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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의 재산 구조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반 언론에서 '소망교회의 부동산 사유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데일리굿뉴스에서 취재 결과, 일반 언론이 제기한 몇몇 의혹은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에 소망교회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교회는 답변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편집자주>
최근 한 일반언론이 소망교회의 재산 사유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해당 주택들의 등기부 자료. <데일리굿뉴스>소망교회는 지난 2003년 교회 근처의 빌라를 사들였다. 빌라 2동, 12채의 주택 중 9채가 소망교회 소유인데, 최근 한 일반 언론이 이 주택들의 실질 소유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언론은 "결국 이 9채의 주택이 소망교회 당회장인 김지철 목사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2003년 당시 김지철 목사의 개인 명의로 처음 매입했다가 6개월 뒤 모두 교회로 증여한 점을 의심한 것이다.

취재 결과, 주택은 정상적으로 소망교회에 증여됐다. 이는 주택을 사유화 하고 싶어도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전체 성도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교회가 소유한 재산을 처분할 때는 당회와 공동의회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호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은 "해당 주택들의 등기부를 살펴보면 소망교회가 부동산 발급용 번호를 별도로 부여 받아 취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현재 상태로 그 부동산을 처분하려면 대표자 개인 명의로 양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고유 목적 사업을 추진할 때, 특히 민감한 부분인 재산 관련 문제일 경우에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데일리굿뉴스

"교회 '재산 취득' 문제 드러나…신중히 접근해야"

하지만 교회의 재산 취득 구조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번 소망교회 문제를 살펴보면, 교회가 주택들을 매입할 당시(2003년 5월 경)에는 김지철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하기 전이었고, 취임 직후(2003년 12월 경) 교회에 모두 증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교회는 해당 주택 9채를 증여 받은 후 약 9년간 아무런 용도로도 쓰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국은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재 이 9채의 주택 중 5채는 소망교회가 설립한 복지재단이 사무실과 장애인 활동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집을 비워두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분명 교회의 잘못"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어떤 의도에서 주택들을 매입했는지, 또 방치했는지는 모르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종언 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은 "어떤 이유에서든 일반 사회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부동산을 매입하고 고유 목적의 사업을 기획할 때는 앞뒤 상황과 현실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망교회 측은 "이 같은 내용의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없어, 답변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랫동안 일반 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교회의 재산 논란, 이제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명확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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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17 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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