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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닫힌 마음 ‘빛’으로 엽니다 - 일상에 깃든 복음 포착하는 기독사진가협회 문화 선교
  • 기사등록 2019-01-12 1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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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안의 ‘주 예수 대문 밖에’

하나님은 빛이시다.



br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는 강력한 빛. 그 잔광을 통해 어렴풋이 드러나는 두발과 그 앞에 놓인 손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한다.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상처투성이의 발, 십자가에 무참히 못 박힌 고통의 발, 주님의 거친 두 발 사이로 찬란히 드러나고 있는 강한 영광의 빛은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한다. 김수안의 ‘주 예수 대문 밖에’이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빛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뷰파인더를 통해 하나님의 손길과 따스한 어루만짐을 전한다.



내재된 작가의 영성을 사진 속에 투영시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독 사진에는 일상적인 취미생활의 기쁨을 넘어서는 깊은 힘이 있다. 기독 사진작가들은 사진 한 컷에 신앙고백을 담고, 그 사진으로 믿지 않는 이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한다.



2006년 2월 창립된 한국기독사진가협회(KCPA·이사장 이광우)는 지난 12년 동안 영성이 담긴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해왔다. 창립 당시 ‘기독 사진’이란 개념조차 모호했다. 우선 기독 사진을 ‘하나님께 올리는 사진’ ‘하나님의 손길을 찬양하는 사진’ ‘복음을 전하는 사진’ 정도로 투박하게 정의하고 회원들이 함께 사진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기독 사진 외에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무모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이 찍는 사진의 10분의 1 정도라도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진이기를 바랐다.



KCPA는 산하에 기독사진사역팀, 기독문화연구원, 아카데미를 두고 모임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KCPA는 그동안 정기 전시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20명의 기독 사진가를 배출하는 등 기독 사진의 저변을 꾸준히 넓혀왔다. 기독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진 묵상집 ‘빛결’을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기독 사진가 선언문이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사진의 은사를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람을 복되게 하는 문화선교사역을 감당하겠습니다.”



사진은 일상이다.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출근하는 차 안에서 유리창에 만들어진 성에를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새근새근 잠이든 아기의 표정에서도 일상의 평화를 건져낼 수 있다. 회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독 사진을 구현하고 있다.



전주 열린문교회 이광우(63) 목사는 처음엔 야시카, 콘탁스 등 필름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2006년 KCPA에 가입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사진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사진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구해서 읽고, 전문가들에게 촬영 기법을 배웠다. 그의 카메라 앵글은 일상의 사소함 속에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뒤좇았다. 굳이 십자가나 예배당, 성경책 등 성스러운 대상이 아니라도 좋았다. 하나님의 형상을 한 모든 이웃,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을 드러내는 모든 풍경이 사진의 표적이 됐다. 그의 사진은 따스하고 평화로우며 보는 이들을 묵상으로 이끈다.



이 목사는 “1년에 수십억 컷의 사진이 만들어지고 전 지구적인 SNS 망을 통해 사진이 빛의 속도로 유통되고 있다”며 “그러나 ‘홍수에 마실 물 없다’고 하듯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 되면서 정말 사진다운 사진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성이 담긴 기독 사진 한 장이 열 편의 설교보다 더 강력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을 각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안(61) 작가의 원래 직업은 ‘컴퓨터 강사’였다. 취미로 시작한 사진은 매혹적이었다. 그는 카메라의 뷰파인더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했다. 그 세상은 아름다움과 하나님의 섭리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렌즈 안으로 들어온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감동을 전해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으로도 말씀하시고 창조 세계를 통해서도 여전히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빛이 어두웠던 마음을 밝혀줬다고 했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 사진을 통해 마음의 어루만짐을 경험했다는 답글들이 많이 올라왔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한명자(57) 작가는 청주 금관교회 사모다. 그는 청원 금관보건진료소장으로 30년 넘게 일하며 충북도 내 산간벽지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그런 그의 사진엔 삶의 묵상이 묵직하게 담겨 있다. 삶의 묵상이 깊어질수록 기독 사진도 선명해졌다. 그는 빈 가지만 남은 나무의 그림자와 낙엽을 앵글에 담으며 하나님의 약속을 묵상한다. “겨울의 나무는 모든 것을 다 주고 빈 가지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분과 틀림없는 기약이 있습니다. 새봄의 푸르름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약속 말입니다.”



사진엔 치유의 힘이 있다. 기독 사진은 고백-치유-기쁨-소망의 단계를 거친다. 사진을 통한 영혼의 치유는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사진으로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데 머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준다. 하나님은 빛이시기에 빛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기독 사진작가들은 자신의 사진 기술을 자랑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사진이 아닌, 사진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사진으로 찬양을 드려 함께 말씀을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는 사역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사진으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높일 것입니다.” [출처- 국민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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