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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선관위. 최성규 위원장 기자회견 - 각종 법적 다툼 예고돼…선관위도 형사고발 불가피성을 피력
  • 기사등록 2018-02-20 1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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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선관위 최성규 위원장은 기자회견시 형사고발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9회 속회총회가 오는 27일로 예고된 가운데, 갖은 법적 다툼이 예상돼 이미 한차례 중단됐던 제24대 대표회장 선거가 또다시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제29회 정기총회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제기한 ‘선거실시금지 가처분’이 인용되어 끝내 대표회장 선거를 치르지 못한 채 정회됐다. 또 엄기호 목사의 임기가 종료되어 공석이 된 임시의장 자리에는 공동회장 중 최고 연장자인 김창수 목사(예장보수합동)를 세우고, 김 대행은 재차 최성규 목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재선임했다.

그렇게 법적 다툼의 불씨가 살았고, 최성규 목사를 재차 위원장으로 세운 선관위는 법원에서 인용한 선거실시금지 가처분 인용에 대한 소 제기 명령을 제소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전광훈 목사가 직무대행인 김창수 목사와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다시 제기했고, 오는 3월 7일 1차 변론기일이 잡혔다.

법적 다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 목사가 또다시 오는 27일 예정되어 있는 대표회장 선거실시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2018카합 20238)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고, 오는 22일 오후 3시 심문기일이 잡힌 상태다.

당초 단독후보로 총대들의 찬반만 물으면 됐던 김노아 목사측도 갑자기 엄기호 목사가 후보로 끼어든 상황에 대해 선거실시금지 가처분을 제기해 전 목사측과 같은 날 병합되어 처리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선교회 김희선 장로도 김노아 목사의 졸업장과 목사고시 합격증, 목사안수증 등을 문제 삼아 한기총 선관위원장 최 목사와 선관위원들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고, 직무정지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 법적 다툼의 불씨를 더욱 키우고 있다.

따라서 오는 27일 속회총회에서 제24대 대표회장 선거가 치러지기에는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설령 대표회장 선거가 선관위의 일정대로 치러진다고 해도, 앞서 법적 다툼에 대한 판결에 따라서 복잡한 양상이 전개될 뿐 아니라, 누가 대표회장이 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까지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에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법적 다툼의 불씨를 진화하고, 어떻게든 현명한 방법으로 대표회장 선거를 치러야할 선관위 역시 법적 다툼의 경쟁자로 나설 전망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선관위의 회의 결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19일 오후 3시 30분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이용규 목사와 이태희 목사에 대해, 이용규 목사는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3차로 호출키로 했으며, 이태희 목사는 당시 외국출국중임을 밝힐 수 있는 출국증명 확인서를 제출받기로 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선관위원장 최 목사는 “고의적인 것인지, 실수인지 확인해야겠지만, 실수라고 해도 너무 큰 실수”라면서,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30일 총회에서 대표회장 선출을 못하게 됐으며, 금전적으로도 많은 손해를 끼쳤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까지도 해야하지 않겠냐”며, 압박했다.

선관위는 또 전광훈 목사가 1차 서류접수 때 제출한 청교도영성훈련원 회의록에 대해서 허위 문서라며 두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하나는 청교도영성훈련원 도장이 아닌, 청교도영성신학원 도장을 찍었기에 아니라고 주장했고, 다른 하나는 이 회의록이 1월 10일 곤지암 실촌수양관에서 작성된 것으로 되어 있는데, 해당 일에 ‘김승규의 나라사랑 애국학교’가 열린 날이라며 회의 자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목사는 해당 회의록과 포스터를 복사해 기자들에게 돌려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고히 하고, 업무방해로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앞서 금권선거의 의혹과 관련 언론이나 인터넷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강력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고발까지 불사하겠다는 다소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다만 선관위원장이 “언제든지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 “선거 끝나면 다 친구다”고 공언해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선관위원장이 본인이 불이익을 당해서라도 한기총을 바로 세우겠다는 말과 달리, 한기총 파행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모순적인 행동을 보여 예고된 법적 다툼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결국 27일로 예정된 속회총회도 결국은 불협화음만 난무해 제24대 대표회장의 왕관은 누구도 쓰지 못할 형국이다. (한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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