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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발전소 세워 전기 함께 나눠 쓰고생태위기 속에 ‘자발적 불편’을 선택하며 창조섭리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는 한국교회들이 늘고 있다. 남은 음식물 천연퇴비로 재활용하기, 가정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 한눈에 파악하는 에너지가계부 사용, 햇빛발전소로 전기를 생산해 사회에 환원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녹색목회를 펼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양교회(차정규 목사)는 관악산 내 도시공원에 위치해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한다. 교회 텃밭에 채소와 성서 속 식물을 가꿔 교육과 공동식사에 활용하고 2007년부터 매월 네 번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킨다. 이날은 ‘차 없는 주일’로 주차장을 비워두고, 맑은 공기와 함께 주일을 맞는다. 여름철 냉방은 28도, 겨울철 난방은 18도로 실내온도를 조정하고, 교회 전 구역을 성도들이 소그룹별로 나뉘어 청소하고 관리한다.



충북 청원군 쌍샘자연교회(백영기 목사)는 생명자연생태위원회를 세우고 생태목회를 펼친다. 1년에 8∼9회 ‘자연학교’를 개강하는데 매회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1박2일 동안 흙 속엔 어떤 성분이 있는지, 나무가 왜 소중한지, 물은 어떻게 정화되는지 등을 배운다. 숲 계절 건강 농사 등이 교육내용이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 가게 ‘착한 살림’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먹거리를 나눈다. ‘노아공방’은 간단한 도예 목공 서각 염색 바느질 등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재미를 알게 해 준다. ‘생태자연도서관’은 아이들이 생명 자연 생태 관련 책을 읽으며 자연을 배울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고기교회(안홍택 목사) 뒤편 습지에 가면 올챙이 가재 반딧불이 도롱뇽을 만날 수 있다. 교회는 이런 자연공간을 어린이들에게 개방해 마음껏 뛰놀게 한다. 한 달에 2번 열리는 생태교실 ‘처음자리’는 매회 진행할 때마다 지역 아이들 15명을 모집한다.



교회 마당이 장터… 바꿔 쓰고, 다시 쓰고작은 논을 만들어 모심기부터 추수까지 하며 쌀농사를 체험한다. 남은 음식물을 ‘유용한 미생물’(EM)을 활용해 천연퇴비로 재활용한다. 교회 마당은 한 달에 한 번 장터로 변한다. ‘공공의 장터, 공장’은 빵, 쿠키, 반찬, 향초, 액세서리, 비즈공예품 등 손으로 만든 것이면 무엇이든 팔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교회(김기석 목사)는 교회 마당과 도로의 경계를 허물어 주민들이 쉼터로 활용하도록 배려했다. 2004년부터는 ‘생명밥상운동’과 ‘음식쓰레기 제로 운동’도 펼치고 있다. 주일 300여 교인의 점심식사 쓰레기가 평균 160g에 불과할 정도로 교인들의 환경의식이 높다. 2007년부터 시간당 3㎾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을 교회 건물에 설치해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고 있다.



햇빛발전소로 얻은 전기를 교회에서만 사용하지 않는다. 교회와 전봇대를 공유하는 인근 가정과 전기를 나눠 쓴다. 교회 입구에는 전자게시판이 있어 현재 햇빛에너지가 얼마나 전기로 생산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주일 예배용 주보 역시 재생용지를 쓰고 있다.



생태자연도서관서 환경 소중함 배우고
경기도 부천시 지평교회(이택규 목사)는 2005년 교회 내 환경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이산화탄소 가계부’는 교인들로 하여금 가정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을 한눈에 파악하게 했다. 일명 ‘CO2다이어트’다. 2006년부터는 매월 마지막 주일을 차 없는 날로 선포했다. 집에서 교회까지 1시간 남짓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가족 간 막혔던 대화가 회복된 교인도 있다. 2006년 국내 교회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햇빛발전소를 처음 도입한 교회이기도 하다.



교단별로 기장생태공동체운동본부, 예장녹색교회협의회, 감리교환경선교위원회 등의 조직을 구성하고 교단 안에서 환경선교 세미나, 환경선교 정책협의회, 생태환경 수련회 등의 활동을 통해 녹색교회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1982년 출발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교단 및 사회단체와 연합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를 푸르게 가꾸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료출처-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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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03 05: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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