과 조국의 안정,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지만, ‘우리’를 되찾아야 한다. 진정한 회복과 연합은 우리를 되찾는데 있다.

그는 “우리가 연합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관심’이 바로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상실한 채 개인과 내 교회, 내 가정, 내 교단만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하나님은 나와 너가 손을 잡고 우리가 되어, ‘우리의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양 교단은 다른 곳들보다 규모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 큰 힘을 갖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연합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합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누릴 신앙의 축복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소원은 동일하다. 우리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되지 못하면, 그 기도의 제목이 응답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태극기와 양 교단 깃발을 앞세우고 양 교단 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특별기도 순서가 이어졌다. 예장합동 서기 김종혁 목사는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하여’란 제목으로 기도하며 “갈등 속에서 형제를 미워하고 하나가 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예장통합 서기인 김의식 목사는 “군대에서도 학원에서도 산업 현장에서도 복음의 빛을 비추도록 저희를 써 주소서”라며 “한국교회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에 힘쓰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했다. 예장합동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예장통합 회록서기 윤마태 목사는 한·일 관계 회복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교단은 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협력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며 분열돼 오늘에 이른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기도회 참가자를 대표해 메시지를 내고 “서로 존귀하게 여기고 겸손하게 한마음으로 연합해 하나님을 섬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 후 특별기도가 진행됐다. 먼저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하여(예장 합동 서기 김종혁 목사)’에서는 “저희는 힘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지 못했다. 때로는 갈등 속에 형제를 미워하고 하나가 되지 못했다. 부족하여 주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하지 못했고, 부르시는 음성도 듣지 못했다”며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사죄의 은총을 주시고 한국교회를 새롭게 해 달라.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시고,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는 믿음이 충만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 기도회 후 양 교단 총회장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예장 통합 서기 김의식 목사)’에서는 “한반도 각지에서 복음을 전하기에 힘쓰고, 천하의 모든 족속과 땅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도록 은총을 허락해 달라”며 “온 천하의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도록 헌신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게 해 달라. 저희가 모든 인종과 민족과 국가를 찾아가 복음을 선포하게 해 달라”고 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예장 합동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에 대해서는 “한민족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권을 향유하되, 윤리적으로 성결한 삶을 살도록 은혜를 베풀어 달라”며 “남과 북이 평화롭게 교류하며 공동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도록 이끌어 주시고,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특히 ‘한일 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예장 통합 회록서기 윤마태 목사)’에 관해서는 “일본 아베 정부가 시작한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고,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여 이 땅에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반도와 한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 달라. 일본이 지난날의 압제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도록 다스려 달라”며 “다시는 강제로 신사에 참배하는 굴욕을 겪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오직 하늘의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들이 되게 해 달라. 선으로 악을 이기는 지혜를 허락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는 익투스 찬양단의 봉헌특송과 예장 합동 회계 이대봉 장로의 감사기도, 예장 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의 축사와 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의 메시지 낭독,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 기도하는 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앞에서 두 번째줄 맨 왼쪽)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주요 관계자들.  

김종준 목사는 “107년 전 오늘 평양에서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가 개최됐다. 아시듯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지만, 하나님 은총으로 조선의 교회가 자립해 독립한다며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며 “우리도 그 날의 감격을 잊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이며, “우리 양 교단은 안타깝게도 분열돼 60년을 지냈지만,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양 교단이 성장을 기록하며, 민족과 세계 복음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은총을 주셨다”며 모든 과거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며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해 협력할 때가 됐다”고 당부했다.

그는 “시편 133편 말씀에 겸허하게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의 복을 충만하게 누리는 길로 함께 나아가자”며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협력하고 연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했다. “21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교회사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음세대는 미전도세대가 되고 있고, 다른 종교를 가진 다문화세대가 물밀듯 들어오고 있으며, 신앙의 순수성과 기독교 세계관은 세속화된 세상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위기에 처했기에, 한국교회가 고도성장 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윤리적 성결을 고양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기도하는 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앞줄 맨 왼쪽) 등 총회 임원들과 주요관계자들.  

김태영 목사가 낭독한 메시지에서는 “양 교단은 1912년 일제강점기의 시련과 한국전쟁의 고난 속에서 민족과 아픔을 함께하며 성장하던 중, “양 교단은 한국교회를 대표하기도 하고, 때로는 경쟁하면서 한국교회 부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변화와 사회적 신뢰 회복, 하나 됨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3가지를 다짐했다. 먼저 “지난 60년을 돌아보면서 아픈 상처를 주님께 내놓고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간구하며, 앙 교단은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교회로 모일지라도,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소명 안에서 하나임을 고백하며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협력하며,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고 겸손하게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민족과 세계의 복음화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제자의 사명을 함께 받았음을 고백한다”며 “양 교단은 하나님의 뜻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복음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온유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이 시대에 당면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셋째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평안과 발전을 위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간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변치 않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전하고,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존중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협조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 협력하여 함께 발전할 뿐 아니라, 평화적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한일 관계의 정상적 회복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며 힘써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행사를 마친후 양교단 단체 기념촬영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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