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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퀴어축제 개최…'문화로 탈바꿈 상황 우려' -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퀴어축제의 선정성은 올해도 여전
  • 기사등록 2018-07-15 21: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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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54번 무지개 예수 부스 앞에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한 예배가 드려졌다.ⓒ데일리굿뉴스

푸르른 하늘 아래 서울시청 광장은 무지개색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퀴어축제의 선정성은 올해도 여전했다.



서울광장서 4번째 열린 퀴어축제, 선정성 논란 '여전'



성기 모양의 비누부터 성인용품까지 공공장소에서 보기 드문 물건들이 서울시청 광장에 등장했다. 심지어 남성 간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포스터도 붙어 있었다.



이 앞엔 성인 참가자뿐 아니라 미성년인 청소년들도 섞여 지나다녔고 그들의 시선은 이곳으로 향했다. 앳되어 보이는 두 여학생은 “성기 모양의 비누가 딱히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좀 꺼려질 것 같다"고 했다. 꼭 성기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이건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회적 편견이나 낙인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인데 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며 퀴어축제가 선정적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참가자들 중에는 단순한 호기심 내지는 분위기에 휩쓸려 온 이들도 있었다. 올해 퀴어축제를 처음 찾은 박현지 양(가명, 17세)은 천주교 신자다. 현지 양은 “저의 성 정체성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찾아 왔다"면서 "학교에서는 동성애 같은 주제에 대해 언급조차 꺼리는 분위기고 성당 역시 동성애를 간음으로 보고 정죄한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구경하던 김아영 양(가명, 16세) 역시 퀴어축제에 처음 와본 것이라고 얘기했다. 동성애에 대해 아영 양은 “동성을 사랑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반대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옆에 있던 한 친구는 “반대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좀 덜 폭력적인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필요하면 내년에도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국가인권위원회는 올해도 부스행사에 참여했다. 인권위 담당자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차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돼 준비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웠다”며 웃음을 지었다.



홍보 부스에는 인권 정보를 담은 홍보물과 함께 ‘인권위에 바라는 점’을 쓸 수 있도록 게시판이 설치됐다. 여기엔 너무도 당연한 듯 ‘모두의 평등’, ‘차별 없는 세상’이란 단어들이 적힌 쪽지가 빼곡히 채워지고 있었다.



동성애자 인권 외치는 크리스천들도 눈에 띄어



스피커 소리가 왕왕 울리는 퀴어 축제 한 켠에서는 조용하게 예배가 드려졌다. 그 모습이 새삼 이질적이어 보였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둥그렇게 모여 머릴 맞대고 기도했다. 두 손을 모은 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해 보이기까지 했다.



예배에 참여한 최 모 군은 자신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안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며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데, 교회라면 이들이 참된 행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인권'이라는 이름 아래 퀴어축제의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이 당위성은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와 소수 인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로 둔갑해 하나의 문화로 굳어져가고 있었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며 경계심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 거리에서 동성에 반대 피켓을 들고 서있던 박모 선교사는 “유럽은 지금 동성애가 법적으로 통과됐는데, 이는 친동성애적 문화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젖어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퀴어축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지 않도록 계속 경계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 반대 시위를 나선 한 청년은 "죄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동성애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풍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독 청년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8 퀴어축제'가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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