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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헌 목사 칼럼 ] 목사와 정치 - 김재헌 목사 / 세종연합 벧엘교회 담임
  • 기사등록 2018-03-30 07: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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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 목사요즘 정치계가 요란하다. 그러다보니 그 여파가 교회에까지 퍼지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정치이고 어디까지가 신앙문제인지 혼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4년 전 처음 세종에서 다시 개척을 했을 때, 한 가정이 등록을 하면서 전제를 앞세웠다. “목사님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시면 저희들은 교회를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거의 협박조였다.



보수적인 교단인 우리 교단에서는 거의 정치적인 설교를 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목사들이 이해하고 있는 정치란 거의 노회정치, 교단정치이지 사회 정치, 지방자치나 국가 정치는 아니다. 그래서 거의 100여 년 동안 보수적이라고 하는 교회는 정치에 대해 가르거나 성경공부를 하거나 기도를 한 적인 없었다. 우리는 것을 구별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경건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결국 오늘의 한국정치의 부정적인 오늘의 사태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오늘의 사태라 함은 한국사회에 무신론을 근간으로 하는 하나님 없는 공동체(community)인 공산주의(communism)가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서서히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물과 기름이 하나가 될 수 없듯이 유신론인 기독교가 무신론인 공산사상과는 결코 화합할 수 없음은 불문가지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소외된 많은 민초들은 공동생산 공동분배라는 그 미묘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공동생산 공동분배라는 그 달콤한 유혹에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빠져있다. 인간은 철저하리만큼 타락한 죄인이기 때문에 소유주가 불분명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도둑처럼 된다는 사실이다.



두 번의 공동체 실패



신학대학원 시절 한 친구의 열정에 반해 공동체 운동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목회 중 두 번의 공동체 운동을 실험했다. 두 번의 도전은 두 번다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4개의 식당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을 했는데, 점장으로 앉혀 놓은 집사들이 1년여 동안 횡령한 금액이 가져 간 월급보다 많았다. 모두 다 주인이라고 생각하니 주인의식이 넘쳐 죄의식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횡령한 형제 중엔 중국에서 20여년 선교하다가 온 평신도 선교사도 있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은 투자한 돈이 가장 작으면서 직함상 사장의 명의를 가진 형제는 모든 재산을 자기 것이라고 여겼다. 결국 교회를 중심으로 세웠던 협동조합에 대한 실험은 3년 만에 상당한 빚을 지고 실패로 끝났다. 기도하는 중 두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과연! 한국적 상황 속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협동으로 생산하고 협동으로 이익을 분배하는 공동체 운동은 불가능한가?’ ‘공동체 운동이 성경적으로 일어나려면 과연 어떤 문제를 가장 중점을 두고 해결해야 하는가?’





정치가 없이는 해법이 없다



성경은 하나님이 “경륜의 하나님”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경륜이 뭘까? 한자어인 ‘경륜’(經綸)은 국가를 이끌어가고 다스리는 데 필요한 능력과 경험을 갖춘 왕을 논할 때 경륜이 있는 왕이라고 한다. 때문에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할 때는,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계획을 말하는 것이다. 보통 하나님의 “구원 경륜”을 영어로 Economy of Salvation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영어 “이코노미”(economy)는 헬라어 “오이코노모스”(oikonomos)에서 유래된 용어다. 헬라어 “오이코노모스”는 “오이코스”(oikos, “집”)와 “노모스”(nomos, “규칙”)의 합성어이다. 이것은 하나님은 자기의 집인 이 세상(피조세계)을 정의와 공의로 운영해 가시는 데 있어 정치를 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즉 세상이 사탄에 의해 혼돈도괴 오도되어 타락으로 말미암아 멸망의 길로 향하고 있는 그 피조세계를 다시금 온전한 샬롬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회복하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경륜’인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을 “새 하늘과 새 땅”(New Heaven and the Earth)이 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경륜, 즉 하나님의 정치의 종착점인 것이다.



장로 대통령이 구속되고, 교회 집사 국회의원이 불의한 탄핵에 참여하고, 기독교적 사회주의 성향을 가진 법률가들에 의해 오늘날의 잘못된 법적용과 심판은 결국 경륜의 하나님, 경륜의 예수님에 대한 오해와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일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치적인 감각을 아이들이 가지도록 키워야 한다. 그래야 은혜 받으면 “주의 종이 되라”가 아니라, 은혜 받고 능력 받았으면, 정치가가 되고, 국회로 진출하고, 대통령이 될 꿈을 어려서부터 가져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적인 지도자, 성경적인 정치인, 성경적인 경륜을 가진 기업가가 되도록 성경을 공부시켜야 한다.



그렇게 30년을 공들이면 오늘의 이 치욕들을 씻을 것이요, 여전히 성과 속을 구분하여, 신앙은 영적인 부분이므로 세속은 될수록 멀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면, 정치적인 감각을 익히지 못한 후세대들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이해하는 저쪽을 이기지 못해, 결국 노예처럼 능욕을 당하며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새벽마다 기도하지만 요원(遼遠)한 것은 사실이다




ⓒ제공 : 김재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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