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름 비전트립의 핵심은 '이해'와 '협력' - 해외 선교사를 방문해 현지 사역을 이해하고 돕는 가운데 선교 비전을 확립하는 계기
  • 기사등록 2019-07-27 05:20:24
기사수정
단기선교(비전트립, Vision Trip)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비전트립을 준비하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많다. 비전트립은 해외 선교사를 방문해 현지 사역을 이해하고 돕는 가운데 선교 비전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의 관심과 참여가 갈수록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비전트립이 증가하면서 현지 사역을 지혜롭게 협력할 수 있도록 영적·육적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당부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비전트립을 떠나는 성도들이 증가하면서, 말씀·기도와 여러 훈련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당부가 높아지고 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제공=광림교회)

복음화 위한 씨앗 '비전트립'



"선교지는 치열한 영적 싸움이 일어나는 전쟁터입니다. 비전트립팀이 방문할 때도 영적 공격은 어김없습니다. 특히 장시간 비행부터 시차나 현지 문화 적응 등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보면 예민해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간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선교 와서 오히려 어려운 마음을 안고 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비전트립에 임할 땐 체력뿐 아니라 영적 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A 선교사



아프리카에서 의료사역 중인 A 선교사 이야기다. 비전트립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전트립을 향한 귀한 발걸음이 헛걸음이 되지 않으려면, 비전트립을 먼저 이해하고 말씀과 기도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 약 2만 5,000여 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 강국이다. 선교를 향한 열정은 비전트립에서도 확인된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매년 세계 각국으로 향할 비전트립을 준비한다.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올여름에도 수만 명 이상의 성도가 비전트립을 떠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최근 선교단체와 국내 대형 지역교회 11개를 대상으로 해외 단기봉사(비전트립의 다른 표현) 활동 파송 인원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약 6,400명에 달하는 성도가 단기봉사활동으로 파송됐다. 또 전국 5만여 교회 중 10%인 5,000개 교회에서 10~20명씩 파송한다고 가정해보니, 올여름 대략 5만~10만 명 정도가 단기봉사를 떠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교회가 비전트립을 중요한 연례행사로 삼고 많은 재정을 들여 성도를 해외로 파송하는 이유는 필요성 때문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팀원은 해외에서 사역하는 현지 선교사를 직접 방문해 선교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다. 현지 선교사는 지원, 중보 등 여러 도움과 격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비전트립은 선교를 향한 비전과 헌신의 계기가 되어 향후 장기선교의 발판 및 자원이 된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실제로 비전트립 경험이 있는 성도들 대부분이 훗날 장기선교와 관련해 수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목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훈련 필요



"교회 청년부에서 처음으로 비전트립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가서 현지 선교사님만 도울 뿐, 저희 팀이 주체적으로 하는 게 없더라고요. 열매를 당장 바란 것은 아니지만, 전도라던가 실질적인 활동을 못 하고 오니 아쉬움이 컸어요." - 대학생 B 씨



B 씨뿐만 아니다. 비전트립에 대한 이해 부족은 때때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B 씨처럼 처음으로 비전트립에 참여한 청년들의 경우 선교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크거나, 반대로 여행이나 체험 등 가볍게 생각하는 팀원도 있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선교 관계자들은 비전트립을 가기 전, 목적을 올바르게 이해하라고 당부했다. 비전트립은 현지교회·현지선교사와 협력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주도적으로 뭘 하기보다는 배우러 왔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상 국가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장기선교사들이 사역하는 국가는 보통 종교를 비롯해 정치·경제·문화 등의 상황이 우리와 전혀 다르거나 불안정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슬람권의 경우 무슬림에게 직접 전도하는 행위는 자칫 불미스러운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대상 국가에 대한 사전 교육과 충분한 정보가 중요하다.



이에 대해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는 "훈련 없이 열정만 가지고 참여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비전트립을 위해 최소 4~5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선교사는 △전도에 대한 성경적 지식 △사역할 지역의 문화와 언어 영역에 대한 연구 △선교 관련 책자 읽기 △재정 모금 △팀웍 △기도 후원자 발굴 등 여러 분야에서 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강화할 때 왜곡된 동기로 참가하는 성도도 영적으로 성숙할 기회를 갖게 되고 훌륭한 타 문화권 사역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장통합 세계선교부 비전트립 담당 정용구 선교사는 "어느 때보다 비전트립이 중요한 시기임에도 전략 없이 단순한 교회의 시즌 사역으로 진행되는 것은 재원의 낭비와 많은 선교동력의 손실을 가져온다"며 전략적으로 의미 있고 견실한 비전트립이 되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선교사는 "다녀온 지역에 1~2년 이상 헌신할 선교인력을 개발하고, 선교동력이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축적돼 비전트립의 전문성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개교회·개인선교사의 사역이 되지 않도록 교단선교부·선교단체·현지선교회·교회가 일관성 있는 네트워크로 비전트립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데.굿뉴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07-27 05:20:2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2024년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하루 동안 이 창을 다시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