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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망 자살이 44.8%… 25∼29세 복음화율 ‘최저’
좀처럼 위험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청년 자살률 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통계청의 ‘2017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모두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엔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44.8%를 차지해 사망 원인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10대와 30대의 지표도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10대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30.9%로 2위 운수사고(17.7%)보다 13.9% 포인트, 30대는 2위인 암(20.7%)보다 16.2% 포인트 높았다.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장 최명민(백석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10∼30대의 사망원인 중 사고나 자살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많지 않은 영향도 있다”면서 “하지만 사고사보다 자살의 비율이 높다는 건 특이한 현상이며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진행했던 ‘자살사건에 대한 심리사회부검 연구’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20∼30대의 경우 남녀 모두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었고 스스로 인적자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때 자살에 이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젊은 세대가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소확행(小確幸·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분위기도 영향이 있다”며 “장기적 목표나 비전이 없다보니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질주의와 지나친 경쟁에 매몰돼 생명의 가치를 잃어가는 세태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조성돈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는 “요즘 청소년·청년 세대를 일컬어 ‘꿈을 잃은 세대’라고 얘기할 만큼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진 이들을 찾기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의 존귀함이 결여된 채 살아가는 청년세대가 그만큼 자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연령층은 25∼29세(17.20%)로 나타났다. 이어 30∼34세(17.96%) 20∼24세(18.05%)가 하위권을 형성했다. 35∼39세와 15∼19세도 19.14% 20.56%에 그쳤다.

조 대표는 “통계청 자료에 ‘자살한 사람의 종교’에 대한 통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 연관성을 확인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개인의 세계관에 생명존중사상이 깊이 자리 잡으면 자살률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 복음화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기독청년들 스스로 또래의 비기독교인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게이트키퍼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박지영(상지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한국교회의 영성이 시대적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취업 결혼 등 현실적 고민뿐 아니라 동성애 난민 문제 등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논의의 장을 마련할 때 비로소 바르게 정립된 기독교 세계관이 청년들의 삶에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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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28 0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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